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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마을의 공통점은 ‘소박한 식단’

[이경제의 불로장생] 파키스탄과 일본의 장수마을을 찾아서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6.10(Sun) 10:00:00 | 1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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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북쪽에 평균 수명 120세 마을 훈자가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배경으로 유명하다. 고도 2440m 고지대에 위치한다. 사람들이 실제 나이보다 30년은 젊어 보이고 질병도 없이 오래 살다가 평온하게 죽는다고 한다. 

 

학자들이 이곳의 장수 비결을 연구했다. 그곳의 장수인들은 정제되지 않은 탄수화물을 섭취한다. 또 이 지역에서만 나오는 특별한 물을 마시고, 가공한 음식을 먹지 않고, 소식하고, 모두 가난해 빈부 간의 격차가 없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등의 비결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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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장수마을 하면 오키나와다. 30년 전만 해도 100세 이상이 마을 인구의 39.5%로 일본 최고의 장수 지역이었다. 장수하는 비밀을 밝히려고 많은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방을 제거한 돼지고기를 먹고, 소금 섭취량이 적으며, 채소의 섭취량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2배 이상이고, 음식의 78%가 채식이고, 해조류·두부 섭취량이 월등하게 많고, 신선한 제철 식품만 먹고, 배를 80%만 채우고, 하루 3끼를 꼭 먹는 공통점이 있었다.  

 

장수유전자라 불리는 시르투인(sirtuin)이 있다. 뇌·간·신장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의 종류인 시르투인은 세포사멸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소식하면 시르투인의 작용이 활발해져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 장수마을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검소하고 소박한 식단을 즐기고, 몸에 좋은 행동을 한다. 기름진 식사와 과식, 음주에 가공식품을 즐겨 먹는 장수인은 보기 힘들다. 미식가 브리아 사바랭(Jean Anthelme Brillat-Savarin)은 1826년 저서 《미식 예찬》에서 “무엇을 먹는지 말해 보아라. 그럼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고 했다. 내가 먹는 음식들이 몸의 에너지가 되기도 하고 몸을 해롭게도 만든다. 19세기 독일 철학자 루트비히 포이어바흐(Ludwig Feuerbach)는 좀 더 간단하게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You are what you eat)”라고 했다. 먹는 것이 첫째 요인이고, 움직임이 두 번째다. 장수하는 노인들은 대부분 척박한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 엄청나게 움직이며 살아왔다. 《1일 1식》의 저자 나구모 요시노리는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야 건강하다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오히려 조금 덜 먹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다.

 

조지아의 캅카스 사람들은 발효식품 마츠오니를 즐겨 먹는다. 마츠오니는 염소·양·소의 젖을 발효시킨 음료인데, 매일 마츠오니를 1잔 이상 마신다. 마츠오니는 설사나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유해한 세균의 발육을 억제하는 장수식품이다. 우리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먹으면 된다. 장수마을을 부러워할 것은 아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세계 10대 장수마을의 비법을 실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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