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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특집] ② 원내 1당 승부처, 부산·울산·충청

국회 후반기 헤게모니 장악하라 (下)…원내 1당·차기 당권·유력 정치인 운명 좌우

이민우 기자 ㅣ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8.06.04(Mon) 08:00:00 | 1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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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上편 ​‘[6·13 특집] ① 당권·대권 운명 걸린 송파을·노원병’에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 무게중심추가 어느 쪽으로 향할지 결정짓는 의미가 있다. 여기에서 가장 승부처로 여겨지는 지역이 부산 해운대 을과 울산 북구, 충북 제천·단양이다. 경북 김천을 제외하고 그나마 현재의 구도에서 야당이 해볼 만한 지역이다. 이론적으로 12곳에서 치르는 재보선에서 만약 한국당이 9석을 얻고 민주당이 3석을 얻는 데 그친다면 한국당이 원내 1당 타이틀을 탈환할 수 있다. 

 

한국당이 원내 1당 탈환의 꿈에 다가서기 위한 제1관문이 부산 해운대 을이다.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등 PK 지방선거와 함께 부산 해운대 을은 PK 최대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역대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보수의 아성이다. 예전 같으면 한국당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지역이었다. 해운대구는 사실상 ‘부산의 강남’이라 불릴 정도로 상전벽해를 이뤘다. 해운대 백사장을 둘러싼 초대형 주상복합단지들과 고급 상점들은 부(富)를 뽐내고 있다. 반면 해운대 을 지역은 서울 강남구의 일원동과 같은 지역구다. 개발의 혜택이 상대적으로 미치지 못한 지역이다. 때문에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37.7%를 얻어, 32.8%를 득표한 당시 홍준표 한국당 후보를 4.9%포인트 차이로 이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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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이 해운대 을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에선 윤준호 후보가 국회의원에 세 번째 도전한다. 학원업을 하는 그는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해운대구청장 후보로 나서 낙선한 데 이어 같은 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당시 서병수 국회의원의 사퇴로 치러진 보궐선거에도 출마해 낙선했다. 그는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36.5%를 얻어 49.6%를 얻은 배덕광 전 의원에게 13.1%포인트 차로 졌다. 한국당에선 홍준표 대표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이 수성에 나선다. 부산 동서대 교수인 그는 이번이 두 번째 출마다. 2010년 전남지사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당시 한나라당 불모지나 다름없는 ‘사지(死地)’에 출마해 관심을 받았다. 바른미래당에선 이해성 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도전장을 던졌다.

 

울산 북구는 이 지역 첫 민주당 국회의원 탄생이냐, 한국당의 재탈환이냐를 두고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울산 북구는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윤종오 전 의원(민중당)이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음에 따라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이 지역은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이 번갈아 당선되는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된다. 늘 보수 성향의 주민들과 대기업 노조의 조직력이 팽팽히 맞섰던 지역이다.

 

민주당에선 이상헌 북구지역위원장이 울산 지역에서 첫 당선을 노리고 있다. 한국당에선 이 지역에서 당선 경험이 있는 박대동 후보를 공천해 맞불을 놓았다. 바른미래당에선 구청장 출신의 강석구 후보를 공천했다. 여기에 권오길 민중당 후보가 조승수 정의당 예비후보와의 경선을 뚫고 본선에 올라 4자 구도가 됐다. 대부분의 재보선 지역에서 민주당의 우세가 예상되는 것과 달리 투표함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 이상헌 후보와 민중당 권오길 후보는 범진보진영의 지지층이 중복돼 있고, 한국당 박대동 후보와 바른미래당 강석구 후보의 보수진영 지지층도 맞물려 있다. 표심이 어느 쪽으로 쏠릴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마지막으로 재선거가 결정된 충북 제천·단양 또한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다. 이 지역은 경북과 강원도 사이에 끼어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인지 보수세가 강했다. 18~19대 총선에선 송광호 전 의원이 각각 53.2%, 56.3%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된 지역이다. 20대 총선에서도 권석창 전 의원이 58.2%의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한국당이 안심하기엔 이르다. 지난 대선 당시 제천·단양 지역은 홍준표 대표의 손을 들어줬지만 문재인 대통령과의 득표율 격차는 약 1%포인트에 불과했다. 제천 지역을 중심으로 젊은 세대의 유입이 늘어났고, 한국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재선거가 치러진다는 점 또한 한국당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현재 이곳은 이후삼 민주당 후보, 엄태영 한국당 후보, 이찬구 바른미래당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평화당 사활 건 광주·전남 맞대결

 

광주와 전남 지역은 민주평화당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남은 평화당 소속 의원 14명 전원이 지역구로 둘 정도로 당 기반지역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광주시장과 전남·북 지사 등 광역단체장 선거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재보선마저 패한다면 사실상 정치적 텃밭이 사라지는 셈이다. 

 

두 지역은 민주당과 평화당의 1대1 구도로 치러진다. 광주 서구 갑 지역은 당초 국민의당 소속 송기석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곳이다. 민주당에서는 송갑석 후보(전 노무현재단 광주운영위원)가 박혜자 전 의원과의 경선 끝에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송 후보는 1990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출신 정치인이다. 이에 맞서 평화당에선 김명진 후보(전 청와대 행정관)가 출마했다. 김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기간 당시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을 지내며 당시 개혁작업에 실무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전남 영암·무안·신안은 과거 평화당 박준영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 평화당이 더욱 사활을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삼석 전 무안군수가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 서 후보는 20대 총선에선 박 전 의원에게 불과 3%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평화당에선 이윤석 전 의원이 나섰다. 두 후보 모두 무안 출신으로 지역에선 30여 년간 정치적 동료로 지내온 사이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5월29일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목표 의석수는 (12석 가운데) 9석 이상”이라면서도 “김천을 제외하고는 모두 앞서가고 있어서 11석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측대로라면 재보선 뒤 민주당 의석에 범여권(평화당·정의당·민중당) 의석, 사실상 평화당과 활동을 같이하는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박선숙·이상돈·박주현·장정숙 등을 합하면 의석 과반인 151석을 훌쩍 넘게 된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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