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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수시장 키워 패권 경쟁 재도전할 것”

[인터뷰] 소설 《미중전쟁》 쓴 소설가 김진명

송창섭 기자 ㅣ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8.08.14(Tue) 14:00:00 | 15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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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진명의 작품은 발간과 동시에 늘 화제를 모은다. 지난해 말 출간된 최신작 《미중전쟁》도 마찬가지였다. 홍보자료에는 이 책을 가리켜 “밀리언셀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싸드》의 종결판으로, 30년 작가 인생을 건 충격적인 팩트 소설”이라고 소개한다. 한반도에서 미·중 대리전 양상의 전쟁이 발발하는데 그 뒤에는 중국의 패권 도전을 누르기 위한 미국 정부와 거대 군수산업체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게 소설의 큰 줄거리다. 김진명은 한반도 위기를 ‘미·중 패권 격돌’이라는 좀 더 커다란 프레임에서 살핀다. 소설이 소설로 끝났으면 좋으련만 책이 출간된 이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한반도 문제가 동북아 질서 재편의 중심에 선 데다 미·중 간 무역마찰로 혹시나 했던 미·중 전쟁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이 끝나고 한반도 시계(時計)가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으로 흐르던 5월초 김진명은 한 일간지에 쓴 ‘두 개의 고언’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렇게 밝혔다. “트럼프와 미국의 최대 고민은 초강대국 지위 유지다.…미국은 경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군사력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각종 데이터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를 심도 있게 진단하는 김진명은 지금의 세계 질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8월7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만난 김진명은 “이번 미·중 무역전쟁의 밑바닥에는 군사력 패권이 깔려 있는데, 아직까지는 중국이 미국을 넘지는 못한다”면서 “이번 갈등 이후 군사력 약세를 깨달은 중국이 군비경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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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반도 안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미국이 한국에서 손을 떼느냐 마느냐다. 미국이 어떤 이유로 한국에서 손을 뗄까. 나는 중국이라는 요인을 중요하게 본다. 그래서 미·중 관계를 잘 살펴야 한다. 이게 한반도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미국은 한반도에서 손을 뗄까.

 

“당장은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미국과 중국이 대결구도로 가고 있지 않은가. 결과는 셋 중 하나다. 미국이 중국을 누르거나, 반대로 중국에 미국이 눌리거나, 타협하는 경우다. 어느 경우든 주한미군 문제가 논란이 될 것이다. 만약 미국이 중국을 누른다고 치자. 그럴 경우 중국은 엄청난 속도로 군비를 증강할 것이다. 왜 그러냐면 지금은 기본적으로 무역전쟁처럼 보이지만 배후에는 군사력이 있다. 이번 패권 경쟁에서 지고 나면 중국은 지금보다 5배 빠르게 군비를 늘리려 할 것이다. 중국이 무섭게 군사력을 키워 또다시 미국과 대결을 벌인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아마도 중국이 미국에게 ‘한반도에서 나가라’라고 요구할 것 같다.” 

 

현재로선 타협 가능성이 크지 않은가.

 

"무역전쟁은 필연적으로 군사전쟁으로 번질 텐데 물론 이 과정에서 서로 타협할 수 있다. 그런데 이때 양측은 ‘중국의 대대적인 경제적 양보’와 ‘한반도 내 중국의 영향력 인정’을 조건으로 타협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골치 아픈 한반도 문제에서 빠져 일본만 지키자’고 생각할 수 있다.”

 

미국 조야(朝野) 내 정보를 얻는 루트가 있는 것인가.

 

“특별한 정보가 아니라, 지금 흘러가는 정세가 그렇다. 당장 트럼프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키신저(전 미국 국무장관)가 그런 주장을 하고 있지 않은가. 트럼프가 키신저 말을 너무 잘 듣는다.”

 

결국 중국이 미국 패권을 넘어설 거라고 보는가. 

 

“미국이 전쟁을 걸지 않으면 굉장히 짧은 시간에 이뤄지겠고, 전쟁을 걸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다. 어쨌든 중국이 세계 패권을 차지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의 인구다. 공식적으로 13억 명이라고 하고 통계에 안 잡힌 것까지 합치면 15억 명이다. 이것은 중국의 엄청난 장점이다. 이번 무역전쟁에서 지면 중국은 엄청나게 군비를 늘려 상호확충파괴단계로 올라서려 할 것이다. 상호확충이라는 것은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다. 군사충돌을 하면 공멸이기 때문에 서로 싸우지 못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

 

 

“무역전쟁 패배 후 中 군비 대폭 늘린다”

 

이번 무역전쟁은 어떻게 결론이 날까.

 

“무역전쟁이라는 것은 △대타협 △세계적 대공항 △군사격돌이라는 세 가지로 끝날 것이다. 지금 미국은 군사격돌까지 염두에 두고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 얼핏 보면 지금은 중국이 미국에게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것은 얼마 안 되고,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것은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과연 이것이 미국의 승리일까. 앞으로 중국은 미국에 팔던 물건을 중국 국내로 돌릴 것이다. 인구가 15억 명인데 왜 안 되겠는가.”

 

이번 갈등은 양국 간 대타협으로 끝날까.   

 

“원래 생각했던 세계적 대불황은 확률적으로 낮아졌다. 남은 건 둘 중 하나인데, 하나는 대타협이고 다른 하나는 군사충돌이다. 중국 쪽에서는 대타협을 원하기 때문에 그쪽으로 결론 날 것이다. 대타협을 위해선 양보를 해야 한다. 동시에 이번 갈등은 중국에게 두 가지 교훈을 준다. ‘더 빨리 군사력과 내수시장 키우자’다. 설령 남중국해에서 군사충돌이 일어난다고 해도 중국은 당장 참을 것 같다. 지금 중국에게 필요한 건 시간이다.”

 

중국의 대타협 카드는 무엇일까. 

 

“자기 수출은 놔두고, 미국 수입을 늘리는 방식을 선택할 것 같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미국 물건을 사들임으로써 무역수지 균형을 맞춰 나가는 방법이 유력하다.”

 

소설 《미중전쟁》에서 거대 국제금융자본이 미국의 군수산업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한다고 나온다. 이들이 쉽사리 미국이 패권을 놓는 걸 지켜볼까. 

 

“지금 타협한다고 해도 미·중 간 대결은 계속된다. 중국은 지금 트럼프가 밀고 들어오니 시간을 벌어야 할 상황이다. 그게 완비되면 재격돌할 것이다. 자본에는 국경도 없다. 자본이 중국에 잘 통하고 중국에서 돈벌이가 생긴다면 중국의 힘이 커질 수 있다. 꼭 미국만이 ‘원 슈퍼 파워’일 수는 없다.”

 

그렇다면 미·중 간 군사격돌은 필연적이라는 뜻인가. 

 

“미국이라는 나라의 힘은 경제력에도 있지만, 군사력이 되게 크다. 미국 한 나라가 지출하는 군사비가 2~10등까지 합친 것보다 많다. 미·중 대결이 격화되면 미국은 당연히 군사력을 쓸 수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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