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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서 200년 일해도 못 따라잡을 그의 연봉

한·미 보수 ‘톱10’ 경영인과 직원의 연봉 비교해보니…‘적당한 임금격차’는 어디에도 없다

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8.07.10(Tue) 16: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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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년’ 미국 반도체기업 브로드컴의 직원이 매년 평균 연봉을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최고경영자(CEO)의 1년 연봉만큼 벌기 위해 일해야 하는 기간이다. 경영진에 대한 미국 기업의 과도한 보상은 매년 논란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시사저널은 7월8일 한국·미국 보수 톱10 경영인의 연봉과 각 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을 비교해봤다. 참고한 자료는 같은 날 기업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발표한 ‘2017년 한·미·​일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임원 보수 현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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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봉킹, 직원보다 ‘793배’ 많이 벌어


여기에 따르면, 미국 경영인 중 연봉 1위는 미국 브로드컴의 호크 탄 CEO로 조사됐다. 그의 작년 수입은 1102억 8100만원. 직원 평균 연봉인 1억 3900만원의 793배에 달한다. 이어 미국 화학기업 다우듀폰의 앤드루 리버리스 CEO가 702억원을 벌어 2위에 올랐다. 그의 연봉은 직원 평균인 9900만원의 709배였다. 

 

이 외에 △컴캐스트 CEO 스티븐 버트 연봉(497억원)은 직원 평균(8200만원)의 606배 △오라클 CEO 로렌스 엘리슨 연봉(441억원)은 직원 평균(1억 300만원)의 428배 △월트디즈니 CEO 로버트 아이거 연봉(388억원)은 직원 평균(8900만원)의 435배 등으로 조사됐다. 

 

연봉 상위 10위 안에 드는 경영인 중 직원 평균 급여와 가장 격차가 적게 나는 사람은 다우듀폰의 찰스 칼릴 전무(부사장)다. 그럼에도 그 차이는 무려 363배로 나타났다. 칼릴 전무의 연봉은 359억 4000만원이다. 

 

미국 경영인의 지나치게 많은 급여는 언론의 지탄을 받아왔다. CNN은 올 5월 미국노동총연맹(AFL-CIO)의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CEO들은 직원 급여의 중간값보다 수백배에서 심지어 수천배 더 많은 돈을 챙긴다”고 지적했다. 



“상사 급여 따라잡으려면 1000년 넘게 일해야 한다”

 

영국 가디언은 “일부 미국 근로자들은 상사의 급여를 따라잡기 위해 1000년 넘게 일해야 한다”며 “이제 우리는 미국을 불평등하게 만드는 회사가 어디인지 알게 됐다”고 했다. 비교적 보수 성향의 경제매체로 알려진 포브스조차 “경영진에 대한 보상이 통제를 벗어났다”고 꼬집었다. 

 

CNBC는 “CEO와 직원 급여의 격차, 그리고 직원 1인당 매출 총이익은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연봉 차이가 클수록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1986년 저서 《프런티어의 조건》에서 "직원 사이의 보수 격차가 커질수록 협동력을 떨어지고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위한 신뢰가 깎인다"고 썼다. 이런 이유로 드러커는 CEO와 말단 직원의 연봉 차이는 20배가 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인들은 그 차이가 12배면 적당하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이 2014년 전국 성인남녀 2만여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실제 국내 기업의 상황은 어떨까. 시사저널이 CEO스코어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최고 보수를 받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직원보다 208배 많은 돈을 벌었다. 권 회장의 연봉은 243억 8000만원,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 1700만원이다. 



한국 '연봉킹' 권오현 회장 급여, 직원의 ‘208배’ 

 

보수 2위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봉은 152억 3300만원. 그룹에서 가장 급여가 많은 롯데케미칼의 직원 평균 연봉인 9470만원의 160배다. 보수 3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다. 그의 연봉은 109억 1900만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5300만원)의 206배다. 

 

최근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 위기에 놓여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66억 4000만원의 연봉을 기록했다. 액수로는 상위 8번째다. 직원 평균인 6610만원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100배에 달한다. 이 외에도 보수 톱10에 드는 경영인의 연봉과 직원 평균 연봉의 격차는 63~90배로 나타났다. 미국에 비하면 낮다. 하지만 우리 국민과 피터 드러커가 본 ‘적당한 임금격차’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 

 

해당 격차를 2014년에 조사한 김병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7월10일 시사저널에 “직원 본인이 CEO보다 연봉을 너무 적게 받는다고 생각하면 누군가는 일을 소홀히 할 수 있고, 누군가는 자신의 봉급을 합리화할 수 있다”며 “단 분명한 건 연봉 격차에 따른 인지(認知) 격차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경영은 신경 안쓰고 돈만 챙기는 한국 오너

 

한편 우리나라와 미국의 경영인을 일대일로 비교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국엔 고용된 전문경영인 대신 재벌 오너들이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표된 국내 보수 톱10 경영인 중 오너는 조양호 회장을 포함해 6명이다. 나머지 전문경영인 4명은 모두 삼성그룹 소속이다. 반면 미국은 오너 일가 2명만이 보수 톱10 경영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10명 모두 전문경영인이다. 

 

게다가 오너들은 갖고 있는 주식에 따라 배당금을 추가로 받는다. 경영 실적에 따른 보수의 비율이 높은 전문경영인과 비교하기 힘든 또 다른 이유다. 지난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배당금으로만 1902억원을 챙겼다. 그는 2014년 입원한 뒤로 경영일선에 전혀 나서지 않았다. 이 외에 이재용 부회장은 468억원,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460억원, 최태원 SK 회장은 450억원의 배당금을 각각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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