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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회장이 뭐길래’…내·외부 갈등 고조

사외이사들 원점부터 재검토…권오준 회장 입김 배제 못해

송창섭 기자 ㅣ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8.06.21(Thu) 10: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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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회장 선출이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권오준 회장이 사의를 밝힌 이후 포스코는 사외이사들로 ‘CEO 승계 카운슬’을 구성,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어떤 방식으로 적임자를 선발하고 있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투명한 선임 절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광온‧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바름정의경제연구소(대표 정휘), 민생경제연구소(소장 안진걸) 등 시민단체는 6월20일 성명서를 내고 “국민기업으로서 투명성과 공정함을 유지해야 할 포스코의 CEO승계카운슬이 전·현직 회장들의 이권과 후사를 도모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면서 선임 작업 중단을 요구했다. 현재 청와대는 낙하산 논란을 의식한 듯 ‘회장 선임에 정권 차원의 간섭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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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군 보안 철저…논란만 커져

 

차기 회장 인선 작업은 막바지에 다다른 모습이다.  사내 10명, 사외 11명이 지원한 가운데 현재 포스코 CEO 승계 카운슬은​ 6월14일 열린 7차 회의에서 후보군을 6명으로 압축한 상태다. 이중 5명 정도로 후보자를 추려내 이틀에 걸쳐 최종 면접 심사를 벌이며, 이중 한 명이 7월 초 최종 이사회에 보고된다. 

 

하지만 후보자 선출과 관련해 논란이 일면서 현재 사외이사들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내부 관계자는 “김주현 이사회 의장(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이 사외이사들에게 선임 작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어떤지를 물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은 승계 카운슬과 관련해 여러 의혹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여당인 민주당 일부 의원이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 사외이사들로선 부담거리다. 이와 관련해 승계 카운슬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포스코 안팎에서 파악하고 있는 후보군은 내부인사의 경우, 장인화 포스코 사장과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이다. 장인화 사장은 권오준 체제에 들어 쾌속승진을 거듭한 ‘권오준 체제의 2인자’라는 평이다. 장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뒤 포스코에 입사, 기술연구원장,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거쳤다. 권 회장과는 서울 공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기술연구원장을 거친 것이 판박이다. 때문에 포스코 내부에서는 ‘권심(권오준 회장 의중)은 장인화’라는 말이 돌고 있다. 반대로 장 사장에게는 아킬레스건이다.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부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포스코와는 경영연구소장으로 첫 인연을 맺은 기획통이다. 박 사장은 정준양 회장 시절 사장(기획재무부문장)까지 지낸 ‘정준양 키즈’다. 이후 포스코를 떠났다 올해 다시 포스코에너지 사장으로 복귀했다. 사장급 인사가 퇴사 후 계열사 사장으로 다시 들어온 것은 박 사장 사례가 처음이다. 박 사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알려진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가깝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 모두 부산고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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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사로는 김준식‧황은연 전 사장이 거론된다. 김 전 사장 역시 박기홍 사장과 마찬가지로 ‘정준양 키즈’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포스코 마피아’로 불리는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이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같은 중학교를 졸업한 것이 되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황은연 전 사장은 ‘비 서울대 후보’중 선두주자다. 성균관대를 졸업한 황 전 사장은 ‘특정대학(서울 공대) 출신이 회장 자리를 독차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퇴사 직전에는 포스코인재창조원 원장을 지냈다. 

 

관료 출신 중에는 이희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조석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거론된다. 이희범 위원장은 현 권오준 회장과는 서울사대부고, 서울 공대 1년 선후배 사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최근 인천의 한 골프장에서 두 사람이 함께 라운딩을 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그가 회장직에 지원한 것이 사실이라면 동반 라운딩 그 자체만으로도 부적절하다는 평가다. 조석 전 사장은 지식경제부 차관을 지낸 정통 관료출신이다.  

 

 

권오준‧정준양 체제 2인자들 각축

 

재계 출신인사로는 구자영‧정철길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SK이코베이션 부회장을 지냈다.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인 구 전 부회장은 미국 UC버클리대 재료공학 박사 출신으로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추천으로 포스코와 인연을 맺었다. 포스코에서는 상무로 5년 가량 근무했다. 퇴사 후에는 엑손모빌과 SK이노베이션에서 일했다. 구 전 부회장 후임이 정철길 전 부회장이다. 정 전 부회장은 포스코와 별다른 인연이 없다. 다만 포스코 안팎에서는 권오준 회장의 친동생인 권아무개씨가 과거 SK그룹 내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정 전 부회장과 가깝게 지냈다는 소문이다. 정 전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2년 후배다. 공교롭게도 현재 포스코 사외이사인 김신배 전 SK 부회장도 함께 계열사 사장을 지냈다. 정철길, 김신배 전 부회장 모두 1954년생 동갑이다. 권 회장 동생인 권씨는 그보다 한 살 아래인 1955년 생이다. 참고로 김 전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정기총회에서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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