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없는 보물선, 위험한 '상한가 질주'
  • 이문환 기자 (lazyfair@e-sisa.co.kr)
  • 승인 2001.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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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투자자가 삼애인더스 주식에 투자하는 일은 미친짓에 가깝다. 우선 회사가 제시하는 기업 정보를 믿기가 어렵다. 2000년 사업 연도 회계감사에서 삼애실업(삼애인더스의 전 이름)은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 거절' 판정을 받았다. 지난 10월12일에는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되어 증권거래소로부터 하루 동안 매매거래 정지 조처를 받기도 했다. 게다가 주력 사업인 보물 발굴은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10월8일 이후 삼애인더스는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1만5천원대까지 올랐다가 9월에는 천원대로 추락했던 이 회사의 주가는 10월22일 현재 4천5백원을 기록해 열흘 만에 무려 300% 이상 올랐다. 증권분석가들은 미국 테러 사건 이후 나타난 금 관련주 강세와 보물선 발굴을 위한 굴착 작업이 시작된 것을 주가가 급상승한 배경으로 보고 있다.


증시에서는 이용호 회장이 구속되어 손해를 많이 본 투기 세력이 가지고 있는 삼애인더스 주식을 팔아치우려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이 회사에 투자한 개미 투자자들 중에서도 투자 손실을 만회할 기회라며 주식을 팔 기회를 가늠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결국 이번 상한가 행진에 섣불리 뛰어드는 투자자들은 '최후의 패배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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