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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파면시키고픈 사람 많아…홍준표 리더십 필요"

[인터뷰]洪과 함께 연일 정부 비판 메시지 이어가는 강연재 한국당 법무특보

오종탁 기자 ㅣ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8.11.14(Wed) 11: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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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문재인을 파면한다."
얼마 전 강연재 자유한국당 법무특보(44) 발언을 소개한 포털사이트 기사엔 댓글 4만1000여 개가 달렸다. 그는 SNS에서 '착각에 빠진 좌파 정권' '개판' '대통령 파면' 등 격한 표현으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강 특보의 초강경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시국을 향한 지적과 강경 보수층을 대변하는 주장을 줄곧 이어왔다. 극우 논객도 아닌 젊은 정당인이 쏟아내는 일갈에 반응은 뜨거웠다.
 
한반도 평화 국면과 국내 경제 문제가 삐걱대면서 비판의 강도는 더욱 세졌다. 팬만큼 안티도 늘었다. 의원 배지를 단 적이 없는데 "세금 아까우니 그만해라"는 힐난까지 쏟아졌다.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라는 강 특보는 "집에서 아이들(삼남매)과 함께 있으면 '힘든 정치를 왜 시작했을까' 하는 마음도 든다. 그래도 나처럼 '문재인 정권이 이렇게 막 나가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데 힘을 얻는다"며 "쌓인 불만이 가득한 상황에서 기성 정치권이 화끈하게 말을 던져주지 않으니 꾹꾹 참고 있다가 '문재인 파면' 같은 워딩에 호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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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물론 야당도 강 특보의 독설을 피해가지 못한다. 특히 강 특보는 한국당과 보수의 영역을 공유하는 바른미래당을 맹비난 해왔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적대적인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좌파의 앞잡이'로 지칭했다. 아울러 흔들리는 한국당엔 홍준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홍 전 대표 역시 최근 '페이스북 정치'를 재개하며 이슈 몰이 중이다.

 

강 특보는 올해 5월14일 홍 전 대표가 한국당에 영입해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후보로 전략 공천됐다. 노원병이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의 지역구였다는 점에서 강 특보의 국민의당 경력이 소환되기도 했다. 그는 2016년 1월 안 전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에 합류했다가 1년6개월 만인 2017년 7월 "새 정치는 없다"며 결별을 선언했다. 우여곡절 끝에 홍준표의 사람이 됐지만, 홍 전 대표의 이선 후퇴로 다시 기로에 섰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사실상 당 쇄신에 실패한 지금, 강 특보는 홍 전 대표를 위시한 화합을 논하고 있다. 그는 "홍 전 대표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만큼 한국당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고 단결하자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면서 "홍 전 대표에게도 이런 부분을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침 홍 전 대표는 11월12일 평소보다 정제된 어투로 SNS에 "더 이상 흩어지고 갈라진 보수·우파가 되어서는 안 된다. 모두 단합해 나라 망치는 좌파 정권과 싸울 때"라고 적었다. 안철수에서 홍준표로, 국민의당에서 한국당으로, 중도 보수에서 강경 보수로 이색 행보를 보여온 강 특보의 생각을 들어봤다.
 

'대통령 문재인을 파면한다'는 제목으로 SNS 글을 썼다.
"관련 기사에 댓글이 4만 개 넘게 달리고, 기사 내용에 대한 호불호는 6만여 명이 나타냈다. 4만여 명이 '좋아요'에, 2만여 명이 '화나요'에 클릭했다. 시민들이 불만을 가득 쌓아놓은 상황에서 기성 정치인 등 제도권에서 화끈하게 말을 던져주지 않으니 꾹꾹 참고 있다가 '문재인 파면' 같은 워딩을 보고 우르르 몰려왔다. 나처럼 '아, 문재인 정권이 이렇게 막 나가선 안 되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 대통령을 파면시키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정치·경제·사회 등을 막론하고 현 시국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너무 다 '엉망'이라고만 하는 것 아닌가.
"우선 경제를 보자. 나라의 경제 상황에 직격탄을 맞는 사람(서민)들은 따로 있다. 그런데 이들은 정치인도, 언론인도 아니고 생업에만 종사한다.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수단이 없다. 조금이나마 현장 목소리를 들어보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그다음 한반도 문제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 문제에 관해 크게 잘못하고 있다. 정부라면 국민이 용인할 수 있는 평화와 통일이 무엇인지를 먼저 얘기해야 되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무작정 다가가기만 한다. 평화 무드는 언제든 깨질 수 있다. 확고한 평화·통일 원칙부터 세워야 한다. 어떤 평화냐, 어떤 통일이냐를 제시하고 국민적 합의를 통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순서다. 정부는 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국민들은 퍼주기식 대북 지원의 위험성을 너무나 잘 안다. 국민을 무시해선 안 된다."

 

그럼 지난 보수 정권 때 추진했던 정책이 더 나으니 되돌리자는 말인가.
"당연히 아니다. 항상 '정반합(正反合)'의 과정을 좇아야 한다. 정(이명박·박근혜 정부)이 있었고, 정에 대한 반작용으로 반이 나왔다. 정과 반만 비교해 보면 반이 훨씬 더 문제 있다. 그렇다고 정으로 돌아가진 않는다. 합으로 가야 하고, 그게 안 된다면 정에서 진일보한 정도가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의 방향성은 합이나 업그레이드된 정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자꾸 침해하려 한다.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든다. 국민은 거기까지 권력을 위임한 적이 없다."

 

문재인 정부가 잘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나.
"딱 하나 있다. 힘 있고 가진 자들이 일상적으로 반복해온 갑질을 공론화하고, 이 행위가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기존 보수 정권은 기득권의 횡포에 대해 조금은 무뎠던 게 사실이다."

 

일각에선 '대통령 파면을 언급해가면서까지 정치적 출세를 도모해야 하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음 총선까지 1년 남짓 남았다. (지지율이 높은) 더불어민주당 같으면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민주당 사람들이야말로 당을 위해 전면에 나서서 총을 쏴야 공천받을 수 있는 입장이다. 한국당 사정은 다르다. 한국당이 잘 나가지도 않는데, 내가 왜 '공천 구걸'을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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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 대로 한국당 사정이 좋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에 몸담은 국민의당과 비슷하게 정체성 문제를 겪고 있다.
"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전후한 시점에 한국당에 있지 않았다. 지금의 내홍에 대해 조금은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한국당을 가정에 비유하자면, 앞서 상상할 수 없는 큰 위기를 맞은 식구들이 각자 너무 힘들어 싸우고 분열했다. 현안에 제대로 대처하지도 못했다. 이제는 그런 시간이 지났다. 미래를 생각해야 할 때다. 원상회복 내지 최선의 회복을 추구해야 한다. 

 

비(非)박근혜니 친(親)박이니, 탄핵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느니와 관련한 분열과 갈등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모두가 책임 있거나 피해자다. 그럼 서로 끌어 안아야 된다. 위로해주고 다독여주면서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만 얘기해야 한다. 이걸 주도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적임자라고 보는 것 아닌가.
"정치적 여정과 입지를 보면 홍 전 대표만큼 현재 한국당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고 단결하자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비박과 친박을 향해 싸우지 말자고 할 수 있으려면 어느 쪽도 아닌 사람이어야 하지 않나. 탄핵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야 하고. 이런 측면에서 대선주자급 인물 중 적임자는 홍 전 대표다."

 

한국당은 홍 전 대표가 이끌던 시절에도 갈등과 불화가 심했다.
"홍 전 대표가 공격이나, 본인 의도가 왜곡돼 알려지는 것을 못 참는 성격이다. 이를 거칠게, 있는 그대로 표출하다 보니 불화가 생겼다. 대중 정치에 다소 맞지 않는 약점이다. 그러나 거친 말보다 거짓말이 더 위험하다. 홍 전 대표의 말에는 정확성과 논리성, 그리고 힘이 있다. 살아온 과정에서 형성된 애티튜드(태도) 문제는 얼마든 고칠 수 있다고 본다. 홍 전 대표가 다시 한번 한국당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른다면, 반드시 봉합과 화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걸 못 할 거라면 안 나서는 게 낫다. 홍 전 대표에게도 단결의 메시지를 오롯이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고 전하고 있다."

 

홍 전 대표와 자주 연락하나.
"카카오톡 메신저 등으로 종종 연락을 주고 받는다."

 

과거 국민의당 시절 함께한 안철수 전 의원에 대해선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안 전 의원과 홍 전 대표를 비교한다면.
"안 전 의원은 아무리 만나고 일을 같이해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혹은 안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홍 전 대표는 한 번을 만나도 '이 사람이 하는 말이 속마음을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는 표현이 분명하다.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다. 이를 전제로 내 의견도 제시한다. 그럼 또 여기에 대해 솔직하게 피드백하며 자연스레 소통한다."

 

국민의당 입당 당시 '새 정치, 합리적 세력, 제3의 중도 정당, 패권 세력 타파' 등을 지향했다. 지금은 강경 보수로 비친다. 정치적인 입장이 바뀐 건가.
"나는 지금도 기본적으로 중도 보수다. 최근 들어 강경 보수로 비치는 데는 상대적인 측면이 있다. 상대방이 곱게 나오면 나도 곱게 나가고, 거칠게 나오면 거칠게 나간다. 현재 문재인 정권은 합리적 진보도 무엇도 아니다. 대한민국의 뿌리까지 뒤흔드는 정체불명의 급진 좌파다. 심하게 말하면 '빨갱이적' 사고까지로도 가고 있다. 그 반작용으로 나를 포함한 중도 보수 성향의 사람들이 강경 보수 색채를 띨 수밖에 없다."

 

본인의 평소 성격은 어떤가.
"내성적이다. 원래 싸우기 싫어하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여기는 성격이었다."

 

새 정치를 추구했었는데, 구(舊)세력이라 할 수 있는 한국당·홍준표와 손잡은 이유는 뭔가.
"하늘에서 떨어진 새로움은 없다. 과거에 있었던 것들을 완전히 없애버리고 무너뜨려선 안 된다. 좋은 역할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걸 추가해 가야 한다. 홍 전 대표 등 베테랑 정치인들은 연륜과 식견, 통찰력 내지 결단력이 있다. 나처럼 40대 젊은 나이의 정치 예비 신인이 지닌 장단점이 있듯이, 서로 어우러져야 좋다."

 

한국당 비대위 체제는 어떻게 보나.
"사실상 당의 미래와 관련한 논의는 다음 당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로 넘어갔다고 판단한다. 그 이상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바른미래당에 대해 많이 비판해 왔다.
"(한국당에서 출당해) 바른미래당에 가서 끝까지 남아있는 의원은 몇 사람 되지도 않지만, 이들은 선을 아예 넘어갔다고 생각한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등 보수 분열까지 부추기는 사람은 완전히 가정(한국당과 보수) 밖에 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민주당 출신이고, 보수적인 발언과 당에 대한 비판으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당 입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향해서 오겠다고 하는 사람을 싫다고 할 이유는 없다. 세계의 많은 보수 정당도 시대에 따라 바뀌어 왔다. 정치인 역시 스스로 그려온 큰 그림에 따라 가치관, 소신을 한두 차례 바꿀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너무 짧은 텀을 두고 시시각각 입장이나 말을 바꾸는 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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