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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건강의 축소판 혀…매일 혼자 할 수 있는 건강검진

[이경제의 불로장생] 스스로 쉽게 할 수 있는 건겅검진법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6.17(Sun) 10:00:00 | 14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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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쉽게 할 수 있는 건강검진이 있다. 혀를 보는 것이다. 거울이나 핸드폰 셀카로 언제든지 확인이 가능하다. 눈이나 귀를 보고도 건강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이는 전문가의 영역이고, 누구나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혀를 보는 것이다. 

 

혀를 내미는 것이 인사인 나라가 있다. 9세기경 티베트에서 불교를 탄압한 랑다르마 왕은 사찰을 폐쇄하고 경전과 불상을 훼손했다. 아라비안나이트의 샤리아 왕처럼 랑다르마 왕은 매일 저녁 여자를 부르고 다음 날 죽였다. 신하들은 매일 여자를 찾아야만 했다. 어느 날 한 여인이 선택됐는데 죽게 될 것으로 생각해 밤새 울었다. 현명한 어머니는 보릿가루에 야크 젖 대신 모유를 넣어 참파(야크 젖 등에 넣어 먹는 볶은 보릿가루)를 만들어줬다. 여인은 저녁에 왕과 같이 참파를 나눠 먹고 다음 날 이렇게 말했다. 

 

“어제 먹은 참파는 야크 젖 대신 어머니 젖으로 만든 것입니다. 어머니의 젖은 오직 형제자매만 먹을 수 있는데 왕께서 먹었으니 이제 왕과 저는 남매입니다. 여동생을 죽이겠습니까?” 

 


애절한 말에 왕이 목숨을 살려줬는데 자신의 비밀을 지키라고 했다. 가까이서 보니 왕은 머리에 뿔이 나고 혀가 검은 도깨비였다. 항상 모자를 쓰고 입을 다물고 있어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 여인이 살아서 나오니 사람들은 죽임을 당하지 않은 까닭을 물어 왕이 도깨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힘을 합쳐 무찌르게 된다. 그 후 티베트 사람들은 모자를 벗고 뿔이 없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머리를 숙이고 혀를 내밀어 검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인사가 됐다. 실제로 흑태는 난치병에서 볼 수 있는 설태다. 

 

혀를 내보이는 것은 거짓 없이 내 몸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혀는 우리 몸의 축소판이다. 인체가 거꾸로 배치돼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혀의 앞부분은 상체, 중간은 복부, 안쪽은 허리와 하체에 해당한다. 혀의 앞부분에는 허파·심장, 중간 부분에는 위·췌장·비장·간, 안쪽 부분에는 대장·소장·신장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혀의 앞에 태(苔)가 있으면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이고, 가운데 부분에 태가 있으면 소화계통이 약하다. 혀 뒤쪽에 태가 있으면 허리와 대장이 안 좋다.

 

한의원에서 환자를 진찰할 때 설진(舌診), 혀를 보는 것은 중요한 진단법이다. 혀가 원래 색깔인 핑크색으로 깨끗하면 실제 몸속도 깨끗한 것이다. 내과 건강에 100점을 줄 수 있다. 혀에 백색 설태가 있으면 장 속에 가스가 있거나 근육이 뭉쳐 있는 경우다. 피로한 상태이므로 내과 건강은 80점 정도다. 혀에 노란색과 하얀색 설태가 있으면 염증과 피로가 함께 있는 경우다. 내과 건강은 70점이다. 혀에 두꺼운 노란색 설태가 있으면 만성 염증이 있는 경우로 내과 건강은 60점이다. 검은색 태가 보이면 심한 염증 질환과 난치병을 의심할 수 있다. 서둘러서 병원에 가는 게 좋다. 

 

많은 사람들은 양치질을 안 해서 혀에 태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다. 몸속이 깨끗하면 혀를 닦지 않아도 깨끗하다. 몸속이 나쁘면 혀를 잘 닦아도 1시간만 지나면 다시 설태가 생긴다. 또 실제로 혀를 닦아내도 잘 없어지지 않는다. 몸에 좋은 짓을 하면 혀가 깨끗해지고, 몸에 나쁜 짓을 하면 혀가 더러워진다. 아주 간단하고 명쾌한 진실이다. 깨끗한 혀는 불로장생의 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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