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협 출신들, 어디로 얼마나 진출했나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4.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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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협 동우회, 17대 의원 12명 배출…40%는 샐러리맨
이번 여론조사에서 표본으로 삼은 전대협 출신들은 엄밀히 말하면 전대협 동우회 회원들이다. 1987년 1기부터 1992년 6기까지, 각 대학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중앙집행부를 이끈 간부들이다.

전대협은 1980년대 중후반 민주화운동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386세대는 어깨를 겯고 전대협 깃발 아래 뭉쳤고, 최루 가스 자욱한 아스팔트를 누볐다. 그리고 10여 년. 전대협 출신들은 각 분야로 진출했다. 아스팔트 정치를 이끈 선봉대답게 정치권 진출이 활발하다.

17대 국회의원만 12명을 배출했다. 전부 열린우리당 소속이다. 전대협 기수로 따지면 1기부터 3기가 각 4명씩 배출되었다. 김태년·우상호·이인영·이철우 의원이 1기이고, 백원우·오영식·정청래·최재성 의원이 2기 출신이다. 복기왕·이기우·임종석·한병도 의원은 3기이다. 의원뿐 아니라 의원 보좌관으로도 15명 정도가 들어가 있다. 이재경 원내대표실 공보실장(1기) 등 열린우리당 곳곳에도 전대협 출신이 포진해 있다.

청와대에도 전대협 출신들이 눈에 띈다.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과 유송화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2기 출신이다. 노무현 대통령 측근 인사들 가운데도 전대협 출신들이 많다. 부산 3총사 가운데 송인배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5기 출신이고, 최인호씨도 3기 출신이다. 둘 다 17대 총선에 나갔다가 낙선했다. 노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여택수 전 행정관도 2기 출신이다.

언론계에 진출한 전대협 출신은 안티조선 강철대오를 형성하고 있다. 안티조선 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시민의 신문> 정지환 기자(1기) 서프라이즈 황동렬씨(1기) 등이 있다. 문화계에 진출한 배우 김중기(2기), 시사만화가 박시백(1기), 시인 신동호씨(5기)도 전대협 출신이다.

전대협 동우회 회원 가운데 40%가 넥타이 부대가 되었고 15%는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사회 변혁론을 놓고 ‘끝장 토론’을 벌였던 이론가들답게 학계(15%)나 학원계로 진출한 전대협 출신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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