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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년을 산 팽조의 장수 비결

[이경제의 불로장생] 계지(桂枝)와 도인술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7.22(Sun) 10:57:09 | 1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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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요리의 시조인 팽조는 오제(五帝) 중 한 명인 전욱(頊)의 후손으로 본명은 전갱이다. 하나라 때 태어나 은나라에서 대부 벼슬을 하고 팽성에 봉해져서 팽조(彭祖)라고 칭한다. 요리에 재능이 있어 꿩국을 즐겨 만들어 먹었다. 꿩국을 요(堯) 임금에게 바쳤는데 너무 맛있어서 중용됐다. 중국 서주의 팽조 사당에 가면 착치팽갱(捉雉烹羹), 즉 팽조가 꿩을 잡아 국을 끓이는 벽화도 있다. 

 

전설에 의하면 그는 800년을 살았다. 은나라 왕이 장수의 비결을 물으니 “49명의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났고, 54명의 아이들도 나보다 먼저 요절했다. 나는 섭생을 잘못해서 건강하지 않다”고 얼버무린 후에 종적을 감췄다. 그 후 70년이 지나 유사국 변방에서 팽조를 보았는데, 낙타를 타고 어디론가 천천히 가고 있었다고 한다. 자신이 죽을 때 얼마 못 살았다고 아쉬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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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조의 장수 비밀은 2가지가 있다. 요리의 시조라 장수하는 음식을 먹었고, 도인술(導引術)을 익혔다고 한다. 수정(水晶), 운모(雲母), 녹용, 녹각분말, 계지(桂枝) 등이 기록에 남아 있다. 수정과 운모는 광물성이고 녹용과 녹각은 동물성 약재다. 계지는 계수나무의 가지를 말한다. 몸에 열이 나게 해 근육과 살에 뭉친 사기를 없애고 소통을 원활히 한다. 양기를 돋우는 효능도 있다. 한의학 처방에서 계지가 들어간 처방은 거의 600개가 넘는다. 

 

《동의보감》에 계지는 땀을 멎게 하는데, 겉이 허해서 식은땀이 나는 데 쓴다고 기록돼 있다. 가을과 겨울에는 계지를 달여 먹는다(止汗表虛自汗. 秋與冬則用桂枝, 煎服)고 나와 있다. 계지는 임상적으로 감기 초기에 으슬으슬 춥거나 몸살이 있을 때, 피곤하고 식은땀을 흘릴 때 사용한다. 주로 몸이 찬 체질인 소음인에게 명약이다. 민간에서 상추쌈을 먹고 난 후에 계지차를 먹어야 체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차가운 상추가 몸에 들어간 후에 따뜻한 계지차가 들어가서 몸을 보호하는 원리다. 

 

팽조의 도인술은 호흡을 조절해 몸속의 더러운 것을 내뱉고, 깨끗한 것을 받아들여 오장육부를 강화시킨다. 외공으로 곰과 새의 모양을 본뜨고, 구부리고 엎드리고 여닫는 동작을 통해 근골을 부드럽게 해 준다. 화타 오금희(五禽戱)의 선배인 셈이다. 특별한 비법이 있었는데, 몸에 아픈 부위가 있으면 숨을 참고 아픈 부위를 집중적으로 도인하였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정오까지 도인술을 계속했다고 하니 자기 몸에 들이는 수고가 보통 정성이 아니다. 불로장생 건강에는 수고로움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팽조가 수백 년을 살았지만, 그것도 영원할 수는 없다(彭祖壽永年 欲留不得住)고 도연명은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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