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청렴도, 하위권으로 밀려나
  • 인천 = 윤현민 기자 (hmyun911@sisajournal.om)
  • 승인 2018.12.1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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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시민 평가 떨어지고, 내부 직원 평가 올라가고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1~5등급으로 평가된 ‘2018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권익위는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23만67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을 통해 종합청렴도를 조사했다. 주요 조사항목은 외부청렴도와 내부청렴도, 정책고객평가 등이다. 공공기관별 부패사건은 종합청렴도의 감점 요인이 됐다.

 

내부청렴도는 인사·예산집행 등의 공정성에 대한 소속 직원들의 평가지만, 외부청렴도는 국민들의 직접 평가다. 외부청렴도는 지난해 7월1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해당 공공기관에서 직접 업무를 처리한 경험이 있는 15만2265명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권익위는 이들 국민들을 대상으로 부패인식에 대한 6가지 항목과 부패경험에 대한 5가지 항목에 대해 조사했다.

 

인천시청


 

인천시 청렴도 ‘4등급’…정책고객평가 ‘낙제점’

 

올해 인천시의 종합청렴도는 4등급으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3등급보다 한 단계 떨어졌다. 내부청렴도는 3등급으로 전년(4등급)보다 상승했지만, 외부청렴도가 3등급으로 전년(2등급)보다 하락했다. 정책고객평가도 최하위등급인 5등급으로 전년(4등급)보다 떨어졌다. 

 

인천시의 종합청렴도는 전국의 17개 광역시·도 중에서도 하위 등급이다. 부산시가 1등급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시는 서울·세종·전남·전북·충남과 함께 4등급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무원 부패사건이 지난해에는 1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3건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종합청렴도 등급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고객평가 등급은 올해 6월30일 이후에 일어난 현황도 다소 포함돼 부정적인 평가가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천지역 10개 기초단체들 중에선 계양·부평구와 강화·옹진군이 종합청렴도 2등급을 받아 비교적 선전했지만, 서구는 4등급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올해 7월1일부터 임기가 시작된 신임 지방자치단체장의 입장에선 전임 지방자치단체장의 청렴도 성적표이기 때문에 책임을 피할 수는 있지만, ‘청렴도 향상’이라는 과제는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수도권매립지공사·한국환경공단 청렴도 ‘밑바닥’  

 

인천지역 공공기관들 중 인천시교육청과 인천항만공사, 인천교통공사는 종합청렴도 2등급을 받았다. 비교적 우수한 청렴도를 인정받은 셈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도시공사, 인천시설관리공단의 종합청렴도는 3등급으로 보통 수준에 머물렀다. 이들 중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책고객평가는 5등급으로 전년(3등급)보다 2단계 내려갔다.

 

반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한국환경공단의 종합청렴도는 5등급으로 최하위 성적을 받았다. 수도권매립지의 종합청렴도는 전년(3등급)보다 2단계나 추락했다. 특히 내부청렴도는 지난해와 같았지만, 외부청렴도가 5등급으로 전년(3등급)보다 떨어졌다. 한국환경공단의 종합청렴도는 전년(4등급)보다 1단계 하락했지만, 내·외부의 부정적인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내부청렴도가 4등급으로 전년(3등급)보다 1단계 떨어진데다 외부청렴도도 5등급으로 전년(4등급)보다 하락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감사실 관계자는 “우리 공사가 폐기물업체에 벌점을 부과하는 업무를 하다 보니 벌점 받은 업체 입장에선 불이익이라고 생각해 불만을 표출한 것이 외부청렴도 평가에서 감점요인으로 작용해 등급이 낮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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