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건강검진 시기에 엇갈린 시각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11.09 13:5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반인 '40세 이후', 의료인 '40 이후'

 

생애 첫 건강검진을 언제 시작하는 게 적합할까? 적절한 건강검진 시작 연령에 대해 수검자는 ‘40세 이후’라고 응답한 비율 60.4%로 가장 높았다. 의료진은 4명 중 3명 이상이 ‘40세 이전’이라고 답했다. 

 

또 의료진 4명 중 3명은 ‘건강검진의 상한 연령이 있다’고 응답했다. 일정 나이를 지나면 검진의 효과가 크게 떨어져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건강검진 상한연령을 넘었다는 환자에게 의료인은 ‘상한연령 이후 검진의 이득과 손해에 대해 설명한 후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비율이 65.8%로 가장 많았다. ‘검진을 중단하거나 간격을 늘리도록 하겠다’(20.0%), ‘나이와 관계없이 건강검진을 계속 받도록 하겠다’(14.2%)는 의견이 그 뒤를 따랐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와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공동 연구팀이 2016년 1∼5월 삼성서울병원 검진센터를 방문한 수검자 585명과 의료인(의사ㆍ간호사ㆍ의료기사 등) 228명 등 모두 81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합뉴스)

 

암 검진의 필요성에 대해 일반인과 의료진 모두 99% 이상이 ‘건강검진을 통한 암의 조기발견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수검자가 ‘건강검진을 받아도 조기 발견이나 치료 경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암 1위는 췌장암(47.4%)으로 나타났다. 같은 질문에 대해 의료인도 73.4%가 췌장암을 꼽았다. '2위 암'으로 수검자는 폐암(19.4%)을, 의료인은 담낭ㆍ담도암(43.9%)을 지적했다. 

 

수검자는 담낭ㆍ담도암(17.0%)과 간암ㆍ전립선암도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인식했다. 의료인은 폐암(13.1%)ㆍ신장암ㆍ난소암ㆍ간암 순서로 조기 발견 가능성이 작다고 평가했다.

 

의료인이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가능성이 가장 크게 본 암은 자궁경부암이고, 다음은 유방암ㆍ대장암ㆍ위암ㆍ갑상선암 순이었다. 수검자가 건강검진이 조기 진단에 효과적이라고 보는 암 1위는 자궁경부암이고, 유방암ㆍ난소암ㆍ위암ㆍ갑상선암ㆍ대장암ㆍ신장암이 그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검진 연령, 암 검진의 효과ㆍ범위에 대한 국내 건강검진 수검자의 인식 수준이 높지 않았다“며 ”검진에 대한 수검자의 인식이 올바르게 확립되고 수요자의 기대ㆍ요구가 반영된 검진 프로그램이 정착되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검진이 이뤄져 불필요한 사회적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