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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은 불로장생의 적이다

전중혈을 눌러 아프면 화병 가능성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8.20(Mon) 14:00:00 | 15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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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은 우리나라 여성에게만 있는 독특한 질병이다. 미국 정신의학회는 화병을 한국 여성에게서만 발견되는 정신질환으로 분류한다. 화병은 대개 50~60세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화병의 증상은 다양하다. 근육통, 소화장애, 관절염, 두통, 어지럼증, 무기력증, 생리통, 안면홍조, 호흡곤란, 불면증까지 모든 증상을 일으킨다. 

 

지금 당장 전중혈(유두와 유두 사이)을 눌러보라. 통증이 없으면 화병이나 스트레스가 없는 것이고, 통증이 미세하게 느껴진다면 화병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왜 한국 여성에게만 이런 화병이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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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화가 나는 것을 억지로 참기 때문이다. 화가 날 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섭섭한 감정을 안으로 삼켜봐야 머리만 복잡해진다. 이야기하는 순간 생각이 정리되고 감정이 차가워진다.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화병을 푸는 첫걸음이다. 화를 내거나 억울해하지 말라는 얘기다. 

 

② 집착하는 데서 생겨난다.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고, 남편이 늘 자상하게 대해 줬으면 좋겠고, 시어머니가 잔소리 대신 돈을 줬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남이 바뀌기를 바라지 말고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③ ◯◯ 때문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남편의 무관심 때문에 화가 나고, 자식 때문에 속상하다. 이러한 남 핑계를 대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화가 나는 주체는 나 자신이다. 같은 일을 겪고도 화를 안 내는 사람이 있고, 화를 많이 내는 사람이 있다. 되도록 화낼 일을 남의 일이라고 보는 연습을 하자.

 

④ 비교하는 마음이 원인이다. 부부싸움은 동창회나 모임에 갔다 오고 난 후에 시작된다. 누구는 외제차를 타고 왔고, 누구는 명품 가방을 들고 왔는데 나는 뭐냐는 비교에 의한 분노다. 유난히 남이 잘되는 데 화가 많이 나는 것이 한국 사람의 특징이다. 그러한 것이 잘 승화되면 성취의 원동력이 되지만 잘못되면 화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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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남성보다 섬세하고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느낌으로 통하는 것을 좋아하고,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말로만 이해해 주기보다는 느낌으로 알아주기를 바란다. 남성은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구체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 이런 갈등 속에서 여자는 답답해지고 자신은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돼 화병이 된다. 이에 비해 남성의 화병은 단순하다. 남성의 경우는 목표가 좌절되고 실패했을 때 분노가 쌓여 화병이 된다. 

 

화병에 좋은 차는 녹차와 생강차다. 녹차는 불을 끄는 성질이고, 생강차는 몸을 따뜻하게 한다. 녹차는 고다(苦茶)라고 해 하기사열(下氣瀉熱), 기를 내리고 열을 없애준다. 생강은 발표조습(發表燥濕), 피부의 열을 발산시키고 몸 안의 습기를 제거한다. 자기 취향에 맞는 것을 택해 꾸준히 먹어보자.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체질에 맞는다. 녹차는 태양인과 소양인에게, 생강차는 태음인과 소음인에게 좋다. 화는 다스려야지, 참을 것이 아니다. 참으면 불로장생에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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