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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공포증②] “한국인 전 세계 무슬림 모범 될 수 있다”

[인터뷰] ‘한국이슬람방송’ 운영자 압둘라 박동신씨

김윤주 인턴기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7.16(Mon) 11:00:00 | 1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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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과 0. 전 세계적으로 15억 명이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 방송되는 이슬람 채널은 없다. 한국인 이슬람교도 압둘라 박동신씨(33)가 유튜브 채널 ‘한국이슬람방송’을 운영하는 이유다. 이 채널은 현재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하고 있다.

 

박동신씨는 부산에서 태어나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토종 한국인이다.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지만 기독교의 유일신 신앙에 모순이 있다고 느껴 2009년 12월30일 이슬람교로 개종했다. 이후 그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터키, 사우디, 요르단 등에 머물며 이슬람교와 아랍어를 공부하고 있다. 지금은 이집트 알아즈하르대학에서 이슬람법학을 공부한다.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그와 이슬람, 그리고 대한민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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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하게 된 이유는.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면서 성경을 비롯해 여러 종교와 종파를 공부했다. 그 과정에서 기독교가 말하는 유일신 신앙에 모순을 느꼈다. 성경에서는 예수를 포함해 모든 선지자가 하나님 한 분만 경배했고 그분 외에는 다른 신이 없다고 하는데 실제로 교회에서 가르치는 교리와는 달랐다. 반면 이슬람 경전인 꾸란에서는 하나님 외에는 다른 신이 없으며, 예수나 무함마드는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선지자이자 사도이지 숭배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었다.”

 

이슬람에 입교한 후 달라진 점은.

 

“내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한 분의 신을 믿고 섬기며 매일 직접 예배를 하기 때문이다. 또 꾸란을 읽고 그대로 실천한다. 예를 들어 꾸란에는 부모님께 최선을 다하며 짜증을 내거나 질책하지 말라는 구절이 있다. 나는 그 명령에 복종하고 이를 실천한다. 그로 인해 부모님도 행복해지셨고 효도를 하면서 나도 행복해졌다. 효도 외에도 꾸란에 명시된 많은 선행을 행하며 긍정적이고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됐다.”


이슬람 입교 후 이슬람권 국가에서 공부를 하게 된 이유는.

 

“한국에서는 이슬람을 정확히 배우기가 어려웠다. 유럽이나 미국 등 기독교권에서 이슬람을 비난하는 내용을 번역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직접 아랍어를 배워 원문으로 이슬람에 대한 글을 읽고 싶었다. 내가 선택한 종교가 진리인지 아닌지를 남의 말을 통해서가 아니라 내가 직접 연구해 알기 위해서였다. 나의 운명이 결정지어지는 중요한 부분이니 수년이 걸려도 충분히 공부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많은 것을 알게 됐다. 한국 사람들에게 더 많은 내용을 정확히 알리기 위해 이집트에서 이슬람법학을 공부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방송을 시작한 이유는.

 

“기독교인일 때부터 종교 채널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에는 별의별 종교 채널이 다 있다. 그런데 세계에서 기독교 다음으로 큰 종교인 이슬람은 종교 채널은커녕 제대로 된 정보조차 없다. TV 채널을 만들 능력은 없었지만 유튜브에서 ‘한국이슬람방송’ 채널을 만들어 운영해 오고 있다.”

 

유튜브 영상에 악플이 많이 달려 있다.

 

“유튜브 채널에 진짜 이슬람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영상을 올리면 매일매일 수백 개씩 악플이 쏟아진다. 유튜브에서 이슬람을 검색하면 온통 왜곡된 정보밖에 없고 혐오와 증오만 가득해 가슴이 답답하다. 악플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우리가 발전해 가는 하나의 진통이라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한다.”

 

최근 예멘 난민 문제에 대한 입장을 유튜브에서 밝혔다. 난민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난민이 유입되면 더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외국인 무슬림이 마구 난입해서 사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다만 이슬람을 대할 때 관광처럼 이득을 취할 부분은 취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예배소나 성원, 할랄 식당까지 완비해 관광수입이 엄청나다. 반면 한국에서는 중국 관광객만 신경 쓰고 이슬람권에 대해서는 편견에 혐오까지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서도 중요한 문제다.”

 

한국에서 얻을 수 있는 이슬람에 대한 정보는 부정확하다고 했다. 한국 사회가 왜곡되지 않은 이슬람을 받아들이려면 무엇이 가장 시급한가.

 

“우선 이슬람교에 대한 올바른 연구가 필요하다. ‘이슬람은 비무슬림을 죽이라고 가르친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자료가 아무런 여과나 팩트체크 없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이슬람을 객관적으로 연구하고 그 내용을 학교나 국가기관에서 교육해야 한다. 일부 테러 단체에서 보이는 가짜, 왜곡된 이슬람의 모습이 마치 진짜 이슬람인 것처럼 퍼져 있다. 여아 매장, 여성 학대, 폭력, 강간 등 최근 지적되는 문제는 이슬람의 문제라기보단 지역이나 민족의 문제다. 이것들은 이슬람을 받아들이기 이전부터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있던 풍습인데 이슬람에서는 모두 금하는 것들이다.”

 

이슬람 입교 후 2년은 한국에 있었다. 한국에서 이슬람을 믿으며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나에겐 특별히 어려운 점이 없었다. 예배나 단식 등 신앙생활을 실천하며 얻는 기쁨이 더 컸다. 굳이 말하자면 예배 장소가 부족하다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는 한국인 무슬림뿐 아니라 무슬림 관광객들도 겪는 어려움이다.”  

 

한국에서도 언젠가는 이슬람을 왜곡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물론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인이 무슬림이 된다면 극단으로 빠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이슬람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이슬람의 이미지가 왜곡돼 있다. 그렇지만 이슬람을 정확히 연구하고 꾸란의 가르침대로 선행을 실천하기 시작한다면 한국인이 전 세계 무슬림들의 모범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이슬람방송 외에 아랍어 채널도 운영하고 있는데.

 

“주로 테러 반대 운동이나 온건한 이슬람의 정착을 위한 강의를 한다. 예를 들면 ‘선지자 무함마드께서는 아내에게 친절하셨다. 그로 인해 무슬림들은 아내를 때리거나 학대해서는 안 된다’거나 ‘이슬람에서는 테러를 금지하며 비무슬림이나 불신자에게도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페이스북 페이지는 좋아요가 20만을 넘었고, 반응이 좋아 이집트 공영방송에도 출연했다. 한국에서는 무슬림이 테러 단체나 범죄 집단에 아무런 대응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이슬람권에서도 테러 단체나 극단주의 세력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테러 단체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고 이슬람교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러한 저항 캠페인이 많은 관심과 성원을 얻고 있다.”


한국에 돌아온 후 계획은.

 

“한국에 이슬람 종교 채널이 없기 때문에 인터넷으로라도 방송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또 무슬림, 비무슬림 상관없이 테러를 반대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그리고 올바른 이슬람을 연구하는 한국인 모임을 만들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한국인이 모두 이슬람교도가 된다거나 한국의 이슬람화 이런 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 그저 이슬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학문적으로 제대로 된 지식을 갖길 바란다. 이를 통해 외교에서나 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인들이 빛을 발했으면 좋겠다.”​ 

 

※ ‘이슬람 공포증’ 관련기사

☞​ [이슬람 공포증①] ‘예멘 난민’과 맞닿은 혐오 또는 공포

☞ [이슬람 공포증③] [르포] 한국 최초 이슬람 성원, 서울중앙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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