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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무 “창원 특례시 추진은 진정한 의미의 분권”

[인터뷰] 허 창원시장 “106만 명 규모 걸맞은 권한 가져야 자율적 성장 도모할 수 있어”

이상욱 영남취재본부 기자 ㅣ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8.09.05(Wed) 11:00:00 | 15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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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의 관건은 시민과의 소통이다.”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의 단호한 시정 운영 기조다. 인구 106만 명에 지역내총생산(GRDP)이 36조원에 달하는 거대 도시 창원시를 이끌고 있는 허 시장은 시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는 과정을 시정의 최고 가치로 매겼다. 허 시장은 이른바 ‘창원 토박이’이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이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면서 ‘사람 사는 세상’을 배웠다고 한다. 허 시장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로선 처음으로 창원시장에 뽑혔다. 허 시장을 8월29일 창원시청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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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의 소통을 시정 운영 기조로 내세웠다.


“공무원과 시민 간에 신뢰와 지지를 구하는 과정, 즉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시민들의 저항이 생기게 마련이다. 결국 소통은 정책의 성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태까지 행정은 시민과의 소통보다 토목·건설 등 개발이익 논리를 우선했다. 교량을 건설하고 건물을 짓는 사업을 행정의 치적으로 여겨왔다. 

 

그 과정에서 불행히도 시민의 권익이 희생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젠 시대가 변했다. 필요한 토목·건설도 해야 하지만, 시민 한 사람을 보살피는 사람 중심의 시정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시정 목표인 ‘사람 중심 새로운 창원’은 시민의 참여와 행정의 책임을 결합했다. 앞으로 시민 모두의 삶을 챙기겠다.” 


이번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의 기대 효과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국제사격연맹(ISSF)이 4년마다 개최하는 지구촌 사격인의 최대 축제다. 월드컵축구, 동·하계올림픽, 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5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며, 단일종목 중 가장 많은 선수단이 참가하는 대회 중 하나다. 이 대회는 120년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1978년 서울대회 이후 40년 만에 두 번째로 창원에서 열린다. 1978년 서울대회가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큰 밑거름이 됐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북한 선수단 22명도 참가한다. 최근 무르익고 있는 한반도 평화무드에 달개를 달아준 반가운 소식이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창원시는 이 대회를 기점으로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의 장을 만들기 위해 9월1일 ‘창원세계민주평화포럼’을 개최한다. 이 대회를 찾는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들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모색하는 또 하나의 국제적인 행사다.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들이 ‘창원선언문’을 채택해 세계 평화에 일조한 대회로 남길 기대하고 있다.” 


마산해양신도시 사업 검증단을 만들었는데.


“마산해양신도시는 이름만 거창하다. 과거 정부가 가포 신항을 만들고, 그 건설 과정에서 나온 준설토를 마산 앞바다에 부어 놓은 인공섬에 불과하다. 이처럼 마산해양신도시는 정부 사업의 파생물임에도 불구하고 국비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마산해양신도시가 ‘도시계획법’에 따라 만들어진 지역개발사업이란 해양수산부의 논리는 매우 무책임하다고 본다. 나는 2단계로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공사비 해결이 먼저고, 이어 마산해양신도시에 무엇을 만들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타깝게도 여태까지 3000억원 이상 들어간 사업비 검증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창원시가 사업비에 대해 떳떳해야 정부를 상대로 국비를 요구할 수 있다. 그래서 8월에 토목 분야 기술사와 건축사, 감정평가사, 변호사, 공인회계사, 교수 등 민간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검증단을 발족했다. 이들은 앞으로 창원시와 건설업자가 주장하는 3403억원의 공사비를 검증한다. 창원시는 검증을 통해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에 대한 각종 의문을 해소하고 정부의 공동책임 근거도 마련할 계획이다.” 


민주화운동 기념관 건립은 어떻게 되나.


“우리 창원은 3·15의거와 부마민주항쟁, 6·10항쟁을 이끈 민주화 정체성과 정통성이 있는 민주성지다. 창원시는 이런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최근 10년 동안 한국 민주주의 전당 유치활동을 전개해 왔다. 2009년 민주주의 전당 유치계획 대정부 건의를 시작으로, 유치위원회를 2013년에 발족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정부가 남영동 대공분실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 잠정 확정되면서, 10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으로 몰렸다. 

 

기본적으로 나와 유치위원회는 정부 계획대로 민주인권기념관이 건립되는 것은 찬성하지만, 여러 해 동안 유치활동을 펼친 창원시에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 그래서 최근 항의 성명서도 전달했다. 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3·15의거 등 민주화운동의 발원지인 창원이 건립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마산합포구 마산항 친수공간 부지에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을 건의했다. 다행히 행안부 장관은 창원시가 관련 시설을 자체적으로 건립한다면 국비 지원 등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창원 경제의 회생 방안은 있나.


“2010년 7월 통합 창원시 출범 이후 지역 간 갈등만 생기고 경제도 나빠졌다. 통합으로 도시 경쟁력이 생겨 신세계가 펼쳐질 것이란 기대와는 판이하다. 창원의 기계산업은 ICT와 융복합하는 미래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 또 창원국가산업단지와 마산자유무역지역 등 산업단지의 고도화에 집중해야 한다. 창원시의 이런 정책에는 고부가가치 소재부품 공급과 미래 원천기술 확보가 필수다. 따라서 창원시는 재료연구소를 ‘재료연구원’으로 승격해 제조업 혁신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방위산업이나 항공부품산업의 혁신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창원은 전국의 94개 국가지정방산업체 중 20개사가 소재한 방위산업 집적지다. 방위산업진흥원을 유치하고, 항공부품 수출 클러스트를 조성하는 등 방위산업과 4차 산업의 결합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


특례시 추진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특례시는 인구 100만 이상 도시에 예외적인 특별한 권한을 더 준다는 의미다.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지위를 유지하지만, 광역시 수준의 행·재정적 권한을 갖는다. 이로 인해 시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간다. 현재 인구 106만 명인 창원이 인구 3만~4만 명의 군 단위 지자체와 비슷한 조건의 행정을 펼친다는 건 사리에 맞지 않는다. 또 광역자치단체의 간섭과 규제로 각종 갈등이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 

 

창원의 특례시 추진은 진정한 의미의 분권이다. 도시 규모에 걸맞은 권한을 가짐으로써 자율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기초와 광역 2가지 형태로 지방정부를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창원이 추구하는 특례시는 도시의 독자적인 개발력과 발전 가능성을 열어주는 지방자치의 발전 모델이다. 특례시는 지방자치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 많은 설득과 노력을 통해 반드시 추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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