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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 2000년 역사의 비결은 다름 아닌 ‘개혁’

[신동기의 잉여Talk] ‘사회통합’ 개혁정신이 위대한 제국 이어가

신동기 인문경영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6.25(Mon)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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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가 또는 기업 경영자들의 로망은 로마제국이다. 동로마 기준 220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존속했던 조직이 바로 로마제국이기 때문이다. 로마제국의 장수와 번영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개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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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의 개혁 정신은 대체로 사회통합이다. 그리고 그 사회통합은 계급간의 빈부격차와 권한격차 축소에서 시작된다. 드물게 인간성 회복을 위한 개혁도 있었다. 육체적·정신적으로 문제없는 이들이 자신의 생계를 오랫동안 사회에 의지하게 되면 이성적 존재로서 독립성을 잃거나 자존감이 훼손된다. 그렇게 되면 개인은 타락하고 사회는 활력을 잃는다. 이때 인간성 회복을 위한 개혁이 등장한다. 

 

로마는 BC 326년부터 BC 146년까지의 삼니움 전투, 타렌툼 전투, 포에니 전쟁, 그리고 카이사르의 마무리 정복전쟁(BC 68~BC 44)을 통해 도시국가에서 지중해를 내해로 품는 세계국가로 올라선다. 그 원동력은 바로 개혁이었다. 개혁을 통해 사회통합을 꾀한 것이다. 권한격차, 빈부격차를 줄여 로마 구성원 모두가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이다. 로마는 BC 367년에 리키니우스·섹스티우스법을 만든다. 최고 통수권자인 집정관 두 명 중 한명을 평민에서 선출하고, 1인당 국유지 점유 면적과 방목 가축 수에 상한선을 두는 내용이었다. 즉 토지는 125헥타, 소와 양은 각각 100마리, 500마리를 넘어 소유할 수 없게 한 것이었다. 

 

BC 133년에는 호민관 티베리우스 그라쿠스가 농지법을 만든다. 바로 앞의 리키니우스·섹스티우스법이 200여 년이 지나면서 유명무실해지자 다시 입법화 한 것이다. 국유지 상한선은 125헥타였고 가축 소유 상한선은 600마리였다. BC 123년에는 티베리우스 그라쿠스의 동생인 가이우스 그라쿠스가 호민관에 당선되어 곡물법을 제정한다. 곡물법은 로마 거주 빈민을 위한 복지정책으로, 국가가 일정량의 밀을 사들여 그것을 빈민들에게 시가의 절반 정도 수준으로 공급하는 제도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니다. 로마제국은 로마 역사를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감한 절도로 절대절명의 위기를 여러 차례 겪는다. 그때마다 그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한 것이 다름 아닌 무산자(無産者)들의 역할이었다. 적의 예상을 깨고 무산자들까지 모두 활과 창을 들고 나라 지키기에 적극 나섰던 것이다. 바로 개혁을 통한 빈부격차의 축소, 권한격차의 축소가 빈민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조국을 위해 무기를 들게 한 것이었다. 국가의 권한격차, 빈부격차 축소 노력이 자연스럽게 로마 구성원 모두에게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이다.  

 

로마는 AD 476년 서로마를 잃고, 1453년까지 1000년 더 동로마를 유지한다. 동로마 1000년 역사의 동력 역시 개혁이었다. 그러나 이번 개혁은 과거 개혁과 반대였다. 서로마가 망하고 150여년 뒤 헤라클리우스 1세(재위610-641) 황제가 ‘빵과 서커스’를 없애는 개혁을 단행한다. 가이우스 그라쿠스가 BC 123년 만든 곡물법은 여러 변화를 거쳐 이때까지 아직 로마인들에게 밀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료 밀 배급 증서는 축제일에 진행되는 오락 행사장 무료입장권을 겸하고 있었다. 로마 시민만 되면 사람들은 굶어 죽을 일이 없었고, 그렇다고 심심해 우울증에 걸릴 일도 없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복지였다. 

 

헤라클리우스 1세가 단행한 개혁은 바로 이 무료 밀 배급 제도를 없애고 행사를 대폭 줄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절약한 예산에 교회로부터 징수한 전쟁비용을 더해 군대를 재편한다. 황제는 페르시아 원정을 시도해 빼앗겼던 동부의 로마 속주들을 되찾는다. ‘빵과 서커스’의 폐지로, 복지의 요람 속에서 상무정신과 도전정신을 상실해가는 로마인들의 정신을 개혁해 제한적이나마 다시 한 번 ‘로마의 영광’을 실현한 것이다. 앞서 공화정 시대의 개혁들이 ‘사회통합’을 위한 개혁이었다면, 헤라클리우스1세의 개혁은 ‘인간성 회복’을 위한 개혁이었다.

 

개혁은 주로 사회통합을 위한 개혁이다. 그러나 복지국가가 시작되면 인간성 회복 개혁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인간의 이기주의는 과욕(過慾)뿐만 아니라 과태(過怠), 즉 지나친 게으름으로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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