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 “방위산업은 창원의 신성장 동력”
  • 경남 창원 =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8.09.2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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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창원형 방위산업 육성 비전 발표한 허성무 창원시장

“방위산업을 창원의 새로운 먹거리로 삼겠습니다”

 

허성무(54) 창원시장의 단호한 발언이다. 기회 있을 때마다 방위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해 온 허 시장의 눈매가 기자를 압도한다. “요즘 많은 분들과 방위산업을 논한다”며 육성 로드맵 실현에 자신감을 보였다. 

 

허 시장은 최근 창원 방위산업 활성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고 창원지역 방위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창원시청에서 만난 허 시장은 “전통적인 기계산업과 함께 첨단 방위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시민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허 시장은 요즘 방위사업청과 육군교육사령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창원지역 방산기업·방위산업 클러스터 회원사 인사들을 만나는 일이 잦다. 방위산업 육성 관련 인터뷰 요청에 공식 일정조차 변경한 허 시장을 9월21일 만났다. 

 

방위산업이 창원의 새로운 먹거리라고 강조하고 있는 허성무 창원시장 ⓒ 이상욱 기자

 

 

최근 방위산업과 항공 부품산업 육성 비전을 발표했다. 그 배경은. ​

 

"창원은 지난 반세기 동안 중공업 수출 전진기지이자 기계산업의 메카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하지만 창원은 주력 산업인 제조업이 구조적 한계에 봉착하면서 도시 성장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결국 창원 경제 회복의 관건은 제조업이다. 때문에 난 제조업의 구조고도화와 혁신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첨단방위산업과 항공기부품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가 높은 고임금의 선진국형 지식기반산업이기 때문이다. 

 

창원은 많은 산업기반과 연구시설 보유로 이미 산업 인프라가 풍부하다. 여기에 더해 방위산업진흥원을 설립해 방산중소기업의 육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도 지원한다. 전문 인력 양성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최근 이어진 남북평화무드로 많은 분들이 방위산업의 어려움을 예상하지만, 안보와 방위산업은 평화의 시대에 더 중요하다. 따라서 창원은 방위산업을 통해 더 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창원의 방위산업 현주소는. 

 

"창원은 방위산업과 항공기부품산업의 인프라가 풍부하다. 국가지정 방위산업체가 전국 94개 회사 중 20개 회사가 있고, 국내 항공기 관련 기업도 전국의 24%인 38개 회사나 된다. 또 국방과학연구소와 육군종합정비창, 해군정비창, 국방기술품질원 창원기동화력센터 등 연구기반 시설도 갖춰져 있다." 

 

창원 방위산업 활성화 중·장기 계획이란. 

 

"창원은 첨단방위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방위산업 융합생태계 인프라 구축’ 등 4대 분야, 15개 중점과제를 선정했다. 창원은 방위산업진흥원 설립과 국방첨단기술연구단지 조성을 통해 ‘융합생태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기술혁신형 방산기업 육성’을 목표로 방산강소기업을 육성하고 부품 국산화도 지원한다. 방산 수출지원 네트워크도 구축해 ‘글로벌 협력 및 해외마케팅’도 강화한다. 방위산업대학원을 설립해 전문 인력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이 계획에 포함했다." 

 

방위산업진흥원 설립 취지는. 

 

"방위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기업·대학·방위산업 지원기관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그래서 방위산업을 전문적으로 연구·지원하는 ‘방위산업진흥원’을 창원에 설립할 계획이다. 300여명의 연구원들이 이곳에서 미래먹거리를 만들 것이다. 창원은 지난 7월부터 설립을 준비했으며 2020년까지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지역출신 국회의원들과 설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창원형 방위산업 육성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허성무 창원시장 ⓒ 창원시 제공

 

 

방위산업 융합생태계 조성 로드맵은.

 

"단기·중기·장기의 3단계 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올해부터 2020년까지 1420억원을 들여 방위산업진흥원 유치와 첨단방위산업 지원센터 운영, 방위산업대학원 설립 등을 추진한다. 특히 창원산업진흥원에 첨단방위산업 지원센터를 신설해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방위산업 인프라 유치와 방산강소기업 육성, 수출지원 등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어 2023년까지 방위산업진흥원의 운영과 부품국산화·성능개량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예산 370억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2026년까지 1137억원을 들여 의창구 동읍 일원에 방산중소기업과 연구시설을 집적화한 국방첨단기술연구단지를 조성한다. 이처럼 로드맵은 중소 방위산업체의 집적화에 초점을 맞췄다. 4차산업 혁명 시대에 관련 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겠다." 

 

방위산업 육성엔 산·학·연 네트워크가 필수다. 이에 대한 복안은.

 

"창원은 최근 ‘첨단방위산업발전협의회’를 조직해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협의회는 분기별로 운영된다. 9월5일엔 방산중소기업 수출활성화를 위해 ‘한국국방외교협회’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한국국방외교협회’는 전직 해외 주재 무관들의 모임인 만큼, 관련 산업 수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또 내달부터 계속 ‘한국국방외교협회’가 일본과 공동 개최하는 ‘국제 방산포럼’과 ‘방산전시회’에 지역 기업과 함께 참여할 계획이다. 방위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독특한 면이 많다.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에 심혈을 각별히 기울이겠다." 

 

기대 효과는.

 

"창원이 마련한 중·장기계획의 1단계가 완료될 2023년에는 방위산업이 내수중심에서 수출중심 산업으로 전환되고, 집적형 클러스터에서 융합형 클러스터로 확대된다. 또 여태까지 제한적이었던 방산분야에 새로운 기업들의 진출도 늘어나고, 방산·항공 강소기업도 10개 회사에서 50개 회사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되면 5조6000억원 생산과 1만명 이상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전망이다. 방위산업은 탱크와 포탄, 소총을 만드는 수준이 아니라, 4차 산업시대에 걸맞는 첨단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앞으로 방위산업이 창원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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