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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분열’ 불 당기고 ‘여론 분산’ 이끌어낸 이재명

‘文대통령 아들’ 언급 후폭풍 속 쟁점 스포트라이트도 이동

오종탁 기자 ㅣ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8.11.26(Mon)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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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한 마디씩 거들고 있다. 최근 각종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 채용특혜 의혹을 다시 꺼내 든 데 대해서다. 이 지사는 역린(逆鱗)을 건드리고는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를 막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이 지사 발언의 저의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 분열 상황은 폭발하고, '문재인 대통령 레임덕' 진단까지 출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지사와 관련한 의혹은 스포트라이트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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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정부여당 위기'로 초점 이동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11월26일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의 특혜채용 의혹이 허위임을 법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한 이재명 지사의 페이스북 글에 관해 "확대해석을 정말 경계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건 고발인 측이 문준용씨의 특혜취업 의혹을 고발 내용으로 했다. 변호인으로서는 당연히 이에 대한 의혹을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준용씨 특혜취업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이미 이 지사가 밝혔고, 변호인 의견서에도 적혀 있다"며 "문씨를 굳이 고발 내용에 담아서 공격 거리로 삼은 고발인 측의 의도가 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이는 이 지사가 11월23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씨를 언급하며 밝힌 본인의 의도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 지사는 "대선 경선 당시 트위터 글을 이유로 제 아내에게 가해지는 비정상적 공격에는 필연적으로 (문준용씨의) 특혜채용 의혹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면서 "검찰제출 의견서를 왜곡해 유출하고 언론플레이하며 이간질에 앞장서는 사람들이 이간계를 주도하는 사람들이며, 이들을 밝혀내는 것이 '트위터 계정주 사건'의 본질이자 핵심"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우리는 문재인 정부 성공, 민주당 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적 책임을 다해야 하고 차이를 넘어 단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지사 측의 해명에는 전혀 무게가 실리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이 시점에 굳이 문준용씨를 언급해 화젯거리로 삼은 이 지사의 의도를 더 궁금해 하는 중이다. 실제로 이에 대해서는 온갖 추측과 해석이 난무한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문준용씨 특혜채용 의혹은) 2012년에 제기돼 한 5년 동안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우려먹은 소재다. 결과적으로 그때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로 판명이 됐고, 정치적으로 나쁜 의도에서 시작된 거로 규정했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런 문제를 제기했다면 정말 그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철희 의원은 "이 지사가 '친문-비문' 갈등 구조의 프레임을 일부러 쓰는 것 같다"며 "지금쯤이면 (이 지사가) 자진 탈당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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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 정치적 필요에 의해 점점 청와대와 각 세울 것"    
 
야당 정치인들도 반응을 쏟아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아들 문제는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린 건데, 여당 인사로서는 감히 꺼낼 수 없는 문제"라며 이재명 지사가 반문, 야당 선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또 "(이 지사 표현처럼) 이간계가 아니라 본인의 결별 선언"이라며 "앞서 이 지사가 '경찰은 진실이 아니라 권력의 편'이라고 말할 때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울 게 예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이 지사가 일종의 '물귀신 작전'을 펴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내분으로 문재인 정권도 박근혜 정권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신호로 보이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의 진짜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여당의 분열은 스스로가 인정할 정도로 기정사실화 했다. 이 지사를 중심으로 친문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이 점점 더 커지고, 당원은 물론 대중마저 등을 돌리는 중이다. 11월2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설문조사(CBS 의뢰, 19~23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5명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9.2%로 8주 연속 하락해 1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경제·민생 악화, '혜경궁 김씨' 논란 여파 등을 들었다. 비슷한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도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50% 초반대로 추락했다.

 

한편, 온통 '이재명'에 쏠려 있던 여론의 시선은 이 지사의 문준용씨 특혜취업 의혹 언급 이후 '민주당 분열' '힘 빠진 대통령' 등으로 조금 옮겨 간 모습이다. 바른미래당은 문 대통령의 레임덕으로까지 짚고 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차기 대권 주자들이 독자 행동을 하는 것은 "요즘 경제가 너무 안 좋고 대통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이 지사도 그 자신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 점점 청와대와 각을 세우게 될 듯하다"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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