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메뉴열기

시사저널

[한강로에서] 다음 남북 정상회담은 서울에서 열자

박영철 편집국장 ㅣ everwin@sisajournal.com | 승인 2018.09.10(Mon) 14:00:00 | 1508호

0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평양에서 다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게 됐다. 9월18일부터 2박3일간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고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세 번째 평양을 방문하게 된다.

 

남북 정상회담이 잘되기를 바란다.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사실 자체는 좋은 일이다. 문제는 형식이다. 남북 정상회담은 올해 두 번 열린 판문점 정상회담을 제외하곤 모두 평양에서 열렸다. 공교롭게 모두 이른바 진보 계열 대통령들이 평양에 갔고 갈 예정이다.

 

%u24D2%20eoimage


 

남북 정상이 만나는데 장소가 뭐가 문제냐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 이치가 그렇지 않다. 범인(凡人)들도 양 당사자가 만날 때는 형식에 신경을 쓴다. 여기서 형식은 시간과 장소, 의전 등을 포함한다. 하물며 국가원수끼리 만날 때는 말할 나위도 없다.

 

형식을 따져보자.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서 분단 후 첫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파트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었다. 이때는 장소가 평양이라는 사실은 아무 문제가 안 됐다. 2차 남북 정상회담은 2007년 10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에 이뤄졌다. 이때도 장소는 평양이었다. 이때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우리가 한 번 평양으로 갔으니 이제는 저쪽에서 서울로 오는 게 이치에 맞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여기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이번에도 우리 국가원수가 북한으로 간다. 이건 형식 면에서 문제가 많다. 우리는 통일을 위해 이런다고 대승적으로 넘기지만 북한은 안 그렇기 때문이다. 북한은 남한 최고지도자의 방북을 체제 선전의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 자칫하면 대한민국 대통령이 북한의 최고 존엄을 찾아와 머리를 조아리는 격이 된다.

 

우리 국가원수가 두 번이나 북한엘 갔으니 이제는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한으로 오는 게 상식적이다. 이게 향후 정상적인 남북관계 전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번에도 우리 대통령이 평양으로 가는 것으로 결정됐다.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는 속담이 있다. 지금 가장 목이 마른 쪽은 북한이다. 올 들어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유화 모드로 나오는 것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제재가 본격적으로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기왕 문 대통령이 평양을 가게 됐으니 좋은 성과를 거두고 돌아오길 바란다. ‘우리 민족끼리’라는 허울 좋은 말에 휘둘리지 말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최대한 냉철하게 국익을 챙겨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통일이 돼야 같은 국민이고 아직은 준전시상황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다음 남북 정상회담은 반드시 서울에서 하자. ​ 

 

전체댓글0

0 /150
  • 최신글
  • 공감 순
  • 비공감 순
더보기

TOP STORIES

사회 2018.11.19 Mon
‘성소수자 해군 성폭행’ 무죄…“재판부가 가해자다” 거센 반발
사회 2018.11.19 Mon
추락사한 인천 중학생, 학교의 사전조치는 없었다
Health > LIFE 2018.11.19 Mon
20∼30대 4명 중 1명, ‘고혈압 전(前)단계’
정치 > 경제 2018.11.19 Mon
예스맨 홍남기 ‘경제 원톱’, 친문맨 김수현 ‘히든 원톱’
정치 > 경제 2018.11.19 Mon
김수현·김기식 몸만 풀어도 ‘벌벌’ 떠는 재계
경제 2018.11.19 Mon
“저소득층 할인 못 받은 통신요금만 700억대”
경제 2018.11.19 Mon
“알뜰폰 고사시키는 이통3사의 탐욕 막아야”
OPINION 2018.11.19 Mon
[한강로에서] 정치의 중심에서 막말을 외치다
정치 > 경제 2018.11.19 Mon
[단독] 망가진 국가회계 시스템, 6년간 결산 오류 65조원
정치 > 경제 2018.11.19 월
[못믿을 국가회계] 국가부채의 숨은 1인치
정치 > 경제 2018.11.19 월
[못믿을 국가회계] 국가재무제표 이대론 안 된다
사회 2018.11.18 일
[단독] ‘댓글수사 방해’ 서천호 “똥 싼 사람은 활개치고…”
사회 2018.11.18 일
경찰의 자신감 “혜경궁 김씨는 이재명 부인이 맞다”
LIFE > Culture 2018.11.18 일
임란 포로에서 일본 민중의 성녀가 된 ‘조선 소녀’
LIFE > Culture 2018.11.18 일
[New Book] 《조선, 철학의 왕국》 外
LIFE > 연재 > Sports > 이영미의 생생토크 2018.11.18 일
[인터뷰] KLPGA 평정한 ‘대세녀’ 프로골퍼 이정은
갤러리 > 만평 2018.11.17 토
[시사TOON] 이언주, 2020 총선 입시 준비
LIFE > Culture 2018.11.17 토
[인터뷰] ‘입금 전후가 다른 배우’ 소지섭의 원맨쇼
LIFE > 연재 > Health > 유재욱의 생활건강 2018.11.17 토
다리 떨고, 한숨 쉬고…나쁜 습관도 약에 쓸 때가 있다
LIFE > Culture 2018.11.17 토
방탄소년단과 일본 우익의 충돌 어떻게 봐야 할까
LIFE > Sports 2018.11.17 토
外人 승부사 힐만 SK 감독의 ‘화려한 외출’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