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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악재 뒤따르는 LS家의 수난사

‘통행세’로 공정위 철퇴 맞은 LS그룹…총수 일가 고발 이어 3세 횡령 의혹까지

조유빈 기자 ㅣ you@sisajournal.com | 승인 2018.09.06(Thu) 09:03:13 | 15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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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총수 일가들이 최근 들어 잇단 악재로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5월 제기된 ‘미투 논란’에 이어 6월에는 ‘통행세’를 통해 총수 일가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공정위의 강력한 제재를 받았다. LS가 공정위에 대한 법정 공방을 예고한 가운데, 벤처기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룹 3세의 횡령·배임 의혹까지 떠올랐다. LS는 지난해 6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가장 많은 규제를 받은 기업이기도 하다. LS는 제재 건수 9건으로 국내 주요 그룹 중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얻었다. 제재 금액은 무려 412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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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경영 정책’ 4개월 만에 또 공정위 철퇴


미투 논란이 일었던 계열사는 LS산전이다. LS산전은 2003년 LS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올해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5월 사내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내부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평소 LS산전이 ‘밝은 조직’과 ‘열린 조직’을 강조해 왔고, 그동안의 경영방식이 가족주의적이라는 칭찬이 재계에서 나왔던 터라 파장은 더 컸다. 


사태가 잠잠해지기도 전인 6월, LS는 260억원의 과징금과 총수 고발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LS는 그동안 내부거래 공시 위반, 부당내부거래 등을 이유로 공정위로부터 수차례 과태료 등의 제재를 받아왔다. 2012년에는 LS니꼬동제련, E1 등 12개 계열사가 22건의 내부거래 사실을 제대로 공시하지 않아 공정위로부터 4억151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2015년에도 LS전선, 가온전선 등 10개 계열사가 22건의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이행을 하지 않아 54억476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4월에는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했던 계열사에 장기간 부당이익을 제공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았고, LS전선 등이 계열사인 파운텍을 부당하게 지원해 과징금 14억4100만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연이어 제재를 받은 LS는 올해 초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고 ‘투명경영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자체적인 정책 발표를 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LS는 또다시 공정위의 철퇴를 맞았다. 공정위는 6월18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4개 LS 계열사에 과징금 259억6000만원을 부과하고,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옛 LS그룹 회장)과 구자엽 LS전선 회장 등 6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2006년부터 최근까지 그룹 내 전선 계열사의 주거래 품목인 전기동 거래에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LS글로벌)를 끼워 넣고 중간이윤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통행세를 몰아준 혐의다.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동생인 고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구자홍 회장의 동생이다. 함께 검찰에 고발 조치된 구자은 LS니꼬동제련 등기이사는 구인회 창업주의 막내 동생인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LS글로벌은 LS전선이 51%, 총수 일가 3세 12인이 49%를 출자해 2005년 만들어졌는데, 총수 일가가 직접 관여해 LS글로벌을 설립했을 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부당행위를 기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공정위 조사 결과 드러났다. 


LS전선은 LS동제련이 LS전선 4개 계열사(LS전선·가온전선·JS전선·LS메탈)에 전기동을 판매할 때 LS글로벌을 끼워 거래하도록 했고, 이로 인해 LS글로벌은 2006년부터 2018년 6월까지 영업이익의 31.4%, 당기순이익의 53.1%인 130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얻었다. 또 해외 생산자 등으로부터 구매하던 수입 전기동도 LS글로벌을 통해 구매하게 해 통행세를 지급했다. 

 

LS글로벌은 해외 수입 전기동에 차액을 붙여 판매하는 방식으로 67억6000만원의 이익을 벌어들였다. 공정위는 LS글로벌이 제공받은 지원 금액이 19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LS글로벌이 거래 조건을 협상하는 등 실질적 역할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LS그룹 측은 안정적으로 원자재를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부당 내부거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LS그룹 관계자는 “LS글로벌은 LS의 전략 원자재를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로 LS글로벌을 통한 통합 구매는 통행세 거래가 아니다”며 “공급사와 수요사가 모두 이익을 본 거래이고, 피해자가 없으므로 부당지원 행위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위법 여부가 불분명한 건에 대해 다수의 전·현직 등기임원을 형사고발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의결서 접수 후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며 향후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하지만 LS산전은 최근 공정위 제재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한 바 있다. 올해 2월 고리2호기 원자력발전소 안전설비 구매 입찰에서 담합을 모의했다는 이유로 공정위의 시정명령과 과징금 처분을 받은 후 행정소송을 낸 것이다. LS산전 측은 법원에서 “직원의 독단적인 일탈행위”라며 회사의 개입을 부인했다. 그러나 법원이 8월19일 개인적 일탈행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해 공정위의 손을 들어준 만큼 향후 법적 공방에서도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2세 불공정거래 혐의 이어 3세 횡령 의혹도


법적 공방이 예고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룹 계열사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2세들이 불공정거래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3세인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의 횡령·배임 의혹까지 떠오른 것이다. 구 대표는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으로 가장 유력한 경영승계 후계자로 꼽히지만,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벤처캐피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구 대표가 벤처연합회사인 옐로모바일의 투자자 위치를 이용해 비상장 자회사인 데일리크립토IB를 설립하고, 이곳을 통해 우회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포메이션그룹에 투자금을 끌어왔다는 이유로 옐로모바일의 주요 주주와 투자사들이 구 대표를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 대표가 2016년 옐로모바일로부터 자회사인 데일리금융그룹을 500억원대에 인수한 뒤 이듬해 다시 옐로모바일에 약 1100억원에 되파는 방식으로 60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고 주장도 제기됐다. 

 

한 벤처업계 관계자는 “포메이션그룹이 보유 중이던 데일리금융그룹 지분을 옐로모바일에서 인수했다는 것은 경영진조차도 보도가 나오고 나서 알았던 부분이라 당혹스러운 상황이었다”며 “당시 구본웅 대표가 지분을 넘기면서 옐로모바일이 최대주주가 됐고, 지주사 개념이었던 데일리금융그룹이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요 주주들은 현재 회사의 시가총액 감소분에 대한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며 구 대표를 상대로 자금회수를 위한 법적 절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옐로모바일 측은 “그 부분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 (구 대표는) 주주 중 한 사람일 뿐이고, 공식적인 형사고발 건에 대해서 회사 측에서는 언급할 수 없는 문제다.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알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 


최근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전부개정법률안을 입법 예고하면서, LS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공정위가 규제 기준을 기존 총수 일가 지분 30% 이상 기업에서 20% 이상 기업으로 강화하면 총수 일가 지분율이 24.84%에 이르는 LS는 신규 규제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규제 대상이 될 경우 매출의 12% 이상을 내부거래로 내거나 내부거래 금액이 20억원 이상이면 규제를 받는다. 공정위에 따르면, LS의 2017년 전체 매출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은 28%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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