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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자, 금강산 광고 촬영 유효한가

통일부 “방북 사업 승인 유효하다”… 북한 태도가 성사 여부 관건

기자 ㅣ 승인 1998.04.02(Thu)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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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 커뮤니케이션(대표 박기영)의 박채서 전무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을 가진 대북 특수 공작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 불똥이 아자로 튀었다. 일부 언론은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마자 남북 문화협력사업 승인을 받은 아자의 광고사업과 방북 촬영이 무산될 듯하다는 추측 보도를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통일부의 고위 관계자는 아자에 대한 협력사업 승인에는 현행 남북교류협력법상 절차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면서, 흑금성 파문에도 불구하고 사업 승인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또 남북 경협사업은 이번 사건과 관계 없이 새 정부의 정경 분리 원칙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덧붙여 강조했다.

물론 아자의 광고사업이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다. 우선 북한측이 이번 사건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사업 진행의 관건이다. 그러나 아자측에 따르면, 일단 박채서 전무가 접촉해 가동했던 대남 라인은 현재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만큼 튼튼한 라인이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또 아자측과의 계약 당사자인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금강산총회사·총사장 방종삼)도 아직은 별다른 입장 변화나 유감 표시를 전해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일단 조심스럽게나마 광고사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예정대로면 3월말 안성기씨 등과 함께 방북

사실 아자는 그동안 남북 관계에서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가 터질 때마다 고비를 곧잘 넘겨 왔다. 박기영 대표는 어쩌면 96년 잠수함 침투 사태만 없었더라도 아자의 광고사업은 벌써 성사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97년 2월 금강산총회사측과 광고사업 계약을 위해 협상을 진행할 때도 뜻하지 않은 황장엽·김덕홍 망명 사건이 터져 아자측은 ‘또 물 건너 가는구나’ 하고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협상 테이블에서 황씨가 망명했다고 전해 들은 금강산총회사측은 의외로 “황장엽은 황장엽이고 사업은 사업이다”라면서 협상을 계속해, 양측이 계약서 서명에까지 이르는 성과를 낳았다.

또 이번 광고사업은 남북한 양측이 어렵게 성사시킨 유일한 문화협력사업이라는 점에서 남북 양측 다 ‘죽이기에는 너무 아까운 사업’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북한의 처지에서 볼 때 광고사업은 전혀 투자가 필요 없는 외화벌이이다. 또 남한의 처지에서 볼 때도 광고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외국에서 광고를 찍는 것보다는 외화 유출을 줄일 수 있고, 교류 협력에 따르는 부수 효과도 만만치 않다. 북한의 처지에서 북한에 5년 동안 독점권을 보장하기로 계약한 아자를 포기하고, 새로운 광고 사업자와 협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아자가 흑금성 파문으로 놀란 광고주를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더 어려운 관문이다. 더구나 박채서 전무가 사실상 모든 교섭권을 갖고 사업을 진행해 온 것처럼 잘못 알려져 광고주들이 선뜻 광고 계약을 하는 데 부담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박전무와 함께 방북했던 박기영 대표와 정진호 고문이 북한 고위층과 수차례 협상해 라인을 구축한 만큼 북측과 광고사업을 진행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흑금성 파문으로 아자의 광고사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자, 벌써부터 일본의 광고사업자가 한국의 기업들을 광고주로 유치해 북한에서 상업 광고를 찍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그것이 성사될 경우 외화 낭비는 물론 민족 이익의 관점에서도 좋지 못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예정대로라면 박대표와 박전무는 3월 말께 북한의 백두산·금강산과 개성에 있는 선죽교 등지에서 영화 배우 안성기씨와 제일기획 제작팀 그리고 광고주(삼성전자) 등과 함께 휴대폰 광고 촬영을 하기 위해 방북할 계획이었다.

또 아자는 그에 앞서 지난 2월 문화협력사업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남북 교류협력 사업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상업 광고에 북한의 아름다운 풍광과 순박한 주민을 담아 오려는 아자의 꿈이 이루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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