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3》 흥행 주도한 강루가 월트디즈니 北아시아 대표
  • 이석 기자 (ls@sisajournal.com)
  • 승인 2018.05.23 09:57
  • 호수 1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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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루가 월트디즈니 컴퍼니 北아시아 대표 “조직에만 몰입해 직원 간과하는 실수 말아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 3》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영화가 개봉한 지 3주 가까이 지났지만 《어벤져스 3》는 여전히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누적 관객 수는 5월16일 기준으로 1029만6504명을 기록했다. 국내에 개봉된 역대 외국영화 중 3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1000만 명을 돌파한 시간은 역대 개봉 외화 중 가장 짧다. 때문에 《아바타》(1330만 명)의 기록도 이번에 갈아치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어벤져스 3》의 흥행 신화를 주도한 숨은 인사가 강루가(Luke Kang) 월트디즈니 컴퍼니 북아시아 수석부사장 겸 대표다. 그는 현재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테마파크 및 리조트 사업부를 제외한 디즈니의 모든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2011년부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의 대표를 맡아 고속성장을 이끌었다. 디즈니 스토어와 출판, 이커머스 등을 담당하는 소비재 사업부와 모바일, 온라인, 게임, 프랜차이즈 마케팅을 총괄하는 디즈니 인터랙티브 사업부를 맡고 있다.

 

2014년부터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범중화권(Greater China)의 수석부사장 겸 대표를 겸임하며 중국 내 모든 사업부문에서 기록적인 성장을 견인했다. 2016년 디즈니는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외화 스튜디오 부문 정상을 차지했다. 크리에이티브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중화권 전역에서 탄탄하게 입지를 굳힌 것이다. 특히 소비재 사업부는 미국을 제외하고 중국을 가장 큰 시장으로 성장시켰다는 점에서 내부적인 평가가 높다.

 

강루가 대표는 5월16일 기자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사람이 중심(the center of everything)’이 되는 독특한 HR(인사관리) 제도가 있었기에 디즈니의 지속 성장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즈니에는 현재 전 세계에 19만5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고객뿐 아니라 임직원의 중요성을 알았기에 디즈니의 마법이 가능했다고 본다”며 “청렴(integrity)과 정직, 신뢰, 존중, 팀워크는 기업 운영의 원칙이자, 디즈니의 글로벌 인력을 뒷받침하는 정신이 됐다”고 말했다. 

 

 

 

 

 

디즈니에만 있는 독특한 HR 제도가 있다면.

 

“‘사람이 중심’이 된다는 게 디즈니 HR 제도의 핵심이다. 디즈니에는 현재 전 세계에 19만5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고객뿐 아니라 임직원의 중요성을 알았기에 전 세계 시장에서 디즈니의 마법이 통할 수 있었다. 청렴과 정직, 신뢰, 존중, 팀워크는 기업 운영의 원칙이자, 디즈니의 글로벌 인력을 뒷받침하는 정신이 되고 있다.”

 

 

창의적이고 견고한 협업 문화를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

 

“공감한다. 디즈니는 현재 직원들이 범(汎)사업부 차원에서 서로 협력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와 경험을 만들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제작·공급자가 되고자 하는 목표와 함께하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디즈니에서는 어떻게 이를 실천하고 있나.

 

“오늘의 디즈니는 혁신적이고 재능이 넘치는 직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디즈니는 직원의 니즈를 충족하고, 그들의 삶과 직장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유연근무제(flexibility program)를 통해 가족이나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한 직원을 지원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탄력근무나 재택근무 등도 활용하고 있다.”

 

 

디즈니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직원의 가치는 무엇인가.

 

“청렴성과 진정성은 디즈니의 기업 정체성과 고용원칙, 콘텐츠 제작의 중요한 가치다. 직원들이 기업활동을 충분히 이해하고, 소속감을 느끼며 자신의 일과 직장에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이스크림 파티나 팀 단합활동, 지역 자원봉사활동 등 여러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디즈니에서는 현재 ‘이매지니어(imagineer)’라고 불리는 독특한 직원들이 있다고 들었다.

 

“‘상상하다(imagine)’와 ‘엔지니어(engineer)’의 합성어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직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디즈니에서는 이매지니어의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아이디어가 좋지 않더라도 곧바로 내치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껏 발산하도록 독려하며 실패까지도 허용하고 있다. 성공적인 콘텐츠는 계속된 실패를 통해 얻어진다는 진리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월트디즈니에는 ‘이매지니어’라는 독특한 직군이 존재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 월트디즈니를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공헌한 것으로 평가된다. © PIC 연합

 

 

 

 

시사저널은 5월3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2018 굿 컴퍼니 컨퍼런스(GCC)’를 개최할 예정이다. GCC는 시사저널이 ‘좋은 기업이 경제를 살리고 세상을 바꾼다’는 가치 확산을 위해 2013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국제 경제포럼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후원하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올해에는 ‘from Human Resources to Human Being’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오종남 Scranton Women’s Leadership Center 이사장(김&장 고문)과 잉그리드 드렉셀(Ingrid Drechsel) 바이엘코리아 대표, 금종국 Hanmi Bank 행장, 김재우 한국코치협회 회장, 질 프로마조(Gilles Fromageo) AXA코리아 대표 등이 강연자로 나서게 된다. 강루가 대표도 이날 ‘Management vs Leadership’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Management vs Leadership’을 강연 주제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Management’와 ‘Leadership’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경험도 이날 나누고 싶다. 리더의 직책을 맡은 사람들은 가끔 조직 구조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사람들, 즉 직원들을 간과하는 우를 범하곤 한다. 리더는 사람들로부터 최고의 모습을 이끌어내야 한다. 구성원 각자의 장점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서 조직 구성원이 번영할 수 있는 올바른 문화를 만드는 길잡이가 돼야 한다. 그래서 ‘Management vs Leadership’을 강연 주제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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