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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 앞둔 김경수 “특검은 언론 통한 조사 말라”

김경수 경남지사 “특검의 압수수색, 언론을 통한 망신주기”…유감 재표명

경남 김해 = 이상욱 기자 ㅣ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8.08.03(Fri) 16: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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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 소환을 앞둔 김경수 경남지사는 6월3일 “특검은 정치적 공방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혀주는 특검이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2일) 자신의 집무실과 관사 등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에 ‘언론을 통한 망신주기’라고 표한 유감의 연장선상이다.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주촌면 한 무더위 쉼터를 찾은 김 지사는 전날의 압수수색에 대해 “특검은 조사로 이야기 해달라. (특검이) 언론을 통해 조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특검은 명심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실,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들이 마치 확정된 사실인 것처럼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행태에 다시 한번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특검은 조속히 나를 소환해달라. 언제든지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을 향한 특검의 정조준 수사에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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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9월6일 김경수 소환 통보…업무방해·공직선거법 위반 조사 

 

하지만 전날 특검팀은 김경수 지사의 압수수색 영장에 업무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을 적시했다. 김 지사가 댓글여론 조작을 ‘드루킹’ 김씨와 공모해 네이버의 업무를 방해했고, 김씨에게 올해 6월 지방선거 때까지 댓글 작업을 요청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판단이다. 특히 압수수색 영장에는 김 지사가 김씨에게 먼저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하면서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제안했다는 수사 내용도 포함됐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드루킹’ 김씨의 공범으로 보고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드루킹 일당의 진술과 물증을 토대로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활동을 묵인·지시하거나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 일당 사무실인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에서 댓글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는 방식'으로 댓글 조작을 승인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김 지사와 김씨의 관계를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이 김 지사가 2016년 가을 무렵 두 차례, 2017년 1월 무렵 한 차례 산채를 방문한 사실과 경위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는 이유다. 특검팀은 다수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회원 진술과 김 지사의 운전기사가 산채 인근에서 쓴 신용카드 내역 등을 토대로 김 지사의 산채 방문 시기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미 김씨가 제출한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에 김 지사와 김씨가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난 대선 과정에 개입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5일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와 드루킹은 보안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재벌개혁 방안에 대한 자료를 러프하게(개략적으로)라도 받아볼 수 있을까요”라고 김 지사가 묻자 드루킹은 “목차만이라도 지금 작성해서 내일 들고 가겠습니다”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어 다음날 주고받은 메시지에서는 김 지사와 드루킹이 여의도 국회 앞 한 식당에서 약속을 잡고 만나는 내용도 담겨 있다. 공교롭게도 나흘 후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에서 열린 포럼에서 ‘재벌 청산, 진정한 시장경제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다. 

 

같은 해 2월에는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연락해 ‘개성공단 2000만평 개발’ 정책을 제안했고, 며칠 후 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성공단 2000만평 확장 계획을 밝혔다. 지난 4월 이 사건이 불거졌을 때 김 지사는 “의례적 감사 인사 같은 것을 보낸 적이 있지만 상의하듯 문자를 주고받은 게 아니다”, “(드루킹은) 수많은 지지자 중 하나”라고 해명했지만, 특검팀은 정책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제안하는 김 지사와 김씨의 사이를 단순 관계 이상으로 보는 이유다. 

 

또 특검팀은 김 지사가 댓글조작에 관여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김 지사 소환 조사를 준비하고 있는 특검팀은 최근 김씨로부터 “김경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면서다. 특검은 이에 따라 드루킹 일당이 지방선거와 관련해 ‘킹크랩’을 이용한 불법 댓글 작업을 했는지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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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대구고검장, 김 지사 변호인 합류…특검과 공방 예고

 

이처럼 특검팀이 본격 수사에 나서자 김경수 지사는 거물급 변호사를 '방패'로 내세웠다. 김 지사는 6월2일 동명(同名)인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곧바로 김 지사의 요청을 받아들인 김 전 고검장은 허익범 특검에게 전화해 선임 사실을 알렸다. 한때 드루킹 사건의 특별검사 물망에 오르기도 한 김 전 고검장은 경찰 단계에서 선임된 김 지사 변호인 3명 등과 함께 특검팀과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고검장은 6월3일 특검팀을 방문해 소환일정 조율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20분쯤 서초구 특검사무실에 도착하면서 “특검님께 변호사에 선임됐다는 말씀도 드리고 앞으로 수사 진행 경과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러 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 지사 소환일정과 관련 “아직은 이야기 없지만 특검이 요구하면 맞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8월2일 도지사 집무실·관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직후부터 김 지사 측과 출석 일정 조율에 들어간 특검팀은 김 지사에게 8월6일 오전 9시30분 출석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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