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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승계 위해 ‘사돈댁 일감’까지 ‘땡긴’ 삼표그룹

[대기업 뺨치는 중견기업 일감 몰아주기 실태] 일감 몰아주기로 3세 회사 키운 뒤 승계 지렛대로 활용

송응철 기자 ㅣ sec@sisajournal.com | 승인 2018.11.15(Thu) 10:00:00 | 15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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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그룹의 모태는 1952년 고(故) 정인욱 강원산업그룹 명예회장이 설립한 강원탄광이다. 강원탄광이 생산하던 ‘삼표연탄’은 한때 국내 대표 연탄 브랜드였다. 1960년대 중반 강원탄광은 강원산업으로 사명(社名)을 변경하고, 골재와 레미콘 등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연탄이 에너지 산업의 주축이던 시절 강원산업은 재계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으로 맹활약했다.

강원산업의 사세는 1990년대 들어 급격히 위축됐다. 연탄의 사용이 크게 줄어들면서다. 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문원 전 강원산업그룹 회장은 결국 2000년 강원산업을 인천제철(현 현대제철)에 매각하고 재계를 은퇴했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도원 회장이 이끈 삼표그룹은 계속해서 명맥을 이어왔다. 현재 삼표산업(레미콘 및 골재)·삼표시멘트(시멘트)·삼표레일웨이(철도)·삼표피앤씨(콘크리트) 등이 그룹의 주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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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기초소재와 네비엔, 승계 핵심사 지목

정 회장은 올해 72세의 고령에도 왕성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시에 3세 경영도 목전에 두고 있다. 후계자는 정 회장의 외아들이자 장남인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이다. 그는 2005년부터 그룹에 합류해 경영수업을 받아오다 2015년 삼표시멘트 부사장에 오르며 경영 최전선에 나왔고, 올해 초에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문제는 지분 승계다. 삼표그룹은 현재 ‘정도원 회장→삼표→삼표산업·삼표시멘트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정 사장이 그룹 경영권을 쥐기 위해선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표 지분 확보가 필수다. 그러나 현재 삼표의 최대주주는 정 회장(81.9%)이다. 정 사장의 지분율은 14.07%에 불과하다. 향후 어떻게든 정 회장의 지분을 넘겨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대책은 어느 정도 마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분 승계의 지렛대로 지목되는 계열사는 삼표기초소재와 네비엔이다. 골재 생산업체인 삼표기초소재는 정대현 사장이 지분 78.98%를 보유한 회사다. 나머지 지분은 정 회장의 두 딸인 지윤·지선씨가 10.51%씩 나눠 갖고 있다.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100%인 셈이다. 삼표기초소재는 그동안 매출의 상당부분을 내부거래에 의존하며 사세를 확장해 왔다. 내부거래 비중은 그동안 60%대를 유지했지만 규모는 계속해서 증가했다.

실제 삼표기초소재의 내부거래율은 2013년 68.72%(총매출 95억원-내부거래액 65억원), 2014년 61.76%(558억원-344억원), 2015년 61.01%(684억원-417억원), 2016년 61.84%(842억원-521억원) 등이었다. 지난해에는 신대원과 합병되면서 매출 규모가 2282억원까지 치솟았다. 내부거래 규모도 동반 상승했다. 전체의 53.97%에 해당하는 1231억원이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이었다.

철스크랩 수집·가공업체인 네비엔도 계열사들의 지원에 힘입어 손쉽게 매출을 올려왔다. 이 회사의 내부거래율은 2013년 71.89%(1566억원-1126억원), 2014년 55.27%(1617억원-894억원), 2015년 43.90%(2220억원-975억원), 2016년 59.20%(1884억원-1115억원) 등이었다. 네비엔 역시 지난해 매출과 내부거래 비중이 급상승했다. 그해 전체 매출은 2535억원이었고, 내부거래 비중은 72.54%(1839억원)에 달했다.

삼표그룹은 사돈 기업으로부터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삼표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돈 기업으로 분류된다. 정 회장의 장녀인 지선씨가 1995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과 결혼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처음 공론화된 것은 2016년 채이배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 의원이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현대차그룹이 삼표기초소재를 비롯한 6개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현대차그룹이 정 사장의 지분 승계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줬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정 사장은 향후 삼표기초소재와 네비엔을 이용해 삼표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이들 기업을 삼표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정 사장은 앞서 2013년에도 삼표기초소재 물류사업 부문을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덩치를 키운 뒤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삼표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과거와 비슷한 방식으로 정 사장의 삼표 지분율 확대가 예상된다는 것이 IB 업계의 전반적인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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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내부거래 조사 중견까지 확대 ‘변수’

물론 변수는 존재한다. 먼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중견기업의 내부거래를 눈 여겨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삼표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도 아랑곳 않고 내부거래를 계속해 온 것은 이른바 ‘일감몰아주기법’이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을 규제 대상으로 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공정위는 일감 몰아주기 조사 대상을 중견기업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정 사장의 지분 승계 작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돈 간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골칫거리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관련 논란이 도마에 올랐고, 이에 대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엄밀 검토 입장을 밝히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급기야 지난해 말에는 참여연대와 민변 등 시민단체들이 공정위에 신고서를 접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삼표그룹은 올해 공정위로부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재계에선 국세청이 삼표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배경을 사돈 간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연관 짓는 시선이 적지 않다. 비슷한 시기 현대차그룹에 대한 세무조사가 이뤄졌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삼표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정기적인 세무조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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