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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JY 만남 이후 청와대와 발걸음 맞추는 삼성

백혈병 피해자 보상안 전격 수용…신규인력 대규모 채용계획에 군산 투자설도

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8.07.24(Tue)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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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9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처음 만났다. 이날 삼성전자 인도 공장 준공식에서 두 사람은 약 5분 동안 대면했다. 이 짧은 만남을 두고 언론에선 “정부가 재계에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는 등의 예측을 쏟아냈다. 실제 물밑 교감이 있었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다만 최근 삼성의 행보는 이전과 결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삼성이 백혈병에 걸린 반도체 노동자들에 대한 보상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백혈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과 삼성전자, 그리고 조정위원회는 7월24일 오전 서울 충정로에서 ‘2차 중재 합의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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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만남 이후 극적 타결된 ‘백혈병 보상안’

이는 두 달 뒤에 나올 최종 중재안을 당사자들이 무조건 수용하겠단 뜻이다. 여기엔 △피해자 보상 방안 △삼성전자의 사과 △반올림 농성 해제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7년 백혈병으로 인한 갈등이 시작된 지 11년만이다. 

이와 같은 극적 타결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깔려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2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회 청문회에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백혈병으로 숨진 노동자에 대한 삼성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후 약 1년 만에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삼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백혈병 갈등을 봉합해 리스크를 털려는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文, 당선 전부터 “삼성-반올림 대화 주도할 것”

하지만 일각에선 대통령의 의지가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삼성과 반올림 간의 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청와대와 발걸음을 맞추려는 움직임이 고용 계획에서 드러날 것이란 주장도 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일자리 확대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그는 7월9일 인도에서 “한국에서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화답했다.

이후 7월23일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전사 차원에서 채용 계획의 윤곽이 잡혔다”고 밝혔다. 계획의 구체적 내용은 7월 말 실적 발표를 전후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중앙일보는 재계와 취업 시장의 예측치를 빌려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가 7000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자리 창출’ 주문에도 화답할까

반면 삼성전자 관계자는 7월24일 시사저널에 “7000명 이상은 말도 안 되는 수치”라고 일축했다. 그는 “신사업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하반기 통틀어 전체 대졸 사원의 10%가 넘는 인력을 뽑는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일자리 창출에 노력한다고 밝혔으니 분명 그렇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계 안팎에선 삼성이 군산 지역에 투자할 것이란 얘기도 돌고 있다. 군산은 한국GM의 공장 철수와 현대중공업 조선소 가동 중단 등으로 수천 명이 실직자로 내몰린 상황이다. 삼성의 투자가 결정된다면 다시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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