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의원 "중금속 함유 폐광유출수 낙동강 유입 우려, 대책 마련해야"
  • 부산 = 김종섭 기자 (newsbreak@nate.com)
  • 승인 2018.10.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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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발암물질 카드뮴 기준치 6배, 파킨슨병 유발물질 망간 기준치 28.3배 초과

​​한국광해관리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는 수질 정화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중금속 기준치가 초과한 폐광 유출수가 부산의 식수원인 낙동강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 ⓒ 시사저널

더불어민주당 최인호(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부산 사하갑) 의원이 광해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광해관리공단은 2007년부터 지난 11년간 총사업비 1024억원을 들여 폐광 사후관리사업을 수행해오고 있지만 카드뮴, 망간 등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함유된 유출수를 방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단은 강원, 충청 등 5개 지사를 통해 총 53개의 수질 정화시설을 운영 관리하고 있다. 이 중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유출되는 시설은 2017년 평균 수질 기준으로 강원 9곳, 영남 5곳, 호남 1곳 등 총 15곳이다. 이 가운데 환경부 장관이 '매우 좋음' 등급 정도의 수질을 보전해야 한다고 지정한 '청정지역'이 6군데나 속해있다.

청정지역 (매우 좋음 등급) : 용존산소가 풍부하고 오염물질이 없는 청정상태의 생태계로 여과·살균 등 간단한 정수처리 후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음 (출처 :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

낙동강과 인접한 광산 중 폐광 유출수가 방류되고 있는 곳은 태백 동해신구갱, 대구 달성, 의성 옥동, 문경 석봉(성봉), 봉화 일월로 총 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 의성에 위치한 옥동광산의 경우 청정지역 수준의 수질을 유지해야 함에도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기준치 2배 이상 검출됐고, 가장 최근 실시한 수질 검사에서는 기준치 6배가 검출됐다. 옥동광산은 낙동강으로 합류되는 인근 하천과 불과 870m, 인근 마을과는 1km 거리에 위치해있다.

또한 경북 봉화에 위치한 일월광산 역시 청정지역 수준의 수질을 유지해야 함에도 파킨슨병을 유발할 수 있는 망간이 기준치 21.2배 이상 검출됐고, 가장 최근 실시한 수질 검사에서는 기준치 28.3배가 검출됐다. 일월광산 역시 낙동강으로 합류되는 인근 하천과 불과 670m, 인근 마을과는 1.2km 거리에 위치해있다.

최 의원은 “현재 광해관리공단에서 정화시설 공법 변경 등 노후화 시설 교체작업을 하고 있지만,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15곳의 폐광 중 교체작업이 완료된 곳은 단 1곳에 불과하다”며 “광해방지사업을 시작한 2007년 이후부터 2017년까지 지난 11년간 약 1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음에도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되는 폐광이 있다는 것은 그동안 광해관리공단이 해당 업무를 소홀히 해왔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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