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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산하기관들 임기 말 인사 ‘빈손 후퇴’…“체면 구겼다”

민선7기 출범 직전에 광주과기진흥원장 등 공모 진행하다 ‘여론 역풍’ 맞아

광주 = 정성환 기자 ㅣ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18.06.26(Tue) 11: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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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 일부 산하기관들이 민선 6기 임기 막판에 간부급 인사 공모 절차를 진행하다가 자진 철회했다. 적임자가 없어 공모 절차를 민선 7기 출범이후 열기로 했다는 게 명분이다. 하지만 사실상 ‘빈 손’ 후퇴다. 민선 6, 7기 이양기에 무리하게 산하기관장 공모에 나섰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스스로 꼬리를 내리는 바람에 체면만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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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등 간부급 인사 공모 진행하다가 자진 철회“공공기관 신뢰 스스로 추락시켜” 

 

6월25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과학기술원장과 광주복지재단, 광주 그린카 진흥원은 임기 말 인사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자 인선을 민선 7기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광주과학기술진흥원은 전임 원장의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원장 선출을 위해 지난 4일 제5대 원장 채용공고를 내고 20일까지 지원서류 접수를 받았다. 원장후보 추천위원회는 1차 서류심사에 이어 오는 29일 2차 면접시험을 갖고 최종 원장후보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론이 악화된 탓인지 응모자가 없자 이사회를 민선 7기에 열기로 했다. 

 

광주복지재단도 지난 12일 서류접수를 마치고, 20일 면접심사에 이어 21일 곧바로 합격자 발표할 계획이었다. 면접 심사에는 서류심사를 통과한 5명이 참석할 예정이지만 이미 특정인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러나 적격자가 없다고 사실상 채용하지 않았다. 또, 광주 그린카 진흥원장도 이사회를 민선 7기 출범이후 열기로 해 민선 6기에서 인선을 하지 않기로 했다. 민선6기 윤장현 시장의 임기를 불과 한 달을 앞둔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이들 산하기관들은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채용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냉담했다. 지역 관가 일각에서는 윤장현 시장 임기 말에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윤 시장이 낙점하면 얼마든지 광주과학기술진흥원장의 경우 선임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원장후보 추천위원회는 총 7명으로 구성되는데, 과기부 추천 2인을 제외하면 모두 광주시가 추천하는 인사들이다. 5명 중 2인은 광주시장, 2인은 광주시가 추천하는 지역경제계 대표, 1인은 이사장(경제부시장) 추천 몫이다. 

 

이에 대해 윤 시장 측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당초 ‘민선7기 출범을 앞두고 시기적으로 부담스럽다’ 의견을 제기했으나 원장후보 추천위원회가 ‘선거가 끝난 만큼 공모절차를 진행해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는 판단에서 진행했다는 것이다.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얘기다. 더욱이 특정 인사 사전내정설은 있을 수 없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비록 산하 기관이 자체 판단으로 공모에 나섰다하더라도 임기 막판에 인선 절차를 지속하는 건 명분도 실리도 없는 무리수라는 지적이 시청 안팎에서 나왔다. 산하기관장 인선은 차기 시장에게 맡기는 것이 적절한데도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 자체가 ‘오이밭에서 신발끈 고쳐 맨’ 꼴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공정하게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 측은 물론 시민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론의 반발이 심상치 않자 결국 광주시와 산하기관들은 민선 7기 혁신위원회와 협의해 현재까지 응모자가 없어 재공모를 연기하는 등의 방법으로 인선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광주시 산하기관의 철회 방침에 지역 관가는 “만시지탄”이라고 반기면서도 “공공기관으로서 신뢰를 스스로 추락시켰다”고 비판했다. 관가의 한 인사는 “이용섭 당선인의 인수위 격인 광주혁신위원회가 출범을 한 상황에서 애초 임기말 인선은 얌체 인사 논란 등 도의상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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