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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빅텐트 아래 모이나

각종 보수 재편 시나리오 거론…바른미래당 분당說도 나와

남상훈 세계일보 기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7.02(Mon) 11:23:44 | 1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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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보수 야당이 재편에 돌입했다. 처절한 패배의 쓴맛을 본 터라 보수진영이 빠르게 ‘새판 짜기’에 나설 태세다. 새로운 보수 가치 정립과 참신한 인물 영입을 통해 보수를 재편해야 한다는 국민적 압박이 거세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정당 시스템 혁신, 야권발 정계개편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게 보수진영의 공통된 견해다.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우선 각자 리모델링(remodeling)에 주력한 뒤, 2020년 총선을 대비해 분열된 보수를 통합하고 리빌딩(rebuilding)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하지만 한국당의 쇄신작업은 첫발을 내딛자마자 해묵은 계파 갈등에 발목을 잡혔다. 비박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지방선거 참패 후 중앙당 해체를 통한 원내정당화를 골자로 한 당 수습 방안을 내놓았다. 외부 인사에게 전권을 주는 혁신비상대책위를 구성하겠다고도 했다. 이 방안은 당내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 친박은 김 대행의 ‘월권 행위’를 문제 삼았다. 정우택 의원은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상황에서 당 수습 방안을 낸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친박은 ‘김성태 혁신안’이 당권 장악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한선교 의원은 “김성태를 중심으로 한 어떤 세력이 결집해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수습안 발표 뒤엔 박성중 의원의 태블릿PC 메모가 계파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메모엔 ‘친박 핵심이 모인다. 세력화가 필요하다. 적으로 본다. 목을 친다’고 적혀 있었다. 친박은 즉각 반발했다. 혁신안의 골자가 결국 친박 제거를 위한 시나리오라고 간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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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당권 장악→대권 도전說

 

계파 갈등은 이후 개최된 의총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친박은 김 대행 사퇴를 요구한 반면 비박은 ‘김성태 혁신안’을 지지했다. 이 와중에 이주영·정우택 등 중진의원 5명이 김 대행 사퇴를 촉구하면서 당 내분이 심화됐다. 

 

당 내분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출신 김형오 국회의장은 지방선거 결과를 ‘보수야당의 자승자박’이라며 한국당의 죄목을 7가지로 정리했다. △권력 사유화에 침묵한 죄 △계파 이익 챙기느라 국민 이익 돌보지 못한 죄 △반성하지 않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죄 △막말과 품격 없는 행동으로 국민을 짜증 나게 한 죄 등이 포함됐다.

 

코너에 몰린 김 대행은 계파색이 옅은 안상수 의원(3선)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준비위 인선안을 내놓으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친박은 이마저 반대했다. 그러자 김 대행은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 첫 회의에서 강도 높은 ‘인적 청산’을 벌여 2020년 총선에 대비하겠다며 친박의 혁신안 수용을 압박했다. 김 대행은 “2020년 총선 공천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칼을 비대위가 쥐어야 한다. 김종인 모델보다 더 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자들과 만나서도 “혁신비대위원장에게 우리들의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고 본다. 한국당을 살릴 칼을 드리고 그 칼로 제 목부터 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모델’이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관리 등 전권을 틀어쥐었던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가리킨다. 이를 언급한 것은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 혁신을 강력히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이에 친박은 당권을 쥔 비박이 비대위를 앞세워 자신들을 쳐내려는 의도를 노골화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당 쇄신을 놓고 계파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복당파’ 리더인 김무성 의원이 당권을 노리는 모양새다. 친김무성계는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장제원 전 대변인, 박성중 의원, 김재경 의원, 권성동 의원 등 20명 안팎이다. 이들은 ‘복당파 모임’과 ‘3선 의원 모임’으로 세력화하고 있다. 특히 3선 의원 모임은 김 대행 퇴진을 반대하며 힘을 실어줬다. 김무성 의원이 향후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을 장악한 뒤 공천권을 행사하며 차기 대권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는 ‘김무성 대권론’이 당내에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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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내부서 통합 반대 목소리 적지 않아 

 

반면 보수정당 주도권을 놓고 경쟁 중인 바른미래당은 선거 참패에 따른 수습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새 원내대표에 재선의 김관영 의원을 선출했다. 원내지도부를 구성한 바른미래당은 오는 8월19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뽑는다. 전대 출마자로는 손학규 전 선대본부장과 하태경 의원, 이준석 서울 노원 병 당협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선 창당 주역인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와 유승민 전 공동대표의 선거 참패 책임론이 분출됐다. 안 전 후보는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고 유 전 대표는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라는 게 책임론의 골자다.

 

두 정당이 당 쇄신에 돌입하면서 벌써부터 보수 재편 시나리오들이 거론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선 한국당을 중심으로 바른미래당, 중도·보수 시민사회 세력을 통합하는 ‘빅텐트론’이 제기된다. 1990년 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 때처럼 범보수가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의 주요 원인이 보수 분열이라는 이유에서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통합할 경우 한국당은 극우정당 이미지를 벗고, 바른미래당은 지역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호남 의원들은 한국당과 손잡을 경우 호남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힐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은 중도개혁 세력의 재편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당 내 온건보수, 더불어민주당 내 비문(비문재인) 세력까지 흡수해 중도보수 세력을 만들자는 구상이다.

 

하지만 야권발 정계개편 과정에서 자칫 바른미래당이 분당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호남계는 민주당으로, 나머지 인사들은 한국당에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 ​ 

 

※ ‘보수뉴리더’ 특집 관련기사

☞[보수뉴리더①] “완전히 죽어야 완전히 산다”

[보수뉴리더②] 원희룡 제주지사, 홍정욱 전 의원

[보수뉴리더③]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김세연 한국당 의원

[보수뉴리더④] 정의화 황교안 하태경 김태호 남경필 外

[보수뉴리더⑤] 오세훈 안철수 김성식 채이배 조은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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