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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2020년 국회권력 교체에 ‘돌파형’ 당 대표 필요”

[인터뷰] 6·13 재보선 서울 송파 을서 당선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지영 기자 ㅣ young@sisajournal.com | 승인 2018.06.22(Fri) 14:00:00 | 14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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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9일 오후 5시, 서울시청 부근 R비즈니스센터에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났다. 최 의원은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재·보궐 선거 12곳 가운데 한 곳인 서울 송파구 을에서 당선됐다. 경기도 남양주시 갑에서 17·18·19대 내리 3선에 성공했으나 20대엔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결국 20대 국회 후반기 여의도로 귀향했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서울 송파에선 당내 경선부터 치열했다. 본선에선 인지도가 쟁쟁한 후보들과 일합(一合)을 겨뤘다.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영입해 전략공천한 배현진 후보와 채널A 앵커 출신 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였다. 개표 결과는 싱거웠다. 최 의원이 득표율 54.4%로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보수 색채 짙은 ‘강남 3구’에서 거머쥔 당선증이다. 최 의원에게 당내 입지가 강해질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된 셈이다.  

 

최 의원이 본지와 마주한 6월19일은 6·13 선거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때였다. 선거 피로에 ‘쩔어’ 무겁게 내려앉은 그의 눈꺼풀에서도 전투의 잔영이 짙게 배어났다. 전장에서 막 돌아온 ‘문재인 호위무사’ 최재성. 그가 또 다른 출정을 벼르고 있다. 바로 8월25일 예정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질 태세다. 그는 “(6·13) 선거 후 쉰 적이 없다”면서 기자 질문에 저음으로 답변하다가도 ‘정치·정당 개혁’을 설파할 땐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면서 “돌파형 당 대표가 2020년 총선 때 입법권력을 교체해야 한다”며 “그 입법권력 교체가 진정한 정권교체”라고 역설했다. 자신의 공식적인 당 대표 출마 선언도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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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국민들께서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셨다. 야당이 정신 못 차리고 있다고 보신 거다. (국민들께서) 전략적으로 미리 선택해 놨던 선거다. (민주당이) 이겼지만 더 두렵고 강한 책무감을 느끼고 있다.”

 

문재인 정부를 지지했던 가장 큰 이유를 뭐라 보나.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지났는데 과거 정부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들이 많았다. 국민을 바라보는 대통령 시선이 달라졌다. 남북·평화 문제, 인권 등이 중심에 있다. 그런 점들을 국민께서 지지하셨던 것 같다. 무엇보다 국정농단과 촛불정국을 거치면서 국민 자신들이 만든 정권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그건 너무 억지다. 가장 큰 축은 문 대통령 지지율이었다. 그다음은 당이 선거 과정에서 실수한 게 없었다. 민주당은 지도부가 톱다운(top-down)으로 오더를 내려서 움직이는 정당이 아니다. 독립적인 지역위원회가 각자 알아서 움직이는 정당이다. 이런 요인들이 총체적으로 맞물린 선거였다.”

 

왜 송파 선거구를 택했나. 

 

“출마하면 송파 을에서 나오려고 했다. (서울) 노원 지역구는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역이다. 나는 편한 정치가 어색한 지경이 됐다.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역에 갈 수밖에 없는 팔자라고 생각했다.”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12곳 가운데 송파 을은 가장 핫(hot)한 지역이었다.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강력하게 존재하는 지역이다. 지역주민들을 대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 메시지와 태도 하나하나 모두가 조심스러웠다. 굉장히 공들일 수밖에 없었다.”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할 건가.

 

“생각 중이다. 내 역할이 필요한지 잘 따져볼 것이다. (사람들과) 얘기해 보고 결정할 것이다. 머지않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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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혁신이 공천혁신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런저런 여론을 듣고 있다는 얘긴가.

 

“그렇다. 최대한 들어봐야 한다. 여론뿐만 아니라 이번 전대에서 선출될 당 대표 위상은 무엇이고 덕목은 무엇인지 등등. 당 대표 위상과 덕목은 시기마다 다르다. 경제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과연 그럴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도 많다. 나는 혁신해야 한다고 본다. 강한 정당을 만들려면 개혁해야 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2020년) 총선 당 대표다. 주요 덕목은 정당 개혁, 정치 개혁 등 개혁이어야 한다.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못 한다. 지금 해야 총선에서 이긴다.”

 

새로운 당 대표 모습은 어때야 한다고 보나.

 

“어떤 분은 관리형 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무슨 대선도 아니고 총선에 관리형 대표가 필요한가. 그야말로 돌파형 대표가 필요하다. 승부수가 모든 국회의원 후보에게 필요한데, 입법권력(국회)을 교체해야 하는데, 관리형 대표가 웬 말이냐. 돌파형 대표가 필요하다.” 

 

2020년 총선까진 2년 정도 남았는데.

 

“자유한국당은 회복하기 어려운 긴 터널로 들어갔기 때문에 온전히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현 시점에서 총선 대책은 필요 없다.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민주당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오만은 금물이다. 각각 구성원들의 착한 마음에 의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오만하지 않으려면 당을 바꾸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개인의 선의(善意)에만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게 혁신이다.”

 

제도 개혁도 있지만 인적 쇄신도 필요하지 않나.

 

“인적 쇄신을 누가 하나. 무엇을 기준으로 하나. 그것은 구조 개혁을 통해서 해야 한다. 인적 혁신을 하더라도 구조에 의해서 해야 한다. 당 대표나 주류의 판단에 따라 (인적 쇄신을) 하면 충돌하게 된다. 당 구조와 시스템을 제도로 뒷받침해야 한다. 문재인 대표 시절 시스템 공천을 하지 않았나. 구조화, 제도화시키고 당헌·당규로 뒷받침해야 한다. 이걸 누가 함부로 바꾸려고 하면 구성원들의 동의를 받게 만들어놔야 한다. 인적 혁신이 공천혁신 아닌가.”

 

하지만 아직도 공천 과정에서 당 대표 등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모든 선거에서 나오는 거다. 혁신 정당에선 안 나오게 해야 한다. 내가 정발위원장(민주당 정당발전위원장)일 때 만든 혁신안을 보면 된다. 제도 하나, 공천 전(全) 과정을 당헌·당규에 담고 전 당원, 전 대의원의 동의 투표를 통해 개정할 수 있게 해 놨다. 당 대표 마음대로 바꾸지 못하게.”

 

 

“50대 세대 교체 여부도 전대 이슈”

 

8월 전대 이슈를 무엇이라고 보나.

 

“역시 정당과 정치 혁신이라고 본다. 지금 안 하면 위기가 와도 극복하기 힘들다. 위험에 처했을 때 혁신하는 건 안 된다. 자유한국당 혁신위가 뭘 했나. (선거에서) 이기고 난 다음에 해야 구조 혁신을 할 수 있다. 구조 혁신은 에이(A)부터 제트(Z)까지 통째로 해야 한다. 국회의원이 겸직하면 왜 안 되는지, 공천 룰을 왜 전 당원 투표로 개정해야 하는지, 어느 것 하나 손을 안 대면 혁신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세대 이월이냐, 세대 유지냐, 세대 통합이냐도 중요하다. 50대 당 대표 시대로 갈 것인지, 60대 세대 유지로 갈 것인지, 50대 대표와 60대 최고위원으로 통합할 것인지도 이슈가 될 것이다.”

 

새 대표 임기가 2020년 4월 총선 이후까지여서 중요해 보인다.

 

“총선은 입법권력 교체다. 국민께서 입법권력을 확실히 교체해 줄지, 여당(민주당)에 대한 질책과 견제론으로 입법권력을 교체 안 할지 판가름 날 것이다. 그런데 입법권력이 교체돼야 정권교체가 되는 것이다. 입법권력 교체가 정권교체의 완성이다.”

 

지난해 대선과 이번 지방선거 등으로 사실상 정권교체가 된 것 아닌가.

 

“대통령제 국가에서 행정권력과 입법권력은 붙어 다닌다. 3권 분립은 엄연하지만, 입법부가 행정부를 뒷받침하지 않으면 (국정운영이) 불가능하다. 여당이 다수당이 되지 않으면 대통령 권력은 죽게 돼 있다. 여당이 다수당이 돼도 오만하면 둘 다 죽게 돼 있다. 그래서 정권교체는 입법권력까지 교체돼야 진정한 정권교체인 것이다.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2020년 총선) 2년 후 대선이기 때문에 정권재창출 기로에 서는 것이다.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다. 잘하면 국민들께서 엄청난 결과를 주실 것이라 본다.”  

 

역대 당 대표 선출 전대를 보면, 당내 표심은 결국 당 대표 후보 가운데 누가 자신에게 유리할지, 가령 다음 선거 때 공천을 줄지 안 줄지가 중요하지 않았나.

 

“그래서 시스템 정당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당 대표가 힘을 주면 공천 받고 힘을 빼면 떨어지는, 이런 것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실행하면 된다. 시스템을 만들면 할 말이 없다. 예측되기 때문이다. 현역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 해당자도 공천 탈락시키지 말고 감산(減算)하면 된다. 현역의원이 공천 탈락하는 게 아니라 감점 받은 상태에서 정치 신인과 당내 경선을 치르면 된다. 그러면 20% 해당자가 탈당을 하겠나? 힘들겠지만 경선을 뛰겠나? 아마 경선을 뛸 것이다. 정치 신인에겐 가산점을 주면 된다. 그 정치 신인이 현역의원을 꺾고 경선에서 이기면 본선에서도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것도 (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에서 작성한) 혁신안에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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