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환’ 김경수 vs ‘사수’ 김태호…격전장 경남도
  • 경남 창원 =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8.06.1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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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결과에 민주당 “민심 반영”, 한국당 “민심과 동떨어져”…각자 승리 자신

6·13 지방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남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의 압승을 예측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선거 결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금까지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들에 따르면, 김경수 후보는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에 10~20%대의 격차를 유지한 채 단 한 차례도 선두를 허용하지 않았다. 정치권도 김경후 후보의 우세를 전망하고 있다. 

 

6월7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KBS 창원홀에서 경남도지사 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대화하는 김경수 후보(오른쪽)와 김태호 후보 ⓒ연합뉴스

한국당, “여론조사로 국민 의식 호도, 김태호가 박빙 우세”

 

이에 한국당은 지난해 대선 등 경남지역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결과가 차이가 나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 대상의 다수가 민주당 지지층으로 구성된 편향된 표본으로 보수 지지층의 여론이 조사 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김한표 한국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김태호 후보에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자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6월11일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최근 언론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실제 바닥 민심과 차이가 많다”며 “계속해서 희망을 꺾어가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국민들의 투표 참여 의식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로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경남은 한국당에 대한 ‘표심’이 흔들리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다만, 김한표 위원장은 풍부한 도정과 국정 경험이 김태호 후보에게 유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등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도정과 국정 공부가 잘 된 김태호 후보가 최근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며 “백중세 판세에서 김태호 후보가 좀 더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원 의창구가 지역구인 박완수 한국당 의원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박 의원은 “19대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경남에서 홍 대표에게 1위를 내줬다. 최근 지역 정서를 살펴보면 여론조사 결과와 많이 동떨어져 있다”며 “결국 경남지사 선거는 박빙의 승부 속에서 김태호 후보가 조금 더 유리할 것”이라고 점쳤다. 

 

5월30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발전연구원에서 열린 '경남도지사 후보 자치분권추진 경남지역역량강화 도민협약' 행사에서 김태호 후보(오른쪽)의 인사말을 듣고 있는 김경수 후보 ⓒ연합뉴스

민주당 “일관된 여론조사 추이, 김경수가 안정적 승리”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여론조사 결과가 일관되게 나오고 있어 판세가 선거날에 뒤집히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김경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만큼 실제 민심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후보에 기울었다는 입장이다. 

 

민홍철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여론조사 결과가 일관된 추이를 기록한 사실을 근거로 김경수 후보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민홍철 위원장은 6월11일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경남 전역에 지원유세를 다녀보면 선거 초반보다 (김경수 후보 지지세가) 많이 올라왔다”며 “유리한 흐름의 여론조사 추이가 계속됐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리라 본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압도적인 여론의 추이가 높은 투표율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경수 후보 총괄상임선거대책본부장인 이철희 의원도 모든 여론조사에서 일관된 흐름으로 앞선 김경수 후보가 안정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의원은 선거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스윙 보수’(swingㆍ지지 정당을 바꿔 투표하는 보수표)가 김경수 후보 쪽으로 돌아섰다고 확신했다. 

 

이 의원은 “근래에 선거를 해보니까 큰 흐름상으로 어디가 이기냐, 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것 같다. 흐름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저희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려는 노력에 집중하면 이길 수 있다”며 “투표율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역 정가에선 ‘드루킹 의혹’ 탓에 여론조사와 다른 선거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조심스레 점쳤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한 정치인은 “앞선 여론조사에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며 “선거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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