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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음식이 불로장생 음식

[이경제의 불로장생] 신들이 먹는 음식은?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7.01(Sun) 11:52:00 | 1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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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무엇을 먹었을까. 신들이 먹는 음식은 ‘암브로시아’, 마시는 음료는 ‘넥타르’다. 암브로시아는 불멸(不滅)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넥타르는 죽음을 물리친다는 뜻이다. 제우스와 요정 사이에서 태어난 탄탈로스는 지상의 왕이고 신의 아들이다. 올림푸스산에 초대를 받고 올라갔다가 신들이 죽지 않는 비밀이 음식에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암브로시아를 훔쳤다. 신들에게 들은 비밀 이야기를 인간들에게 잘난 듯이 알려줬다. 여기까지만 했으면 좋았건만, 신들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자기 자식을 요리로 만들어 신들에게 대접했다. 모든 신들이 눈치채고 먹지 않았는데,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가 늦게 도착해 무심코 왼쪽 어깨 부분을 한입 먹고 만다. 제우스가 죽은 아이를 다시 살려냈지만 신들이 분노해 드디어 벌을 받게 됐다.

 

탄탈로스는 늪과 같은 곳에 갇혔는데, 자신의 목까지 물이 차 있고 손을 뻗으면 닿을 높이에 사과가 있었다. 그런데 배가 고파 손을 뻗어 사과를 따려고 하면 가지가 위로 올라가 버려 사과를 딸 수 없었다. 또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 허리를 굽히면 물이 바닥으로 내려가 마실 수 없었다. 그는 영원한 배고픔과 목마름에 고통받는 벌을 받은 것이다. 감질나게 한다는 뜻의 영어 ‘tantalize’가 이 이야기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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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의 영웅 아킬레스도 암브로시아와 관련이 있다. 아킬레스의 어머니는 여신 테티스, 아버지는 평범한 인간 펠레우스다. 테티스가 아들을 죽지 않는 몸으로 만들려고 낮에는 암브로시아를 바르고 밤에는 불에 태운다. 남편이 그 광경을 보고 놀라 못 하게 말리니 화를 내며 집을 나가버렸다. 그 후 테티스는 아들을 저승으로 데리고 갔다. 불사신으로 만들기 위해 아들의 발꿈치를 잡고 스틱스강에 집어넣었다. 아쉽게도 손으로 잡은 부분만 강물에 젖지 않아 약점이 됐다. 나중에 아들은 아킬레스건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발목의 건을 아킬레스건이라고 하는 것이 여기에서 시작했다. 

 

이처럼 신들도 ‘불멸’ 또는 ‘불사신’이 되고자 했다. 불로장생을 꿈꾼 것이다. 후세 사람들은 신들의 음식은 썩지 않는 것이라 생각해 꿀·물·올리브유·치즈·보리 등이 들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궁리해 봐도 암브로시아의 비밀을 알 수 없었다. IBM의 인공지능 AI ‘왓슨’은 환자의 데이터를 입력하면 암 진단이 가능한 수준으로 진화했다.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도 수백만 개의 망막 스캔 자료를 처리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안과 의사보다 빨리 눈의 질환을 판단한다. 아마존은 2017년 헬스케어 전담팀 ‘1492’를 발족해 가정에서 원격진료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머지않아 인공지능이 내 몸의 모든 것을 점검하고 보살피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당뇨 환자가 탄수화물을 섭취하려고 하면 적정량을 추천하고 망막을 체크해 혈당을 확인하고 처방을 내린다. 음식을 만들 때 남편에게 부족한 단백질을 50g 추가하라고 제안한다. 갈증이 나기 전에 수분을 보충하라고 신호를 준다. 소변을 보면 부족한 비타민과 영양제를 알려준다. 결국 신들이 먹는 음식은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는 음식이다. 불로장생 음식은 바로 나에게 맞는 맞춤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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