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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야 산다…100세 장수의 지름길

[유재욱의 생활건강] 100세 시대 가장 필요한 덕목 ‘걷기’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5.29(Tue) 14:00:00 | 1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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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학과 의사에게 100세 시대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 한 가지를 꼽으라면 바로 걷기일 것이다. 나이가 들면 돈이 많거나 예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걸을 수 있는지, 못 걷는지 여부다. 하루 이틀이라도 못 걸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며칠만 못 걸어도 우울증에 빠지고 건강도 나빠져 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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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야 안 아프다?

 

인간은 걸어 다니는 동물이다. 현대적인 교통수단이 보급되기 전까지 인류는 매일 평균 3만 보를 걸었다. 인간의 몸은 하루 3만 보를 걷는 데 맞춰져 진화해 왔다. 지금은 하루에 1만 보만 걸어도 많이 걷는다고 하는 것을 보면 현대인들이 얼마나 걷지 않는지 알 수 있다. 일본의 내과의사 나가오 가즈히로 박사는 현대인이 고통받는 질병들은 대부분 걷는 양이 줄어든 데서 온다고 주장한다. 걷지 않아 생기는 질병은 당뇨병·고혈압 같은 성인병, 치매나 암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병뿐만 아니라 역류성식도염·변비·소화불량처럼 현대인에게 많이 생기는 병, 우울증·불면증 등 심리적 문제로 인해 생기는 질환까지 매우 다양하다.

 

내과 질환만이 아니다. 근골격계 통증도 걷지 않으면 생긴다. 한편으로 이런 통증들은 바르게 걸으면 좋아질 수 있다. 삐뚤어진 자세뿐만 아니라 허리통증과 어깨통증도 호전되고 심지어 무릎이 아플 때도 바르게 걸으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무릎·허리가 아파 잘 못 걷는데도 걸어야 하나

 

통증 때문에 잘 못 걷게 되는 질환 중에 흔한 질환으로 무릎 관절염과 척추관 협착증이 있다. 무릎 관절염이 생기면 무릎 연골이 닳아서 걸을 때, 특히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이 시큰거려서 잘 못 걷는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수가 지나가는 관(管)이 퇴행성 변화에 의해 좁아지는 병으로 조금만 걸어도 엉덩이와 종아리가 터질 것 같아서 주저앉게 된다.

 

이렇게 통증 때문에 잘 못 걸을 때도 걷는 것이 도움이 될까. 혹시 증상이 더 심해지지는 않을까. 물론 아픈 것을 참고 걷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아프지 않은 범위 내에서 자주 걸어주는 것은 도움이 된다. 인간은 오래 걸으면 몸이 불편하지 않은 방향으로,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적응해 체형을 변화시킨다. 그래서 꾸준히 걷다 보면 오히려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도 있다. 최소 하루에 30분 이상 걷는 것이 좋은데 만약 아파서 못 걷겠다면 걷는 시간을 나누어 10분씩 3차례 걷는 것으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걸어야 현명해진다

 

인생이 고통스러운가. 매사에 짜증이 나는가. 그렇다면 걸어보자. 걸으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생각이 정리된다. 정신과 영역에서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산책하는 것을 치료 프로그램에 포함시킨다. 걸을 때 뇌에서 세로토닌이 분비되는데 세로토닌은 마음의 불안감을 없애고 느긋하게 만든다. 걸음은 천연 항우울제다. 행복 약(Happy drug)으로 미국과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항우울제도 결국은 뇌 속의 세로토닌 농도를 높게 만드는 약이다. 걸으면 창의적이 되고 현명해진다.

 

경험이 많은 의사는 환자가 걷는 것만 봐도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 진단할 수 있다. 특히 발에 문제가 있다면 걸음걸이가 확연히 달라진다. 대체의학 영역에서는 걸음걸이와 내부 장기도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걷는 것은 주로 엉덩이 근육, 허벅지 근육, 종아리 근육이 사용되는데, 이 근육들은 각각 생식 기능, 소장 기능, 방광 기능과 연관돼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걸음걸이를 바르게 하면 구조나 내장 기능도 좋아질까. 대체의학에서는 그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바른 걸음은 건강상태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당신의 몸을 건강하게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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