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증가하는 손목·손가락 통증…대표적 손 질환은?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8.3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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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 괴롭히는 5대 손 질환…"조기에 치료하면 쉽게 통증 완화된다"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으로 손을 쓰는 일이 많아 손목과 손가락 통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집안일이 많은 50대 여성에게 손 질환이 많이 나타난다. 그러나 환자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질 것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재훈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손 질환은 조기에 진단하면 치료가 쉽고 재발도 줄일 수 있다"며 "손에 불편함이 느껴지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병을 키우지 않고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pixabay

 

손가락에서 ‘딸깍’ 걸리는 느낌 들면 ‘방아쇠 수지’ 

 

이 교수에 따르면, 50대 여성에게 잘 생기는 손 질환으로 방아쇠 수지·손목터널 증후군·​드꿰르뱅 병·​결절종·​퇴행성 관절염 등 5가지를 들 수 있다. 방아쇠 수지는 중년 여성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손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 방아쇠 수지를 진단받은 환자 20만여 명 가운데 약 6만명이 50대 여성이다. 방아쇠 수지는 손가락의 힘줄을 싸고 있는 활차라는 막이 두꺼워져 생기는 병으로 손가락을 굽혔다 폈다 할 때 손가락에서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있으며, 아침에 심하고 시간이 지나면 점차 호전된다.

 

휴식, 부목 고정, 소염제, 스테로이드 치료 등으로 호전된다. 증상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으면 주사제로 재발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주사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재발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재훈 교수는 “치료가 늦어지면 힘줄 주위의 염증이 진행해 수술을 받더라도 증상의 호전에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찌릿찌릿 손이 저리면 ‘손목터널증후군’

 

잠을 자다 손이 저려 잠을 깨거나, 손목을 구부린 상태로 약 30초 유지할 때 저린 증상이 심해지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생각할 수 있다.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다른 손가락에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전체 환자 18만명 중 50대 여성은 약 5만7000여 명으로 약 32%에 달한다. 증상이 있는 경우엔 손을 덜 쓰면 호전된다. 소염제, 부목 고정 등도 도움이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조기에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하면 좋다. 주사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재발하면 수술을 고려한다. 보통 입원하지 않고 수술할 수 있으며 약 95%의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 엄지손가락 근육이 줄어들어 엄지손가락을 벌리는 기능이 약해져 큰 물건을 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엄지손가락 쪽 손목이 아프면 ‘드꿰르뱅 병’

 

드꿰르뱅 병은 엄지손가락을 움직일 때 손목에 통증이 생길 때 의심할 수 있다. 드꿰르뱅 병은 손목관절을 지나는 힘줄과 힘줄을 싸는 막이 두꺼워져 발생한다. 손목이 꺾이는 동작 등 특정 동작을 반복하는 사람에게 발병 가능성이 크다. 특히 어린아이를 안아서 키우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 ‘산모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발생 초기에는 소염제, 부목 고정, 주사 치료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가 없을 때, 수술로 힘줄을 싸고 있는 막을 잘라 주면 증상은 해결된다. 수술 시간은 약 10분이다. 

 

 

손에 생기는 물주머니 ‘결절종’

 

손에는 다양한 종양이 발생하는데, 가장 흔한 것이 결절종이다. 손에 생기는 종양의 50~70%를 차지한다. 2017년 환자 수는 16만6000여 명 중에서 여성은 9만7000여 명으로,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이 나타난다. 그 가운데 50대 여성에게서 가장 많다. 주로 손목관절 부위에 발생하는데 크기가 커졌다가 작아지는 특징이 있다. 이 교수는 “결절종은 통증이 있거나 외형상 보기 흉할 경우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그냥 두어도 관절을 망가트리는 등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므로 큰 지장이 없다면 놔두어도 상관은 없다”고 말했다.

 

 

손가락 관절이 아프면 ‘퇴행성 관절염’

 

나이가 들면서 주로 발생하는 손의 퇴행성 관절염은 손가락 관절에서 주로 발생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가락 마디가 굵어지고 관절에 덩어리가 만져지며 관절운동이 줄어든다. 퇴행성 관절염은 손목터널증후군과 동반되기도 한다. 손가락 끝 관절이 아프고 손이 저리다면 퇴행성 관절염과 손목 터널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손을 덜 쓰면 증상의 호전이 된다. 일을 많이 하면 증상이 더 심해짐으로 증상의 호전을 위해서는 활동량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휴식과 따뜻한 찜질, 약물치료가 도움이 되며 관절염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손쓰는 일을 줄여야 한다.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좋아지지 않으면 관절유합술이란 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관절유합술을 받으면 통증은 해결할 수 있지만 관절이 움직이지 않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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