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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사건으로 SPC 후계구도 수정 불가피

‘형제경영’ 구도 깨졌다…장남 허진수 부사장 중심으로 재편 예상

송응철 기자 ㅣ sec@sisajournal.com | 승인 2018.08.08(Wed)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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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SPC 부사장이 액상 대마를 밀수해 흡연하다 적발돼 검찰에 구속됐다. SPC그룹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허 부사장을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키로 한 것이다. 이로 인해 SPC그룹의 후계구도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윤상호 부장검사)는 지난 6일 허 부사장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허 부사장이 대만 등지에서 액상 대마를 밀반입해 흡연한 증거를 확보했으며, 현재 대마 밀반입에 관여한 공범들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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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액상 대마 밀반입해 흡연한 증거 확보

 

허 부사장의 마약 사건 연루로 SPC그룹은 벼랑 끝에 몰렸다. 7월26일부터 국세청의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부당 내부거래부터 해외사업 과정에서의 역외탈세 혐의까지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SPC그룹 후계구도와 관련해 유력하게 거론되던 ‘형제경영’ 가능성도 물거품이 됐다. SPC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허 부사장이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했고,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허 부사장은 2007년 지주사인 파리크라상에 상무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아왔고, 2015년 SPC삼립(前 삼립식품) 등기이사에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허 부사장은 8년 여의 경영수업을 거치는 동안 이렇다 할 구설에 오른 적이 없다. 오히려 괄목할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쉐이크쉑 등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허 부사장이 형인 허진수 SPC 부사장과 함께 그룹을 공동 경영하는 구도가 예상돼 왔다. 사업 분야가 명확해 계열 분리가 쉽지 않은데다, 형제의 활동역역도 명확히 구분돼 있었기 때문이다. 형 허진수 부사장은 그룹 전략기획실을 거쳐 연구·개발(R&D)과 글로벌 사업을 총괄했고, 동생 허희수 부사장은 국내 신사업과 그룹 마케팅에 주력해왔다. 형이 해외시장을, 동생은 신사업을 통한 내수시장을 책임지는 구도인 셈이었다. 

 

 

형은 ‘해외시장’, 동생은 ‘신사업’ 투트랙 구도 깨졌다

 

형제가 보유한 지분율도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허진수 부사장은 파리크라상 지분 20.2%를, 허희수 부사장은 12.7%를 각각 보유했다. 향후 형제는 허영인 회장(63.5%)·이미향씨(3.6%) 부부로부터 파리크라상 지분을 공평하게 분배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SPC그룹 후계구도는 새로 그려져야 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허 회장은 슬하에 아들만 둘을 두고 있어 사실상 선택지가 많지 않다”며 “허희수 부사장이 경영에서 배제된 이상 장남인 허진수 부사장을 중심으로 후계구도가 재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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