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문 연제구청장, 지역 건설민원 잠재울 수 있을까
  • 부산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8.09.1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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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못챙긴 구청 부서 직원 한꺼번에 6명 내쫓는 등 과감한 시도 눈길

취임 두 달을 넘긴 이성문 부산 연제구청장의 건설현장 민원에 대한 행보가 달라졌다.

지난 7월 “현장에 답이 있다”라고 외치며 첫 행보로 건설현장 등 12개소를 방문했지만, 주민불편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던(시사저널 7월 28일자 이 구청장, 첫 현장 행보 “스텝 꼬였나” 기사 참조) 이 구청장이 취임 두 달을 넘기면서 피해 주민대표 등과 잇따라 스킨십을 하면서 민원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구청장은 먼저 민원이 발생한 재건축현장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세우지 않은 구청 건설과 인사부터 단행했다. 이례적으로 과장과 계장 등 6명의 인사를 갈아치웠다. 민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인다. 

이를 두고 구청 직원들은 “지금껏 관행적으로 해 온 인사정책 틀을 새롭게 바꿔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청장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성문 연제구청장(오른쪽)이 민원이 발생한 건설현장을 찾고 있는 모습. ⓒ연제구

 


‘최연소, 40대 흙수저 변호사 구청장’ 캐릭터 희망 줄까 주민 관심

이 구청장은 관내 재건축, 재개발 현장 등 50여 곳의 공사 현장을 꼼꼼히 살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운택 건축과장은 “간부회의 석상에서 (구청장이) 민원 해결을 최우선으로 둘 것을 여러 차례 주문했다”면서 “현장 순찰을 강화하는 등 민원을 적극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의 건설현장 민원해결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 주는 대목이다. 

지역에서 재건축과 관련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양성우 피해보상주민대책위원장은 “이 구청장이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살펴보려고 피해주민 대표와 잇따라 만나는 등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피해 주민들과 자주 대화를 통해 속 시원한 답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사현장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원스톱민원창구’ 개설도 만지고 있다. 이 창구를 앞으로 피해 민원과 관련해 일괄적으로 민원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별도로 전담 서비스 창구로 삼을 방침이다.

우원조 비서실장은 “원스톱 창구 운영은 각종 인·허가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해 민원인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게 될 것으로 본다”면서 “준비 작업을 거쳐 곧 시행에 들어 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한 구민은 “취임 일성으로 갈등의 현장에서 구민과 소통하는 구청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면서도 “‘부산지역 최연소, 40대 흙수저 변호사 구청장’이란 캐릭터로 당선된 구청장이 주민의 입장에서 구정을 얼마나 살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문 연제구청장이 민원이 발생한 건설현장을 찾고 있는 모습. ⓒ연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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