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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마니아들의 성지로 불리는 광주 ‘냉갈집’

[김유진의 감.동.맛.집] 돼지갈비와 오돌갈비를 껍데기에 싸먹는 독특한 방식 인기

김유진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9.01(Sat) 09: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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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갈’은 전라도 사투리로 연기다. 고깃집 상호치고는 상당히 은유적이다. 시 좋아하고 스쿠버 좋아하는 주인장의 작명 센스가 돋보인다. 광주하면 흔히 떡갈비와 육전을 떠올리지만, 정작 광주 사람들은 돼지갈비와 오돌 갈비에 ‘환장을 해분다’. 

 

냉갈집은 고기 마니아들의 성지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먹는 법이 아주 독특하다. 돼지갈비와 오돌갈비를 껍데기에 싸먹는다. 전국에 딱 한 집 있다. 가게 입구부터 가슴을 졸이게 만든다. 커다란 수족관에 진공 포장된 고기들이 숙성 중이다. 일명 아이스 워터 에이징. 다른 숙성 방식에 비해 육즙 감소가 적고 고기의 변색과 지방의 산화도 덜하다. 이리 정성스레 만든 고기가 가격도 착하다. 베스트셀러인 껍데기와 오돌갈비를 먼저 청했는데··· 허걱! 불판 위에 사각 어묵 한 장을 척하니 얹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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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어묵 위에 인두질한 글씨에 감동이 밀려온다. 여기 저기 카메라를 꺼내고 난리다. 이내 껍데기와 오돌갈비가 불판을 덮는다. 포장마차에서 먹던 그 얄팍한 오돌이 아니다. 오도독 씹히는 뼈 주위를 두툼하게 재단해 살 밥이 만만치 않다. 열을 받으면 고기가 부풀어 오르며 잔 칼집이 드러난다. 정성 그 자체다. 먼저 익힌 오돌갈비를 가장자리로 밀어주고 쉬 타버리는 껍데기를 불판 가운데로 몬다. 이제 2분만 기다리면 된다. 그새를 못 참고 갈비 한 점을 들어 입에 쑥 밀어 넣는다. 이 녀석이 입천장을 기분 좋게 간질인다. 난생 처음 경험하는 고기의 질감이 오묘하다. 

 

‘탁 탁’ 껍데기가 신호를 보낸다. 자 한번 해보자 이거지? 앞 접시에 씻은 묵은지를 펼치고 오돌갈비와 껍데기를 나란히 누인다. 조심스레 말아 입으로 옮기는데 아차 싶다. 고추냉이가 빠졌다. 얼른 다시 추스르고 입으로 욱여넣는다. 씹자마자 김치가 폭 찢어지며 고깃덩어리가 삐져나온다. 새초롬한 김치 신 내와 오돌갈비의 달쪼롬함 그리고 고추냉이의 톡 쏘는 알싸함이 어울려 환상의 조화를 만들어낸다. 

 

냉갈집에는 비장의 무기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광주 포갈비. 다른 지역과 달리 아주 얇게 포를 뜬다. 당연히 식감도 완전히 다르다. 초벌해준 포갈비를 불판 가득 올리고 설렁설렁 뒤집는다. 억지로 뼈와 살을 붙인 짝퉁 돼지갈비가 아니라 오리지널 뼈갈비다. 이 어찌 아니 반가울 수 있겠는가! 함께 내주는 육장에 푹 담궜다 먹는다. 나 이런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나! 촉촉하다. 촌스런 빡빡함은 찾아볼 수 없는 진짜 100% 돼지갈비다. 추가 주문을 하는데 일행 중 하나가 손짓을 한다. 손끝을 따라 눈길을 주니 이렇게 적혀있다. “처음 인원수대로 고기 주문을 하고 나면 추가 1인분 주문부터는 1인분이 공짜”

 

냉갈집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동 1665번지.

062-959-9252

간장눈꽃오돌갈비 13,000원

양념돼지갈비 13,000원

꿀삼겹 13,000원

껍데기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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