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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4차선 도로는 17초 안에 건너야 합니다

노인들, 걸음 느려지면 사망 등 건강 악화 2배 증가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ㅣ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8.21(Tue)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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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이 느려지면 건강이 악화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이은주 교수·장일영 전임의)와 KAIST(정희원 연구원) 연구팀이 강원도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평창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1348명의 건강상태를 관찰한 결과, 보행속도가 정상보다 느린 노인의 사망률은 2.54배, 요양병원 입원율은 1.59배 높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건강 악화도 보행속도가 느린 노인에서 2.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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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속도는 노화 정도를 대변하는 가장 중요하고 정확한 지표다. 전체 노인의 보행속도를 기준으로, 하위 4분의 1을 보행속도가 떨어진 집단으로 본다. 느린 걸음의 기준은 국제적으로 0.8m/s인데, 국내 노인의 걸음 속도는 0.663m/s(남자)와 0.545m/s(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노인은 1분에 약 48m를 이동할 때, 국내 노인은 40m(남자), 32m(여자)를 이동한다는 뜻이다. 국내 노인의 걷는 속도가 외국 노인에 비해 많게는 3분의 1 정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국내 남성 노인은 4차선 도로(10m)의 건널목을 녹색 신호등이 꺼지기 전까지 건널 수 있지만, 8차선(20m)·12차선(30m) 도로에서는 도중에 적색 신호등으로 바뀌기 때문에 건널 수 없다. 여성 노인은 4차선·8차선·12차선 도로 모두 다 건너기 전에 적색 신호등이 켜진다. 이상적인 노인의 보행속도는 4차선 도로의 건널목을 건널 때 17초(0.588m/s 이상의 속도)가 적합하다. 8차선 도로에서는 27초(0.741m/s 이상 속도), 12차선에서는 37초(0.811m/s 이상 속도)가 필요하다.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걸음이 느려진 노인이 사망이나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등 건강 악화의 비율이 높다는 것이 이번 연구로 다시 입증됐다"며 "특히 한국 농촌 노인의 보행속도가 국제적인 기준에 비해서도 매우 느리다는 것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품위 유지를 위해 천천히 양반처럼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멀리하고, 평소에 꾸준히 걸으며 걸음 속도를 조금 빠르게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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