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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여고생 살인 사건 5대 미스터리(下)

용의자 범행 뒤에 드리운 ‘살인의 그림자’

정락인 객원기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7.03(Tue) 14:00:00 | 1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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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에서 실종됐던 여고생 이아무개양(16)이 시신으로 발견됐지만 여전히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양은 지난 6월16일 오후 1시38분쯤 아빠 친구를 만나러 나간다며 강진군 성전면에 있는 집을 나선 뒤 행방불명됐다.  

 

이날 오후 4시30분쯤 친구에게 “아빠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준다고 해서 만나 해남 방면으로 이동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후 연락이 끊겼다. 이양의 아빠 친구이자 유력 용의자인 김아무개씨(51)는 6월17일 오전 6시17분쯤 집 인근의 한 공사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정황이 없는 것으로 봐서 자살로 판단했다. 

 

이후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6월24일 오후 2시57분쯤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매봉산 정상 부근에서 이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체취견을 동원해 수색하던 도중 산 정상 너머 내리막길 우거진 숲속에서 암매장된 시신을 찾아냈다. 

 

시신은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다. 이번 사건은 유력 용의자인 김씨가 자살했지만, 여러 정황과 증거가 그가 범인임을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의문은 크게 5가지다. ​

'강진 여고생 살인 사건 5대 미스터리(上)'편에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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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범행 목적은?

 

‘묻지마 범죄’를 제외한 모든 범행은 목적이 있게 마련이다. 김씨와 이양 부모는 원한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이양의 아빠와 가깝게 지내는 친구 사이였다. 조기축구회 멤버이기도 하다. 이들은 가족들이 식사자리를 함께할 정도로 허물없이 지냈다. 이양은 김씨를 삼촌처럼 편하게 생각했다. 때문에 이양 부모와의 원한이나 갈등관계에 의한 범행은 아니라는 것이다. 

 

범행 목적이 ‘돈’도 아니었다. 김씨는 거주지 인근에 식당을 크게 운영할 정도로 경제적인 여유가 있었다. 이양 실종 후 부모에게 금전적인 요구가 없었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렇다면 김씨는 왜 친구의 딸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것일까.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보면 성폭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씨가 평소 성적으로 문란했다는 말도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6월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주민들의 말을 빌려 “(김씨가) 상당히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이다. 지금 4명의 여성과 사실혼 관계에 있었다고 한다. 그중 1명은 혼인신고를 했지만 나머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가 이양을 성폭행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 시신의 부패가 심해 성폭행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국과수는 정밀검사를 통해 미세한 부분까지 들여다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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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머리카락은 왜 잘랐을까?

 

이양은 6월16일 집을 나갈 당시 검은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휴대전화와 지갑, 시계도 착용했다. 그런데 시신 옆에서는 이양의 것으로 추정되는 화장품인 립글로스만 발견됐다. 나머지 소지품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경찰은 김씨가 시신의 신원을 밝히지 못하게 하기 위해 소지품을 일부러 다른 곳에 유기했거나 소각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양의 머리카락이 없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신체 중 치아와 머리카락은 부패 속도가 느려 땅속에서는 수십 년이 지나도 잘 썩지 않는다. 수백 년 된 미라에 머리카락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양이 실종 당일 살해됐다면 발견되기까지 8일 동안 땅속에 있었다. 이 기간 동안 머리카락이 부패해서 사라졌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범인이 머리카락을 잘랐다는 뜻이 된다. 보통 살인 사건을 보면 시신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손가락 마디를 자르거나 얼굴을 훼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머리카락을 자르는 행위는 매우 드문 일이다. 더욱이 이양은 실종 직전 단발머리였다. 이런 행동은 용의자의 ‘특별한 취향’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 5. 여죄는 없나?

 

용의자 김씨의 범행을 보면 초범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대담하고 치밀하다. 친구의 딸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완전범죄를 자신하며 증거를 인멸하고 알리바이를 조작하려 했다. 범행 수법도 예사롭지 않다. 

 

여고생을 깊은 산으로 유인한 후 살해한 수법 등도 여죄를 충분히 의심하게 한다. 경찰은 공범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단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 김씨가 다른 사건에 연관돼 있는지 수사가 필요하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더 이상은 밝힐 수가 없게 됐다. ​ 

 

※ 관련기사

☞ '강진 여고생 살해' 용의자, '강진 女兒 실종'과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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