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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은 내 건강의 블랙박스다

[유재욱의 생활건강] 신발 모양으로 살펴보는 내 건강 상태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6.24(Sun) 10:00:00 | 14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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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자신의 신발을 벗어서 살펴보자. 신발은 지난 3개월간 자신이 어떻게 걸었는지를 낱낱이 보여주는 블랙박스다. 신발을 보면 균형이 어느 쪽으로 무너져 있는지 알 수 있고, 건강상태가 어떤지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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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발 모양이 변형된 경우 

 

신발을 신으면 유독 금방 신발이 망가지는 사람이 있다. 특히 학생들은 발이 빨리 크고 많이 뛰어다니기 때문에 신발이 쉽게 망가진다. 신발 중간 부분이 양쪽으로 벌어지는 사람은 걸을 때 발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걷는 사람이다. 주로 발의 안쪽 아치가 무너지면서 평발이 되는 ‘기능성 평발’을 의심할 수 있다. 

 

2. 신발 뒤축이 닳는 경우

 

걸을 때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게 되므로 신발 뒤축이 닳는 것은 당연하다. 신발 뒤축이 닳을수록 발을 보호하기 힘들고, 걸을 때 발이 돌아갈 수 있다. 따라서 뒤축이 조금만 닳아도 그때그때 신발을 바꿔주는 것이 좋다. 정상적인 경우 발은 바깥쪽으로 7도 기울어져 있으니 뒤축도 정중앙에서 약간 바깥쪽이 닳는다. 그러나 신발 뒤축의 바깥쪽이 너무 많이 닳았다면 팔자걸음을 걷는 것을 의심할 수 있고, 안쪽이 닳았다면 안짱걸음을 걷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신발 좌우의 뒤축을 비교하는 것도 중요한데, 신발 한 켤레를 들고 뒤축을 비교했을 때 뒤축의 닳는 정도가 비대칭이라면 다리 길이의 차이나 골반의 불균형이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3. 신발 앞쪽이 닳는 경우

 

신발 앞쪽 코 부분이 닳는 사람이 가끔 있다. 이 사람은 걸을 때 발목의 배측굴곡(dorsiflexion·발등 쪽으로 굽힘)이 잘 안 돼서 걸을 때 발 앞쪽이 닿는 것이다. 허리디스크로 인해 발목에 마비가 왔거나 뇌졸중 등으로 발목에 경직이 있는 경우에 볼 수 있다. 또 신발 앞쪽 밑창 부분이 닳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걸을 때 발뒤꿈치부터 닿는 것이 아니라 앞발부터 닿는, 즉 발을 끌고 다니는 사람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대부분의 발 문제는 발의 안쪽 아치가 무너지면서 발목이 안쪽으로 회전하는 메커니즘에 의해 발생한다. 이것이 전신 골격에 영향을 주어 변형을 일으킨다. 신발을 고를 때는 신발의 안쪽 면이 견고하고, 안쪽 아치를 잘 받쳐줘서 발이 안쪽으로 무너지는 것을 막아주는 신발을 골라야 한다. 신발 안쪽을 손가락으로 눌러봤을 때 딱딱한 것이 좋다. 신발은 모양이 변형되면 빨리 새 신발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신발이 변형된 것을 신는 것은 깨진 범퍼를 단 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 구두는 뒤축이 닳았으면 그때그때 갈아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신발을 여러 개 준비해 매일매일 바꿔 신고, 가능하다면 하루에도 몇 번씩 갈아 신는 것이 발 건강에 중요하다. 단벌 구두로는 발이 빨리 망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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