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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특별시 대전 되려면 열정이 더 강해야 한다”

[인터뷰]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대전 = 김상현 기자 ㅣ sisa411@sisajournal.com | 승인 2018.08.16(Thu) 18: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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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러 위원회에 참석했지만 대부분 형식적이고 실질적 진전은 없었다.”

KAIST에서 문화기술대학원을 만들고 현재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원광연 이사장에게 대전시의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추진위원회’ 활동에 대한 소회를 묻자 가장 먼저 답한 말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완성이 자신의 1호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7월 말 시정 브리핑에서 스마트 시티 조성 등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선정을 위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대전시는 권선택 전 시장 때부터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추진위원회가 꾸려져 운영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단 2번의 모임을 한 것에 그쳤고, 올해는 아직 단 한 번의 회의도 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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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에서였을까? 지난해 추진위 위원으로 활동했던 원광연 이사장은 대전시가 좀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추진위 회의에 딱 2번 참석했다. 당시에도 회의에 참석하라는 요청 외에는 별도의 숙제를 받은 적이 없다”며 “대전시가 추진하는 사업이니 대전시가 좀 더 많은 열정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회를 만들었으면 위원들이 귀찮아할 정도로 자주 모이고 토론했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특히 민간위원들은 열정이 많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지난해 대전시가 마련한 4차 산업혁명 특별시 관련 전략 과제에 대해서는 “당시 선거 공약용으로 준비한 내용에서 뽑아낸 느낌이었다”며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없는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제는 시장이 바뀌었으니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기대감을 표현했다.

원 이사장은 민선 6기 대전시에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자격으로 추진위에 참가했었다. 당시에는 민간위원으로 참여했으나 현재는 연구회 이사장에 재직 상태여서 올해 추진위 참여를 고사했다. 

출연연 기술을 실증한 테스트베드 구축할 것

원 이사장이 연구회를 운영하면서 세운 목표 가운데 대전시의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전략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바로 출연연의 성과를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시험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원 이사장은 이 장소가 출연연과 대전시 간 훌륭한 접점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출연연에는 각자 자신들의 연구 내용을 시연할 물리적 장소가 있다. 다만 실험실 내부나 연구소 내부에 있다는 것이 한계다. 이제는 출연연 기술이 지역에 녹아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덕 특구 내에 공동으로 시연할 물리적 장소가 필요하다. 거주지, 상업지구, 공공장소가 통합된 장소가 마련돼야 한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는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사업과 맞물리는 부분이다. 허 시장은 5G 기가 코리아 사업, 대덕과학문화의 거리 조성, 테마형 특화단지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 이사장도 스마트시티 사업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동의한다. 다만 그는 후보지로 새로운 지역에 설치하는 것보다 현재 사용하지 않고 있는 공동관리아파트나 대덕문화센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천했다.

연구회에서는 연구 차원에서 출연연의 담을 낮추는 일을 더욱 강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원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모든 것의 융합’이라고 요약했다. 그래서 앞으로 나올 기술적 이슈는 지금과 달리 출연연 단위의 전문성 틀 내에서는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덕 특구에서 중요한 것은 출연연 간 협력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라며 “연구회가 지난 3년간 쌓아온 토대 위에 좀 더 유연성 있게 연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는 판교테크노밸리와 다른 형태 

허 시장은 4차 산업혁명 특별시를 이야기하면서 대덕 특구의 변화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판교테크노밸리와 직접 비교했다. 이제 대덕 특구도 판교테크노밸리처럼 제대로 된 수익을 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에 대해 원 이사장은 “현장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판교와 대덕은 입지적 조건부터 완전 다른 형태라고 설명했다. “대덕 특구는 당장 판교처럼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미래성장동력 인프라가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출연연의 역할에 변화가 있음은 인정했다. “이제는 중소기업들을 위한 일을 많이 해야 하고 대기업이 못하는 미래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전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도 4차 산업혁명 특별시를 지정받으려 하는 상황에서 출연연이 대전만의 특별한 전략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출연연 역시 반성하고 지역에 좀 더 기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가장 오래 산 곳이지만 여전히 대전의 이방인이라는 원 이사장은 “대전이 이제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4차 산업혁명 특별시뿐만 아니라 시대를 선도하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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