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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추문에 바람 잘 날 없는 ‘광주시교육청’

기말고사 시험지 유출·학교장 성추행·공짜 유럽여행 등…커지는 자성 목소리

광주 = 정성환 기자 ㅣ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18.07.16(Mon) 10: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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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이 없다. 광주시교육청의 얘기다. 광주의 한 고교 행정실장과 학부모가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돌린 사건이 발생했다. 또 생활지도 과정에서 다수의 여학생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는 등 고교 교장의 성추행 사건도 일어났다. 앞서 광주시교육청의 청렴도 전국 최하위권 추락과 관급 비리 연루 등 각종 사건과 비리 등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잇단 각종 사건과 비리가 내부 감사 등을 통해 적발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청원이나 민원제기 등 모두 외부로부터 드러난 것으로, 자정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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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모 고교 교장 성추행 논란…시교육청 후속조치 미흡 ‘비난’  

 

지난 7월2일 발생한 광주 한 고등학교 기말고사 시험지 유출은 3학년 자녀를 둔 학교운영위원장이 행정실장에게 부탁해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서부경찰서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돌린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고교 행정실장 A(58)씨와 학부모 B(52·여)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B씨는 “아들을 의대에 보내고 싶은데 성적이 좋지 않아 이런 짓을 벌였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께 광주 한 고등학교 인쇄실에서 빼낸 3학년 기말고사 시험지 일부를 복사한 뒤 사본을 B 씨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에게 ‘자녀의 성적을 올리고 싶다’라며 시험지 유출을 부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고등학교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총 5일간 기말고사를 치렀다. 경찰에 따르면 B씨의 아들 C씨는 시험 전 동급생들에게 문제를 귀띔해줬다. 동급생들은 실제 C씨가 알려준 문제가 출제되자 지난 11일 학교 측에 유출 의심 신고를 했다.

 

일선 학교장의 성추행 사건도 일어났다. 광주광산경찰서는 7월9일 여고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광주 모 고교의 전 교장 D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학교 교사 4명도 같은 혐의 또는 여학생들을 희롱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D씨는 생활지도 과정에서 다수의 여학생에게 “명찰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며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교사들도 여학생들에게 신체접촉을 하거나 성희롱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학교 법인의 이사장이 사퇴하고 교장을 해임했으나 논란은 여전하다. 피해 학생들의 주장에 따르면 D교장의 성추행이 수년째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건은 지난 5월13일 시교육청에 진정서를 통해 접수됐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진정이 접수된 지 나흘이 지난 17일에야 해당 학교를 방문, 전교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가 가해자로 지목된 교장에게 민원이 제기됐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져 준비토록 한 다음, ‘뒷북 짬짜미 조사’를 했다는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처럼 광주시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피해학생들이 국민청원까지 나서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광주과학고 ‘국민혈세 유럽 현장학습’ 논란…교장·행정실장 공짜 유럽여행 ‘비난’ 

 

광주시교육청의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특목고인 광주과학고가 세금으로 학생 1인당 100만원씩 지원해 유럽으로 현장학습을 떠나 일반학교와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학교 교장과 행정실 직원은 학생을 인솔하지도 않으면서 학생안전을 명목으로 사전답사를 다녀와 논란을 가중시켰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과학고는 1학년 학생 97명을 대상으로 현장학습 ‘글로벌 프론티어’라는 주제로 7월8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와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4개 국가를 방문 중이다. 학생 1인당 371만원의 경비가 소요되며 학교 측이 학생 1인당 100만원씩 지원하고, 학생들이 나머지 271만원을 부담한다. 학교 지원금은 영재학교로 지정돼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으로부터 매년 받는 지원비로 충당했다. 일반학교의 경우 광주과학고처럼 해외 현장학습에 100만원씩 지원하는 사례가 없다. 이에 일부에서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특별감사를 요청하는 글까지 올렸다. 

 

앞서 광주시교육청은 지난해 교구 납품비리 의혹으로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는가 하면 청렴도 전국 최하위권 추락 등으로 비난을 샀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지역학교에서 발주한 교구 납품을 알선하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로 사이비기자 출신 브로커를 구속기소했다. 연루 의혹을 받은 시교육청 공무원들은 검찰 수사를 받은 뒤 올해 초 인사에서 무더기로 불이익을 당했다. 이 브로커는 시교육청 직원 및 학교장과 행정실 직원만으로 구성된 친목모임 3곳에 유일한 민간인 신분으로 참여해 정기적인 식사와 골프 등의 사교를 가진 것으로 검찰은 확인했다. 

 

광주시교육청은 또 지난해 말 발표된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조사에서도 전국 17개 교육청 가운데 전국 16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강도 높은 감사 등을 통해 청렴 대책을 추진했던 시교육청의 각종 대책이 무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처럼 잇단 잡음에 광주시교육청 주변에선 장휘국 교육감이 3선 도전을 위해 잠시 직을 내려놓은 보름동안의 부교육감 직무대행체제 기간을 제외하고는 각종 사건과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뼈있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문제는 각종 비리가 국민청원 등에 의해 공론화되고 교육당국이 뒤늦게 수습에 나서는 형식이어서 내부 통제 강화 등 시교육청과 일선 학교의 자정 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시교육청 한 공무원은 “연일 터지는 악재에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럴 때 일수록 조속히 일선 학교와 내부 조직에 대한 기강을 바로 잡는 등의 자성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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