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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의 ‘상생’, 그 이면의 ‘갑질’ 아쉬움

지입차주들 “10년간 소비자 물가 30% 올랐지만, 본사 운송비 인상은 ‘0원’”

이석 기자 ㅣ ls@sisajournal.com | 승인 2018.08.28(Tue)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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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와 임직원 77명은 8월22일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여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ALS·근위축성측색경화증) 환우를 돕기 위한 릴레이 기부 캠페인이다. 미국의 투자회사 매니저 출신인 고(故) 코리 그리핀이 2012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친구를 돕기 위해 처음 기획했다. 

 

이후 대표적인 사회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동영상을 SNS에 올린 뒤 다음 도전자 세 명을 지목해 릴레이로 기부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지목을 받은 사람은 24시간 안에 얼음물 샤워를 하거나 루게릭병협회에 100달러를 기부해야 한다. 

 

7월 말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여한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가 이영구 대표를 지명하면서 이번 행사가 마련됐다. 이 대표는 물론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임직원 77명이 이번 행사에 참여했고, 기부금 700만원을 루게릭병 환우를 위한 비영리재단법인 승일희망재단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영호 롯데푸드 대표를 다음 주자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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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단 한 차례도 운송비 인상 없어

 

롯데칠성음료의 선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롯데칠성은 최근 지입차주들의 운송비를 10.3% 전격 인상했다. 최근 재벌 2·3세나 중견기업 회장의 갑질이나 폭행이 연이어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지난해 말 법정구속 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올 하반기 경영 화두로 상생을 통한 기업문화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황각규 부회장이 최근 열린 그룹사 사장단 회의에서 신 회장의 옥중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상황만 보면 롯데칠성은 신 회장의 옥중 메시지를 착실하게 이행한 셈이 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감춰진 얘기가 있다. 기자가 만난 롯데칠성 지입차주들의 설명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지입차주들은 한때 본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과거 롯데칠성이 계열 물류회사인 롯데로지스틱스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수의계약을 체결했고, 지입차주들 역시 대부분 협력업체와 계약서를 다시 써야 했다. 

 

이후부터 회사 측의 노골적인 갑질이 시작됐다. 한 지입차주는 “법적으로 롯데칠성은 직접 지입차주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며 “이를 악용해 배차를 거부하거나 과적을 강요하고, 회사 이미지 손상이 있을 때 직접 계약 주최인 운송회사에 또 다른 갑질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운송비 역시 지난 10년간 단 한 차례도 인상되지 않았다. 기자가 만난 또 다른 지입차주는 “통계를 보면 지난 10년간 물가 상승률이 30%에 이른다. 지입차주들은 지속적으로 운송료 인상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갑의 지휘를 악용해 지입차주들을 압박했다”고 말했다. 

 

참다 못한 지입차주들이 실력 행사에 나섰다. 이들은 최근 화물연대에 가입했다. 이후 근로환경 개선과 함께 운송료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파업을 예고했다. 결국 회사 측이 손을 들고 10%대라는 파격적인 운송비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롯데칠성이 지난 10년간 세 차례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이다.  대통령 선거 전날인 지난해 5월8일에도 롯데칠성은 편의점 판매가격을 평균 7.5% 인상했다. 업계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정부 눈치를 보며 주저하던 후발주자들의 가격 인상 릴레이가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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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측 “운송비 동결한 건 맞지만 유류비 등은 인상”

 

그럴 때마다 롯데칠성 측은 “인건비와 물류비 등 비용 상승과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판매관리비 급등을 해소하고자 부득이하게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롯데칠성은 한 번도 운송비를 인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롯데칠성은 2014년 2월 사이다와 펩시콜라, 칸타나, 게토레이 등 14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6.5% 인상했다. 당시 롯데칠성의 영업이익은 2012년 1500억원에서 2013년 1724억으로 꾸준히 증가하던 시기였다. 같은 기간 주당 순이익은 6만1145원에서 7만4371원으로 21.6%나 증가했다. 반대로 매출원가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칠성은 측은 “일부 오해가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물류비에는 운송비뿐 아니라 통행료와 유류비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 10년간 운송비를 동결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입차주들의 통행료나 유류비 등은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 꾸준히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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