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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9명 "국민 건강은 국가의 의무"

숫자로 보는 건강에 대한 국민 인식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ㅣ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6.26(Tue)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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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 한국건강학회 이사장(서울대의대 교수)은 최근 건강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조사했다. 조사업체에 의뢰해 전국 12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은 건강권·건강 민주화를 헌법으로 규정하는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국민의 건강을 국가의 의무로 삼는다는 것이다. 건강권이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말한다. 

 

이를 의해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공공의료에 대한 투자를 늘릴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은 건강권·건강 민주화와 관련된 인력을 늘리고 시설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찬성 의견을 내놓았다. 

 

개인의 건강에 미치는 주체는 무엇일까? 국민 절반 정도는 '가족'을 자신의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주체로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대중매체·인터넷을 꼽았다. 건강 정보를 주로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것으로 보인다. 

 

건강 습관에 영향을 미치는 4대 요인(주류 광고·대중 매체 내 흡연 장면·먹방 시청·식품 광고) 가운데 가장 많이 노출된 것은 '식품 광고'와 '먹방 시청'이었다. 최근 1주일 동안 식품 광고를 봤다는 사람은 전체의 73.2%, 먹방(먹는 방송)을 시청했다는 사람은 70.8%로 집계됐다. 이 4가지 요인 중 건강 습관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가장 큰 것은 먹방 시청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4.2%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4자지 요인 중 규제가 필요한 요인으로는 응답자의 72.5%가 '꼽은 대중 매체 내 흡연 장면'을 꼽았다. 

 

음주나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에 건강세를 부과하는 정책에 대해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찬성 의견을 보였다. 실제로 영국·멕시코·프랑스·노르웨이 등에서는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료·탄산음료에 설탕세를 부과하고 있다. 

 

의료 과용·남용을 줄이기 위해 환자의 책임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국민은 전체의 89.5%에 달했다. 이를 위해 외래·입원·검사 등을 할 때 예약 부도 예방을 위한 예약금 제도 등 세부적인 행동 방침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건강 보험료 인상에는 부정적 의견이 60%를 넘었다. 

 

건강보건의료정책 11개 분야 중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국민은 '흡연' 정책을 꼽았다. 그 뒤에 저출산·비만·고령화·음주 순으로 이어졌다. 이 11개 분야에 대한 정부의 정책 수준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국민은 11개 분야 정책 모두에 골고루 50점대를 줬다. 크게 뛰어난 정책도 아니고 그렇게 못하는 정책도 아니라는 평가다.  

 

국민인 가장 선호하는 저출산 정책은 '여성 출산 이후 고용 안정 보장'이었다. 전체의 44.1%가 긍정적인 답변을 보였다. 그다음으로는 42.8%의 지지를 받은 '예비 및 신혼부부 주거 지원'이었다. 

 

고령화 문제에 대해 가장 선호하는 정책은 '고령자 취업 지원 활성화'로 전체 응답자의 65%가 지지했다. 그다음으로는 39.5%가 지지한 '은퇴 연령과 연금 수령 연령 일치를 통한 실질적인 노후준비 보장'이었다. 

 

주변 사람과 건강에 대한 경험을 주고받는 비율이 87.8%로 나타났다. 2013년 이 비율은 50%였다. 지인과 건강에 대한 경험을 주고받는 것이 보편화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서로 건강을 돌보는 체계를 의미하는 '건강공동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90.5%로 나타났다. 2013년 85.1%에서 약 5%P 증가한 것은 '모름' 또는 '무응답'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강공동체로 개선 가능한 건강 문제에 대한 질문에 '비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15.6%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자살·흡연·고령화·만성질환 등이 이었다. 건강공동체를 통해 비만·자살·흡연·고령화·만성질환 등 사회적 문제를 개선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민을 상대로 한 건강 홍보대사로 남자는 유재석, 여자는 이효리를 꼽았다. 유재석은 건강 홍보대사로 거명된 남자 124명 가운데 35.5%의 지지를 얻었다. 그 뒤를 김종국·이승기·박보검·최불암 등이 이었다. 이효리는 47%의 지지를 받았고, 김연아·김혜수·송혜교·손예진 순으로 이어졌다. 

 

최근 창립총회를 연 한국건강학회는 이와 같은 대국민 건강 인식조사 결과를 학회 활동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총회 패널토론에서 민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건강에 대한 허위 정보가 다양한 경로로 유통되는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만큼 시민에게 신뢰할만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건강권의 증진을 위해 무엇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건강 정보의 유통이 필수적이다. 미디어는 전문가 집단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높은 품질의 건강 정로를 제공할 책무를 가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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