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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에 재무부담 ‘노심초사’

재무구조 단시간 개선 어려울 전망…계속되는 산업 내 경쟁력 하락은 부담

황건강 시사저널e. 기자 ㅣ kkh@sisajournal-e.com | 승인 2018.07.16(Mon) 14:00:00 | 1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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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으로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향후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수년간 재무 상태에 위험 신호가 감지되던 상황에서 오너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기업 평판과 시장 지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 촉발된 기내식 공급 중단 사태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국내 2위 항공사가 승객들에게 기내식을 제공하지 못하는 소설 같은 일이 현실화되면서 임직원들의 불만은 박삼구 회장의 부실경영 문제에 집중되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로 대표되는 무리한 사업 확장 속에서 그룹의 재무구조가 망가졌고 캐시카우인 아시아나항공의 희생은 지속됐다는 게 불만 내용이다. 

 

이번에 불거진 기내식 대란 때도 공급업체 변경 전 금호홀딩스가 중국 HNA그룹으로부터 16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박 회장은 투자와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 사이의 인과관계를 부인했지만, 결과적으로 고객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판단이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고객들의 불만을 정면으로 받아야 했던 아시아나항공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오너 경영체제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문제는 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황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태는 이미 오래전부터 위험 신호를 보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016년 892.37%, 지난해 718.18%에 달했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4월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자발적으로 비핵심 자산 매각과 전환사채 및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등의 자구계획을 실행하겠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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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치명적이진 않아도 재무 상태 ‘위험’ 

 

일단 금융권에서는 추가적인 오너 리스크 확산이 없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입금 부담이 과중한 상황은 맞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2년간 연평균 영업 현금 창출 능력과 자구계획안 등을 감안하면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아시아나항공의 총 차입금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4조3781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미래운용리스액을 추가할 경우 6조8657억원에 달하는 자금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안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2조원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면 최근 2년간 아시아나항공이 창출해 낸 영업 현금 흐름은 74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말까지 비핵심자산 매각과 자산담보부증권(ABS) 등을 통해 확보한 유동성 자금 7500억원가량을 포함하면 약 1조5000억원을 마련한 셈이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 광화문 금호사옥 지분 매각으로 2372억원가량을 확보했고, CJ대한통운 지분 매각으로 1573억원, 4월 전환사채 발행으로 100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2월에도 홍콩 및 싱가포르 노선 ABS 발행으로 1513억원을 조달했다. 이외에도 자회사 에어부산 임대료 및 정비용역 수익 등을 담보로 1000억원을 차입했다. 김종훈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국내 항공산업의 우호적인 수요 환경과 아시아나항공의 시장 지위를 고려할 때 일정 수준의 영업 현금 창출 능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공기 자산의 세일앤리스백과 에어부산 기업공개 및 잔여 ABS 발행 여력 등을 감안하면 단기자금 소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자산 매각과 미래 현금 흐름을 담보로 한 자금조달 등으로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그러는 사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오너 리스크 부각으로 추가 자금조달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항공운송업은 국가 간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기반으로 한 독과점 시장이라 일정 수준의 현금 창출력이 보장되기에 당장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업황이 좋을 때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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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리스크로 회사 경쟁력 지속 하락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국적 항공사 가운데 노후 항공기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보유한 항공기 가운데 노후 항공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22.9%에 달한다. 경쟁사인 대한항공이 12.5%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외항사와 저비용항공사(LCC) 등이 최근 항공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해도 시장 경쟁이 갈수록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엔진 등 기타 주요 부품도 많이 부족해 ‘돌려막기식’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내부고발도 나오고 있다. 운용 중인 항공기에서 부품을 떼어내 다른 비행기에 장착한 뒤 운항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너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금융권에서는 현 상황에서 오너 리스크가 추가적인 악재로 이어질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태가 회복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자금조달 시 기업의 현금 창출력과 차입금 상환 능력이 주요 평가 대상이긴 하지만 오너 리스크로 고객들이 등을 돌릴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액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상황을 바라보는 금융권의 시각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6월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수요 확보에 실패하면서 발행 계획을 연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3억 달러(약 3200억원) 규모의 외화 영구채 발행을 계획했으나,  수요예측에서 기관수요가 2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발행 계획을 뒤로 미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항공업종에서 오너 리스크가 잇달아 부각되면서 해당 기업 주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국내 항공시장 내 독과점적 지위를 가졌다는 점은 변함없다”며 “문제는 추가적인 오너 리스크 확산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시장 지위가 손상된다면 조달금리가 상승하거나 자금조달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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