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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6·13] ② “이날만 기다렸다” 쿠데타 예고한 한국당

‘포스트 6·13’ 체제 준비하는 한국당…당권 교체에 정계개편 시나리오까지

이민우 기자 ㅣ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8.06.11(Mon) 11:00:00 | 1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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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정치권 시선은 선거 이후로 쏠리고 있다. 지난 두 달 동안 선거 체제를 갖췄던 여야 모두 당권 경쟁 체제로 전환하면서 여의도 권력 지형도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여의도 정가는 선거 기간 동안 지방 권력의 교체보다 여의도 권력 교체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여야 모두 공천 과정에서 공공연히 계파 갈등을 연출한 것도 포스트 6·13 체제를 대비한 전투태세였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집권 2기 정당 체제가 들어서게 된다. 현재의 지방선거 분위기는 사실상 ‘문풍(文風·문재인 바람)’이 강하게 부는 상황이다. 이 분위기가 선거일까지 이어질 경우, 민주당 당권주자들의 친문계 구애 작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한국당)은 보수 붕괴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며 당 활로를 결정지어야 할 상황에 몰린다.

 

바른미래당이나 민주평화당(평화당), 정의당 또한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이합집산을 강요받게 된다. 반대의 성적표가 나올 경우, 민주당은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당권 경쟁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수의 상징성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운명 또한 지방선거 성적표에 달려 있다. 지방선거 이후 여의도 정가의 움직임을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해 봤다. 

■ ②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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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6월4일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일부 광역 후보들이 이번 선거를 지역 인물 대결로 몰고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며 “일부 후보들 의견이 타당하다는 판단이 들어 그분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내일부터 유세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1야당의 대표가 정당의 최대 이벤트인 선거 때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겠단 뜻을 밝힌 것이다. 지방선거 이후 본격화될 것이라 여겨졌던 ‘반란’의 움직임이 벌써부터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내분 조짐은 선거 전부터 예고됐다. 현역 중진의원들이 홍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홍 대표가 공천 과정에서도 직·간접적으로 무리하게 영향력을 행사하자 지역구 의원들의 불만은 최대치에 이르렀다. 그때 홍 대표는 지방선거 결과에 직을 걸었다. 홍 대표는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6석 이상을 확보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했다. 일종의 승부수였다. 당장의 갈등은 피했지만 “선거 끝나고 보자”는 당내 여론이 확산됐다.

 

선거가 본격화하자 홍 대표를 둘러싼 비토 흐름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5월31일 홍 대표가 부산 지역 지원유세에 나섰을 때 일이다. 정작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는 보이지 않았다. 당 대표가 도와주겠다고 지역을 찾았는데 서 후보는 부산 내 다른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5월30일 홍 대표가 주재한 충남 선대위 회의에도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뒷말이 무성했다. 남경필 한국당 경기지사 후보도 한 방송 인터뷰에서 ‘홍 대표가 지원유세를 오면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 “노코멘트”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한 영남권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사실상 보수 텃밭인 영남에서 ‘홍준표 때문에 안 찍겠다’는 바닥 민심이 작동하고 있다”며 “인물로 승부하려고 해도 홍 대표가 언론에 계속 비춰지면서 쉽지 않다”고 했다.

 

현재의 선거 구도가 6월13일 투표함을 열었을 때도 이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한국당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6석 이상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특히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민주당에 내줄 경우 홍 대표 체제는 사실상 붕괴될 것이라는 게 당 내부의 대체적 분위기다. 홍 대표의 보수 결집 전략은 오히려 역풍에 직면했다.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반발 여론은 되레 커졌다. 홍 대표 스스로 약속한 만큼 대표직은 사실상 지키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 경우 한국당 내 친홍계의 이탈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물론 지방선거에서 예상외의 선전(善戰)을 거둔다면 홍 대표 체제는 더욱 공고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발 여론에도 불구하고 보수 세력의 결집을 이끈 홍 대표의 리더십이 인정받는 셈이다.

 

홍 대표의 카드는 세 가지다. 당내 재신임을 묻거나 조기 전당대회 카드를 꺼내드는 것이다. 우선 재신임을 묻거나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것은 비홍계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과 같다. 민심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당 조직력을 바탕으로 반전을 시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조기 전당대회 등을 통해 친홍계가 당권을 또다시 장악할 경우 연쇄적인 탈당이 일어날 것”이라며 “사실상 새로운 보수정당의 탄생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보다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홍 대표의 2선 후퇴와 비대위 구성 카드다. 과거 한국당이 위기 때마다 중립적 인물을 내세워 당 쇄신을 시도했던 전략이다. 한국당 내 계파에서도 자유로우면서도 개혁 성향을 보인 인물들이 비대위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에서 확인한 결과는 보수 민심의 변화다. 새로운 보수에 대한 요구가 보수 성향의 국민들 사이에서 싹트고 있는 셈이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지방선거 결과가 예측되는 상황에서 한국당의 운명은 이후 선택에 달려 있다”며 “단순히 홍 대표가 물러나느냐 여부보다 보수정당이 보수 민심을 제대로 읽고 변화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포스트 6·13] ① 정당권력 싸움 몰려온다 

[포스트 6·13] ③ 정계개편 태풍의 눈 바른미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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