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식 인천 남구청장 당선인 “미추홀 전성시대 열어 나갈 것”
  • 인천=이영수 기자 (sisa310@sisajournal.com)
  • 승인 2018.06.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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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당선자 인터뷰] “현안해결 위해 ‘소통로드 21’ 시행…주민이 원하는 사업 추진할 것”

 

인천시 ‘남구’의 이름은 오는 7월1일부터 ‘미추홀구’로 바뀐다. 동·서·남·북 지명에서 따 온 이름을 ‘구 명칭 변경사업’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졌다. ‘미추홀’은 삼국사기에서 확인된 가장 오래된 인천의 지명이다. 백제의 비류왕이 문학산 정상 주변을 도읍지를 정할 때 미추홀이라는 지명을 사용했다.

 

구의 이름이 새롭게 바뀌는 시점에 김정식 남구청장 당선인이 미추홀구청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이 때문에 김 당선인의 각오도 새롭다. 김 당선인은 “구의 지명이 바뀌는 시점을 시작으로 반드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미추홀구가 더 이상 낙후된 원도심으로 남아있을 수는 없다는 김 당선인의 고민이 깔려 있다. 시사저널은 미추홀구청장 취임을 앞 둔 김 당선인을 만나 그의 각오를 들어봤다.

 

 

김정식 인천 남구청장 당선인. ⓒ 이영수 기자

 

남구의 이름이 미추홀구로 바뀐다. 각오도 새로울 것 같은데. 

 

“새롭게 탄생하는 미추홀구의 구청장으로 일할 수 있도록 선출해 준 남구 주민들께 감사한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목소리가 무엇인지 알기에 어깨가 더욱 무겁다. 선거 기간 동안 여러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이라도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받아들여 이행하겠다. 골목골목이 행복하고, 든든한 내일이 있는 지역으로 발전시키는데 온 힘을 쏟아 붇겠다. 인천특별시대의 새로운 중심이 되는 ‘미추홀 전성시대’를 열어 나가겠다”

 

남구는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지역이다. 주민들의 생활여건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사업은 기초단체의 능력과 의지도 필요하지만, 인천시와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현재 남구는 주민들의 개발 욕구와 정주 욕구가 첨예하게 대립해 주민들 간의 갈등도 심각하다. 재개발을 추진해도 개발이익이 크지 않고, 이를 해제하려고 해도 매몰비용 등이 심각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사업성이 있는 지역은 용적률을 높여 수익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낙후된 지역은 저층 주거지 사업을 통해 커뮤니티 시설과 주차장, 공원 등의 기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중앙정부가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이 내세운 도시재생총괄 전담기구의 정책을 토대로 남구의 원도심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또 남구에는 문학산과 승학산이 있지만 여전히 녹지가 부족하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녹지공간과 쉼터를 확충할 수 있다. 도시 숲 조성과 텃밭 정원을 만들어 녹지와 시민 커뮤니티 공간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녹지는 주민들의 허파이다. 녹지 공간 확충에 초점을 맞춰 균형 잡힌 도시를 일궈 나가겠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 구간 중 남구지역이 가장 넓다. 기본적인 구상이 있다면.

 

“인천은 경인고속도로로 인해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가운데 남구는 대부분의 지역이 경인고속도로 일반화도로사업 구간에 위치해 있다. 게다가 녹지 공간도 부족하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 녹지 공간 확보와 도로 주변의 생활환경 개선사업이 병행돼야 한다. 또 일반화도로 주변지역의 도시기반시설도 추가로 확충돼야 한다. 현재 인천시가 계획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도로 및 주변지역 개발기본구상 방안을 검토해 남구의 원도심 재생에 선제적 대응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

 

‘소통’을 가장 중요한 정치 철학으로 내세웠는데.

 

“구청장이 일방적으로 구 행정을 이끌어가던 시대는 지났다. 기존 구청장들도 소통을 강조했지만, 주민들에게 살가운 행정을 펼치는데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다. 앞으로 남구의 21개 동을 직접 방문해 동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현안을 해결하는 ‘소통로드 21’을 시행하겠다. 또 주민이 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연 단위로 주민이 원하는 공약을 선정해 다음 해 사업에 반영하겠다”

 

남구는 타 지역에 비해 전통시장이 많다. 영세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는 복안이 있는지.

 

“시장시설 낙후와 대형마트 진출 등으로 전통시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0여 개의 전통시장 가운데 일부 전통시장은 주차장를 비롯해 주변 여건이 좋다. 하지만 아파트와 상권이 형성돼 있는데도 활성화되지 않는 전통시장도 있어 안타깝다. 현재 남구는 약 30억원의 예산으로 전통시장을 지원하고 있지만, 예산의 대부분이 주차장 확보나 진입도로 확장, 아케이드 설치, 테마거리 조성 등으로 소모되고 있다. 이런 하드웨어적인 지원이나 기관 주도의 활성화 대책에서 벗어나 전통시장 상인회와 머리를 맞대고 시장별 특성화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들겠다. 전통시장 상인들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문제를 상인들과 협의해 돌파구를 찾아가겠다”   

 

선거 기간 중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으로 가고,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 발언으로 지역 주민들의 자존심이 많이 다쳤는데.

 

“약 42만 명이 살고 있는 우리 남구를 망하면 오게 되는 곳으로 폄하한 전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의 발언에 참담함을 느낀다. 우선 주민들의 마음과 남구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보다 잘 사는 지역으로 발전시켜 정 의원의 망언이 틀린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과 더불어 시·구 의원들과 함께 미추홀구를 새로운 인천특별시대의 중심으로 만들어 내겠다. 그래야만 상처받은 남구 주민들의 자존심도 되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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