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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이봐, 시 주석, 그대가 진 거 같네"

시진핑, 미국에 화해 메시지 보내 … 핵협상 北, 강력한 우군 잃나

송창섭 기자 ㅣ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8.11.04(Sun) 17: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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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가 미‧중 무역전쟁의 종식을 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월1일(현지 시각) 백악관 소식통의 말을 빌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계부처에 중국과의 무역협상 초안을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면서 “트럼프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원만한 합의에 도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사실을 공식 부인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일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초안을 지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밝혔다. 하지만 강경 일변도였던 트럼프가 최근 중국의 입장을 고려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을 보면, 변화는 충분히 엿보인다. 트럼프는 2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우리는 훨씬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미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관심인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서는 "아주 좋은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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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쪽 분위기도 달라졌다. 중국 주요 언론들은 11월1일 시진핑이 트럼프와의 통화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중시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통해 중‧미 관계와 다른 중대한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꽉 막혀 있는 양국 관계를 대화로 풀자는 메시지였다.

 

 

치킨게임 양상 보이던 미‧중 화해 무드? 

 

이러한 양국 간 화해 무드는 한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다.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양국의 갈등은 세계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자리 잡았다. 화해 조짐은 지난달 말부터 감지됐다. 지난달 29일 트럼프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중국과 위대한 합의(Great Deal)를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가 유일하게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하는 언론이다. 미국 내에서 친(親)트럼프 성향의 주류 언론은 폭스뉴스가 유일하다. 때문에 트럼프는 폭스뉴스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비교적 솔직하게 설명한다. 지난달 트럼프의 설명이 있을 때만 해도 이는 미국 정부의 희망에 불과해 보였지만, 3~4일이 지나 양국 관계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뀌고 있다. 

 

정리하면, 지난달부터 양국 간 무역협상이 진행됐고, 긍정적인 합의안이 폭스뉴스를 통해 공개된 것이며 중국 언론이 1일 시진핑의 발언을 통해 이를 확인해줬다고 봐야한다. 2일자 블룸버그통신의 보도는 이를 구체화시켰다.  

 

기업인 출신답게 트럼프는 전형적인 ‘톱다운’(Top Down) 전략을 구사한다. 글로벌 금융가는 시진핑을 비롯해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화해에 적극 나서는 것을 주목한다. 시진핑을 비롯해 중국 언론의 최근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합의’지만, 그간의 행동으로 볼 때 미국의 요구에 백기투항 한 것이다. 미‧중 간 무역전쟁을 불러일으킨 중국의 위안화 환율도 최근 평가절상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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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넘어 세계 최강대국으로 올라서려던 중국이 먼저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는 것 자체가 무역전쟁에서의 패배를 의미한다. 과도한 지방정부, 정부기관의 부채가 중국경제의 먹구름이 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싸움은 시진핑 정부의 존립기반마저 흔들 수 있다. 시진핑 정부의 오판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최근 중국 내부에서 점점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덩샤오핑의(鄧小平)의 장남 덩푸팡(鄧樸方)이 시진핑 향해 "중국은 주제를 알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덩푸팡이 우리는 사실에 기반을 두고 진실을 추구해야 하며, 냉철한 마음을 지니고 우리의 주제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중국 권력 구조상 지도층을 향한 이러한 비판은 그냥 넘길 부분이 아니다.  

 

오는 6일 치러지는 미 의회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도 더 이상의 확전은 부담이다. 종착지 없는 중국과의 갈등은 회복기미를 보이는 미국 경제에 부담감을 키울 수 있다. 중국이 양보함으로써 트럼프 행정부는 ‘사실상 승리’라는 전리품을 챙겼다. 

 

 

러시아 간 시진핑 "북핵은 남‧북‧미​ 문제" 

 


요사이 트럼프의 관심은 온통 중간선거로 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주식시장이 더 내려가기를 원하면 나는 강력하게 민주당을 뽑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증시 변동마저도 중간선거와 연결 짓는 것이 트럼프다운 발언이다.

이제 관심은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로 모아진다. 그보다 앞서 5일부터 열리는 제1회 상하이수입박람회에서 중국이 미국의 환심을 얻으려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제1차 수입박람회를 개최하는데 이는 중국이 수입을 늘리고 개방을 확대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 표명”이라면서 “중‧미 양측은 협력을 통해 경제무역의 난제 해결에 성공한 전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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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발언 이후 세계증시가 주말로 들어가 아직 구체적인 영향을 살피기는 힘들지만, 최악의 상황은 넘어섰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가 0.3% 오르고 있다. 보합세를 이어가던 뉴욕과 유럽증시도 지난 주말 강세로 막을 내린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종식은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한반도 안보와 직결돼 있다. 트럼프는 그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중국의 역할론’을 지적한 바 있다. 물론 이 때마다 중국은 이러한 미국을 강력하게 비난한 바 있다. 하지만 9월 중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시진핑은 “(북핵 문제의) 당사국은 북한과 한국, 미국”이라며 “그들은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며 우리는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는 그간 중국정부가 “한반도 비핵화에 있어 나름 중국의 입장을 밝히겠다”는 것과 달라진 뉘앙스였다. 한반도 비핵화에 있어 미국의 정책을 묵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정은, 국제사회 대북제재 맹비난

 

이런 상황에서 중국언론이 시진핑이 지난 1일 트럼프에게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개최해 한반도 비핵화와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한 것을 찬성한다”고 보도한 것은 의미가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시진핑이 “북‧미 양측 서로의 우려를 잘 고려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묵인을 넘어서 미국쪽 입장을 대변하겠다는 의미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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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게 될 경우 중국이라는 우방을 지렛대 삼아 비핵화 협상에 나서려했던 북한 지도부의 부담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지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적대세력들이 우리 인민의 복리 증진과 발전을 가로막고 우리를 변화시키고 굴복시켜 보려고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했다”고 보도했다. 조만간 열리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 고위급회담의 결과가 벌써부터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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