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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찮은’ 광주시·현대차 투자협약 돌연 연기

광주시, 文대통령 초청 추진하던 19일 협약식 무기한 연기 ‘변죽’…“시간 필요”

광주 = 정성환 기자 ㅣ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18.06.19(Tue) 11: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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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물살을 타던 광주시 추진 자동차 공장 설립에 급제동이 걸렸다. 광주시는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공장 및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식을 6월19일 열려다가 돌연 무기한 연기했다. 투자협약식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까지 초청해 광주형 일자리 모델 육성 성과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겠다며 의욕적으로 나섰다가 변죽만 울리고 만 셈이다. 시가 내세운 표면적 이유는 세부 협상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 참석까지 예정됐던 투자협약식이 불과 이틀 앞두고 연기되면서 그 배경을 두고 구구한 억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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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이견이냐, 치적쌓기냐, ‘신-구 권력 알력’이냐” 억측 무성

 

광주시는 “19일로 예정했던 현대차와 자동차 위탁 조립 공장 설립 투자협약식을 연기했다”고 6월18일 밝혔다. 그러면서 시는 “현대차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상호 진지하게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밤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투자협약식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대통령까지 참석한다던 행사를 불과 이틀 앞두고 취소된 건 매우 이례적이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민선6기 임기 내 투자 협약 조인을 위해 지난 1일 이후 매주 3차례 테이블에 마주 앉는 등 속도를 내면서 19일 투자협약식을 개최하기로 하고 이견을 좁혀왔다. 특히 시는 문 대통령이 투자협약식에 참석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청와대 측과 행사 준비를 조율해 왔다. 자동차 생산 합작법인의 공장이 들어설 빛그린산업단지를 방문한 현대차 관계자들도 “올해 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협상은 신속하게 진척됐다. 

 

하지만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간 자동차 공장 설립이 삐걱거리면서, 노동자의 임금을 낮추고 복지 비용을 지자체가 일부 부담하는 민선 6기 윤장현 광주시장의 ‘광주형 일자리’에 매력을 느껴 광주 투자 의향을 밝힌 현대차와의 협약 체결은 민선 7기로 넘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광주시가 협약식 연기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으면서 그 배경을 놓고 현대차와 이견, 무리한 치적쌓기, ‘신-구 권력 알력’ 등 여러 설(說)이 나돌고 있다. 그 중에서 광주시와 현대자동차와의 이견이 가장 큰 원인으로 우선 꼽힌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위탁생산 방식과 자본규모, 노조반발 등 세부적인 협의과정에서 이견을 보여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민정이 기업 경영에 공동 참여하는 첫 시도라는 부담감, 운영 방식에 대한 이견, 현대차 노조의 반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채 20일도 안 되는 시간에 자동차 대기업이 2대 주주로 합작법인에 투자하고, 광주시가 1대 주주로 운영을 맡는 구조에 대한 상호 신뢰를 쌓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 같은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양측은 협약 조인식을 서두르기 보다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세부 협상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19일 협약 조인식이 확정된 사실이 없기 때문에 연기나 취소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일정에 쫓겨 신속하게 진행되던 협상에서 놓친 부분은 없는 것인지, 부작용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 등 안전장치를 좀 더 신중하게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주 초 협약식 일정이 잡혔고 대통령 참석까지 예고됐던 상황이라 광주시가 내놓은 해명은 석연치 않다. 광주시 해명대로라면 협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일정을 잡은 것으로 민선6기 윤장현 시장 임기 내 ‘치적 보여주기’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간 시청 안팎에선 “시가 왜 이렇게 협약 체결을 서두르는지 모르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실무 협상을 위한 투자협상단이 외부 전문가도 없이 공무원으로만 구성된 데다, 주요 협상 쟁점에 대한 광주시의 협상안과 협상 전략 등도 허술해 시가 스스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고였다. 이번 현대차와의 투자협약식 연기는 시가 설익은 협상안으로 밀어부친 ‘예고된 결과’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로써 광주시는 글로벌 기업인 현대차와 투자 협상을 하면서 협상안에 대한 촘촘한 검토도 없이 어설프게 나섰다가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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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익은 협상안, 경고 무시하고 서두르더니 결국 망신 자초” 비판 

 

일각에서는 완성차 공장 설립 사업 주도권을 놓고 민선6기와 민선7기 ‘신-구 권력’ 간 알력다툼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시청 주변에선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 측에서 협약식 연기를 요청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광주시 또 다른 관계자는 “새 시장 취임이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협약식을 연기한 것으로 통보받았고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용섭 당선인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당선인측 혁신위원회 관계자는 “현대차 협약식과 관련해 광주시에 어떠한 요구도 한 사실이 없고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다”며 “광주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게 될 완성차 공장이 차질없이 추진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시청 안팎에서는 민선7기 이용섭호(號) 출범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추진된 협약 체결 계획이 광주시와 현대차 모두 부담스러웠던 것 아니냐는 뒷말도 무성하다. 민선 6기 임기가 끝나가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광주시나 현대차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장과의 협약 체결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측은 “그동안 해왔던 대로 협약을 준비 중이다. 협약식 연기는 광주시의 결정사항이다”고 말을 아꼈다.

 

광주시는 빛그린 산업단지 내에 총 7000억원을 투자해 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를 생산하는 공장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비 7000억원 가운데 4200억원을 금융권에서 차입하고 2천800억원은 사업 참여자의 지분 투자 방식으로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지난 14일 광주시가 주도하는 이 완성차 공장 설립에 현대차는 2대 지분(전체 자본금 19% 미만인 530억원 규모) 투자자로 참여하는 내용을 회사 방침으로 확정하고 이사회에 보고했다. 지난 4일에는 실사단 9명이 직접 광주로 내려와 공장설립 예정지인 ‘빛그린 산단’을 방문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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