박일호 밀양시장 재선 도전…조성환 후보와 양자구도
  • 경남 밀양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8.05.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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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 100년 앞당긴다”…21일 예비후보 등록

 

박일호 밀양시장이 5월21일 재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6·13 지방선거 밀양시장 선거의 대진표 구성이 마무리됐다. 자유한국당 중앙당 공천관리위는 지난 4월20일 박 시장을 밀양시장 후보로 전략 공천했다. 

 

박 시장은 이날 밀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추진하는 사업을 조기 완공해 밀양의 새로운 미래 100년을 앞당길 것”이라며 재선 도전의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3년 6개월간 당을 보고 일하지 않았고, 밀양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에너지를 쏟았다”며 “앞으로도 오직 시민 행복을 위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밀양만을 위한 나노국가산단이 아닌 막혀 있는 도내 기계·조선산업 등과 연계한 나노벨트산업으로도 키워나가겠다”며 “인구 유입 등 시너지 효과가 큰 좋은 대기업을 해 새롭게 변화하는 밀양을 만들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는 박일호 밀양시장 ⓒ 밀양시 제공

밀양, 전통적 보수 우세 지역…민주당 조성환 후보와 대결 

재선에 도전하는 박 시장은 조성환 더불어민주당 밀양시장 후보와 대결을 펼친다. 4월23일 공천이 확정된 조 후보는 지난 13일 선거사무소를 열었다. 당시 조 후보는 “보수(한국당) 텃밭인 밀양에서 사실상 민주당의 첫 시장 도전”이라며 표심을 공략했다.

조 후보는 “(보수가 오랫동안 뿌리내리면서) 밀양은 재정자립도가 15% 밖에 되지 않는 가난한 도농복합도시로 전락했다”면서 “시정을 맡아 온 보수 정권은 자신들의 당리당략만을 위해 일했기 때문에 밀양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주장하며 지방권력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후보는 또 힘 있는 여당 후보임을 내세우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6월29일 나노산단이 국가산단으로 최종 승인됐다”며 “민주당 후보가 시장이 돼야 나노산단 조성에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조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엔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참석해 조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박 시장이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하면서 밀양시장 선거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박 시장 측은 지난 4년 동안 밀양시장으로서 무난하게 행정을 이끌어오면서 확고한 고정표를 다진 점을 들어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수의 고령층 유권자를 바탕으로 한 밀양의 보수 표심에 기대한 판단이다. 

밀양은 전통적으로 대통령 선거와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보수가 우세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엄용수(한나라당) 후보는 2만8028표(49.24%)를 얻어 2만3226표(40.81%)를 획득한 무소속 김용문 후보를 누르고 밀양시장에 당선됐다. 박일호(새누리당)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3만2212표(57.1%)를 얻어 무소속 김영기(1만7850표, 31.59%) 후보를 눌렀다. 

반면 조성환 후보 측은 최근 선거마다 밀양에서 30%에 육박하는 민주당 득표율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19대 대선에선 삼문동 5투표소에서 문 대통이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눌러 청년 유권자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조 후보 측은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의 지원을 등에 업는다면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조 후보 이외에도 도의원 2곳과 시의원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등 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밀양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밀양시장 선거 당락을 가를 이슈는 ‘인구 절벽·낙후된 밀양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내다봤다. 

박 시장과 조 후보는 모두 나노국가산단 내 국내외 대기업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경쟁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옛 밀양대 캠퍼스에 나노폴리텍대학을 조속하게 추진해 도심 공동화 현상을 극복하는데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대화하고 있는 조성환 후보 ⓒ 조성환 후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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