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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한 태풍 중계…기자정신이냐, 선정적 보도냐

안전모 없이 태풍 생중계하는 언론…‘아슬아슬’ 파도 휩쓸려 떠내려가기도

조문희 기자 ㅣ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8.08.23(Thu) 14: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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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이 북상해 전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를 중계하는 언론사가 안전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태풍 위험 지역에서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취재하는 기자의 모습이 안방에 그대로 중계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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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모 없이 태풍 직격탄 맞는 기자들

 

한반도를 관통할 걸로 예상되는 제19호 태풍 ‘솔릭’에 대한 취재 열기가 뜨겁다. 지상파 3사와 종편 등 9개 방송사에선 모두 8월22일 태풍이 먼저 관통한 제주도 등 지방에 현장연결했다. 사람 키보다 높이 치는 파도와 비바람이 거세게 부는 바다의 모습은 전국에 생중계됐다. 카메라는 빗방울로 가득 차 화면이 잘 보이지 않았고, 기자들의 온 몸은 흔들렸다. 바람 소리에 말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문제는 그중 절반이 안전모를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태풍 솔릭 현장을 중계한 9개 언론사의 기자들 중 안전모를 쓴 건 지상파 3사(SBS·KBS·MBC​)와 YTN뿐이었다. 종편4사(TV조선·​채널A·JTBC·MBN)와 연합뉴스TV는 쓰지 않았다. 태풍 솔릭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리는 데엔 도움이 됐지만, 위태로운 기자들을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은 아슬아슬했다. 

 

재난보도를 할 때 취재진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한국기자협회의 ‘재난보도준칙’에 명시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태풍이나 홍수 등 재난 현장을 취재할 때 언론사는 기본적인 안전 장비를 갖추고 임해야 한다.(제2장 25조)

 

재난이 발생했을 때 정확하고 신속하게 재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언론의 기본 사명 중 하나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고 취재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2010년 8월 태풍 ‘뎬무’를 취재하던 KNN의 카메라 기자는 파도에 휩쓸려 순직하기도 했다.

 

이러한 관행에 대한 문제 제기는 과거부터 계속됐다. 홍은희 명지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는 2012년 한국언론진흥재단에 게재한 ‘언론사 조직문화와 재난보도 취재 관행’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재난 취재 과정에서 기자들의 정신적·육체적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그 이유로 “언론사의 상명하복식 의사결정 구조, 기자 정신으로 포장된 남성주의 문화” 등을 꼽았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냐…외국도 과도한 경쟁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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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한 재난 중계는 비단 한국만의 사정이 아니다. 외국에서도 위태로운 재난 현장에 서 있는 기자들의 사례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본토를 강타했을 때 미국 방송 기자들 역시 별다른 안전장비 없이 카메라 앞에 섰다. 일부 기자는 강풍에 거의 날아가다시피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방송사들이 과도하게 선정적이고 불필요한 볼거리에 매달린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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